겨울이 갑작스레 찾아오면서 감기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오늘, 초기엔 감기 증상과 비슷해 발견이 어려운 폐렴에 대하 알아보고자 한다.

폐렴은 병을 일으키는 세균에 의해 호흡하는 경로 중 호흡세기관지 이하 부위의 폐실질조직에 염증반응과 경화를발생시키는병으로 급성 호흡기 감염이 생겨서 폐 실질에 영향을 주어 전신 산소 공급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2008년 기준 한해에 400만명의 사람이 폐렴으로 사망할 정도로 아직도 조심해야 할 질환이다. 지난 13일 발표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폐렴으로 사망한 사람은 1만 6476명으로 2012년보다 60%나 늘었다. 전체 사망 원인 중 4위다.
 

대개 폐렴을 일으키는 균들은 우리 주변에 많이 있는데, 수도꼭지, 입안, 피부에도 있을 수 있다. 이렇게 균이 많이 존재하는데도 우리가 매일 폐렴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인체 내에 방어기전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기관지에는 섬모가 존재하여 이물질을 제거하고, 점막에서는 IgA와 같은 항체들이 분비되어 세균을 억제한다. 음식물을 기관지로 흡입하지 않기 위해 목에 음식물이 잘못 들어갔을 때 사래가 걸리는 등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가 쉽게 폐렴에 걸리게 하는 것은 막아준다. 그렇기 때문에, 폐렴은 주로 면역력이나 세균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지는 노년기에 잘 걸릴 수 있고 실제로 노년 사망의 주요 원인 중에 하나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84세 이상 노인의 반절 정도는 폐렴으로 사망하게 된다는 연구가 있을 정도이다.

폐렴은 상당수가 지역사회에서 걸리게 되는데, 지역사회에서 걸리는 폐렴은 그 원인균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폐렴은 정형 폐렴과 비정형 폐렴으로 나뉘는데, 정형 폐렴(typical pneumonia)와 비정형 폐렴은 원인균이 달라 증상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으나 모두 세균에 의해 일어난다는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폐렴은 임상 소견과 흉부 X선 소견을 종합하여 진단을 하게 되는데, 어느 한가지 증상(지표)로만 가지고 진단하는 것은 아니다. 농성 가래가 있는 기침을 하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나, 비정형 폐렴의 경우 객담의 배출이 별로 없는 편이다.따라서 객담 배출이 없더라도 주의해야 한다. 또한 객담의 성상으로부터 원인균을 추정하는 것도 가능한데 최근 문제가 된 녹농균의 경우에는 초록색 가래를 뱉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 외에도 흉통, 호흡곤란, 운동에 쉽게 지친다거나 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열이나 오한이 심한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그외에도 두통, 오심, 구토, 복통, 설사, 근육통 및 관절통 등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노인은 같은 정도의 폐렴이라도 젊은 사람에 비해 증상의 호소가 심하지 않은 경향이 있어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비정형 폐렴의 원인균 중 하나인 레지오넬라균의 경우에는 주로 에어컨이나 냉각탑 등의 환경에서 잘 번식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환경에 노출되기 쉬운 크루즈 여행 등 후에 감염이 될 수 있으므로 환자의 여행경력 등을 조사하는 것도 참고 사항이 된다. 이 외에도 청진 시 이상 폐음이나 수포음이 들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주의 깊은 진찰이 요구된다.

폐렴의 중증도 평가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흔히 쓰는 CURB-65를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환자의 의식 상태, Urea 농도, 혈압, 호흡수, 나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일정 정도 이상으로 증상이 나쁘면 중증으로 분류한다. 중증도가 낮은 경우에 대개 잘 낫고 후유증을 잘 남기지 않는 반면에, 중증도가 높은 경우에는 다른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현재 폐렴은 주로 항생제로 치료하게 되는데, 병원 도착 시에 바로 원인균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험적 항생제부터 쓰게 된다. 즉 증상이나 과거력, 흉부 X선 사진 등을 고려하여 경험적으로 잘 듣는 항생제를 투약하게 되는데, 나라마다 지역마다 내성균 등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 맞는 약을 투약하게 된다. 항생제 투약 후 48시간 이내에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원인균 동정을 통해 항생제 감수성을 확인하거나 다른 질병의 유무 등을 확인하여 치료를 결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항생제가 잘 듣는 것은 환자의 임상 상태 개선을 가지고 평가하게 되며, 종합적인 고려를 한다. 대개 폐렴이 걸리게 되면 흉부 X선 촬영상 뿌옇게 새로운 음영이 발생하게 되는데, 폐렴이 좋아지고 나서도 이 음영은 바로 좋아지지 않고 수주에 걸쳐 개선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흉부 X선 촬영만으로 항생제 투약 후 환자의 호전 정도를 평가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폐렴에 대한 기록이 아주 많이 남아있다. 주로 농성 가래를 뱉는다 거나 하는 특징적인 증상을 오늘날 의학 교과서와 똑같이 기술해 놓고 있다. 주로 “폐옹”이라 기록하였는데, 폐옹의 증상은 현대에 우리가 말하는 폐렴과 일치한다. 청나라때 집대성한 “의종금감”에 의하면 일반적인 폐렴인 경우는 물론 폐렴으로 인해 흉수가 찬 경우 등을 감별하여 기술하였으며, 각기 치료법을 기재해 놓았다. 또한 청나라 때 발전한 온병학에서도 폐렴의 각종 치료법에 대해 잘 기재해놓고 있다. 주요 처방으로는 천금위경탕, 길경탕이나정력대조사폐탕 등이 의종금감 등에 기재되어 있고 오늘날도 활발히 쓰이고 있다. 특히 천금위경탕의 경우에는 현대 임상에서도 흔히 쓰이는 약으로 중국에서는 폐렴과 관련하여 자주 쓰이는 약물 중의 하나이다. 많은 현대 한의학 임상가들에 따르면, 천금 위경탕은 환자의 가래를 잘 뱉을 수 있게 하고 염증의 빠른 회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여 많은 현대 한의학 임상가들이 쓰고 있다. 실제로 폐렴과 한약에 관련한 한 다기관 연구에서, 한약 처방은 폐렴 환자들의 삶의 질과 증상을 보다 빠르게 좋게 하였다는 임상 시험 연구가 존재한다.

한의학에서 폐렴과 관련된 많은 약재들은 주로 “청열약”이라는 범주로 묶인다. 청열약은 열을 제거하는 약물이란 뜻이다. 특히 금은화 황련, 판람근, 어성초, 자화지정과 같은 많은 약재들이 항염증 효과와 항미생물 항균 효과를 지니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여러 연구들을 통해 청열약이 다양하고 복합적인 기전을 통해 염증과 항균작용을 하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특히 최근 연구들에서, 복합 제재인 한약재들은 부작용이 적고 좋은 효과를 지니고 있다는 것으로 연구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복합 성분으로 이루어진 한약재의 경우, 단일 성분 약재보다 독성과 부작용이 낮다라는 장점 등이 여러 연구에서 드러나고 있다.

폐렴 환자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폐렴 예방이다.

폐렴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은 백신접종이다.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하면 만성질환자도 65~84%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미접종자와 비교해 치사율이나 중환자실 입원율이 최대 40%까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폐렴구균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도 예방효과를 낸다. 65세 이상 노인과 영유아의 경우 폐렴구균예방접종은 연중 무료로 진행되고 있으니 면역력이 약한 대상자는 꼭 예방접종을 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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