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적 구도로 중생 구제…인생의 ‘길’을 가르치다

 

원인모를 병, 하는 사업마다 실패, 학교성적은 우수하나 시험만 치면 낙방하는 사람, 끊임없이 찾아오는 불행…. 과연 인생에 운명이란 있는 것일까? 우린 살면서 늘 이런 의문에 부딪힌다. 그리곤 ‘답’을 찾으려 몸부림친다. 그래설까. 색과 공을 가로지른 깨달음과 인연의 이치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중생 대열이 날로 늘어만 간다. 대구 관음사 주지 혜덕스님의 친견실은 그 현장이다.

스님은 요즘 ‘영(靈)이 통하는’ 영통 스님으로 널리 화제가 되고 있다. 이곳 친견실은 심오한 진리 속에서 고행같은 인생의 길을 깨우치는 살아있는 도량이다. 전국에서 그를 찾아 발걸음하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 이곳은 남녀노소, 지위 고하를 막론한 모든 이들에게 열린 소통의 창이다. 고단한 생에 지친 모든 이들을 위한 해우소이며, 치유의 장이다. “부처님 전에 삼배를 올리고 혜덕스님의 친견실로 들어가는 순간, 무엇 때문에 왔는지 묻기도 전에 고민을 먼저 말씀해주신다.”는게 이곳을 찾았던 사람들의 얘기다.

혜덕 스님을 찾은 이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실천하는 종교가 불교”임을 새삼 깨닫는다. “인과응보를 믿고 인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임을 알게 된다. 스님은 “깨달음을 바탕삼아 언제 어디서나 훌륭하게 실천하고, 고통 받는 중생을 지혜와 자비심으로 제도하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그래서 ‘부처’는 곧 실존적 자아에게 주어진 실천적 화두다. “그것은 곧 깨달음이며, 가장 높은 진리를 밝게 깨달아 온갖 복과 지혜를 성취하시어 중생을 구제하시는 어른”이라고 스님은 중생의 소박한 언어로 설파한다.

▲ 주지 혜덕스님

그렇다면 불교의 목적 역시 자명해진다. “자기수행을 통하여 인생의 괴로움을 소멸하고, 부처님과 같은 깨달음을 성취하여 최고의 인격을 완성하고 영원히 행복 된 삶을 누리는 것”이며 “다시 그 공덕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것이 진정한 목적”이다.

혜덕스님은 특히 “자신에게 제일 소중하고 높이 모셔야 할 사람은 부모님”이라고 했다. 그의 가르침에 의하면 부모는 곧 조상이다. 내 부모 내 조상을 먼저 곤경하고 존중하는 것이 인간의 근본이다. “살아서도 부모, 죽어서도 부모”라면서 “생명이 다하고 죽었다 하여 부모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며, 형체만 없을 뿐이지 영가(靈駕)는 있다.”고 전파한다. 또한 생전에 부모가 자식을 보살피듯, 죽어서는 자식이 부모의 영혼을 모셔야 한다. 이는 부처님 가르침의 기본이다. 스님은 “이를 망각하고, 오직 부처님 전에 무릎꿇고 절만 많이 한다고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는게 아니다”고 경계했다.

스님은 특히 ‘천도재’의 참뜻을 현실 세계에서 구현하고 있다. 인간은 영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죽게 되면 육신은 썩어도 혼은 살아 있을 때의 기억을 놓지 못해 한이나 원결을 갖고 있다. 그것과 같은 DNA를 가지고 있는 후손에게 작용해 우환이나 액운이 생긴다. 사업실패 등 하는 일마다 되는 것이 없다. 스님은 “이런 경우 제대로 정성을 갖춰 지극한 참회로써 ‘천도재’를 지내야 한다”며 “조상의 발복이 되고 있는지, 채 못가신 분이 있는지 살피고, 운이 막힌 사람에게는 조상 발복의 힘으로 천지조후의 기운을 고르게 받아 막힌 운이 열리게 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조상, 형제 ․ 자매의 불행, 낙태, 자살, 질병, 사고 등 한이 맺혀 구천세계를 떠도는 영혼들을 달래야 한다. 영계에서 고통받거나, 천상계의 좋은 곳으로 가고자 하는 영혼들을 위무해 좋은 곳으로 가도록 해야 한다. “그랬을 때 비로소 우환이나 액운을 막을 수 있다”는게 스님이 일깨운 ‘천도재’의 의미다.

스님은 출가 전 수출도 많이 한 큰 무역업을 경영했다. 그러나 “항상 자신감과 거만함에 눈이 멀었고, 세상 이치에 눈이 어두웠던 시절”이었다. 결코 영원할 수 없는 돈과 물질에만 연연했던 순간이었다. 그래서 삶을 회의했고, 참인생의 길을 물었다. 마침내는 훌훌 떨치고 출가했고, 수행에 정진했다. “바른 수행으로 이치를 깨닫게 되면 신비롭게도 혜안이 열린다”는 스님은 “아무리 법문을 많이 알아도 행하지 못하면 모르는 것보다 못하다”고 돌이켰다.

요즘 스님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 해외에서까지 찾아오는 중생들의 틈에서 끼니조차 거를 때가 많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수행하실 때처럼 1일 일식이 요즘 나의 처지”라고 밝은 햇살처럼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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