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목공예학원/명인 전승아카데미 소천 이동술 선생

오늘날 미술계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흐름을 거쳐 다양한 장르와 각양각색의 예술적 개념이 혼재하고 있다. 이를테면 미를 산출하는 것, 현실을 재현·재생하는 것, 형식을 창조하는 것 등과 같은 나름대로의 정의가 그것이다. 작가 개개인의 정서가 중요시되어 한 가지 형식이나 사조가 주류를 이루던 과거와는 달리 전통회화와 사실주의, 추상주의와 팝아트, 설치와 퍼포먼스 등 형식 파괴에 가까운 다양성과 의미 부여가 용인되고 있다.

소천 이동술 선생
소천 이동술 선생

문화의 경계선이 흐려지고 있는 요즘 우리 고유한 멋을 지키고 전통예술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가 있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한민국 전통명장 및 한국예술문화명인으로 인증받은 한국 목조각계 대가 소천 이동술 선생이 그 주인공. 30년이 넘는 장구한 세월을 목공예 외길만 걸어온 소천 선생이 전통 목공예의 전승과 대중화에 힘쓰며 우리 목공예를 맥을 이어오고 있다.

나무의 결을 섬세하게 잘 살린 전통기법과 전통재료로 제작된 그의 목공예 작품은 전통목공예의 전통성을 부각시키고 예술적 가치를 드높였다는 평을 듣고 있다. 소천 선생은 “나무를 소재로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목공예는 인간 정신을 탐구하는 과정의 하나라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안에 생명의 에너지를 품어내는 아름다운 작품들은 바라볼 때마다 새로운 상념을 선사하며 더욱 아름다운 삶의 향기를 선사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의정부 금오로에 위치한 소천목공예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소천 선생은 풍부한 지도경험을 바탕으로 취미, 부업, 창업 등을 위한 목공예, 목조각, 목부조, 서각, 입체조각 등 다양하게 지도하고 있다. 또한 초급, 고급, 속성과정까지 단계별 집중지도를 받게 하고, 수강생들에게 공모전 출품 및 전시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각지에서 찾아오는 수강생들로 붐비는 이곳은 심지어 목공예를 배우기 위해 전남 목포에서 의정부를 오가는 수고를 마다않는 수강생도 있다고 한다. 연령층도 학생들부터 7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취미, 취업, 대학입시 등 수강목적 또한 각양각색이다.

특히 지난 2015년 소천 선생에게 사사한 김해운(의정부공고 졸업)군은 문화재청이 설립한 국립 한국전통문화대학교가 주최하는 제11회 전통미술공예 공모전에서 최고상인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전통문화의 창조적 계승을 주도해 나갈 미래 인재 발굴을 위해 개최된 공모전에서 김해운 군은 보석함 ‘화중군자(花中君子)’를 출품. 한국의 전통 미의식을 잘 표현해 학생작품으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016학년도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유산대학 전통미술공예학과에 특별전형으로 최종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소천 선생은 “김 군은 1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목공예를 배운데도 불구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수상한 것은 목공예에 대한 배움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게 돼 지도자로서 뿌듯함을 느꼈다.”며 당시를 소회했다.

 

목공예의 대중화에 부응하며 쉽게 배울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하는 ‘2016 한국예술문화명인 전승 아카데미'에 참여, 현재는 ‘이동술명인 전승아카데미’도 개설해 전문적인 목공예 기법을 전수하고 있는 소천 선생은 전통 목공예기술에 대한 이론 강의와 실제 목공 제작을 통해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한편 소천 선생은 지난해 한국영사관으로부터 대표작가로 초청받아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열린 목조각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당시 세계 10개국의 대표 조각가들과 보름간 후코모리 조각공원에서 입체작품을 완성해 그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특별상을 수상한 소천 선생은 “문화의식이 높고 안정적인 작업환경이 갖춰져 있는 외국처럼 우리나라도 문화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 세계를 주도하는 작가를 양성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환경과 재료면에서 우월했던 선진문화에 감동을 받은 소천 선생은 제자들에게도 그들의 문화를 보여주고, 좀 더 넓은 시각에서 영감받기를 소망하며 앞으로 해외문화 탐방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9월 태국 치앙마이 학습여행을 다녀왔던 소천 선생은 내년에는 일본견학을 계획 중이라 전하며 회원들이 보다 넓은 세계에서 견문을 넓히고 예술성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전통 목공예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땀흘리는 소천 이동술 선생. 아울러 후학양성에도 더욱 매진해 우리의 소중한 전통 목공예를 계승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그에게서 한국 전통 목공예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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