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스캇 주지사, 비상사태 선포하고 주 방위군 7천여명 동원 지시

▲ 허리케인 어마가 미 대륙 남부를 향해 북상한다는 소식에 지난 6일 오후 플로리다 올랜도의 한 그로서리 풍경. 한 여성이 물병을 카트에 가득 실어 나르고 있다. (출처 okja.org)

미국 텍사스 지역 일대에 허리케인 하비가 끝자락을 감추자마자 카리브해 동쪽에서 발생한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Irma)가 북상하면서 플로리다주에 엄청난 피해를 안겼다.

릭 스캇 플로리다 주지사는 5일 플로리다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 7천여명을 8일까지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또 스캇 주지사는 5일부터 주내 유료도로에서 오후 5시 이후에는 운전자들이 무료 통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허리케인을 대비해 원활한 물품 구입, 신속한 대피를 위한 것이다.

통행료 잠정 중단 조치는 허리케인 위협이 플로리다주를 벗어날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플로리다 주 마켓에는 주민들이 비상시에 대비해 물과 식료품을 마련하느라 몰려들어 물 선반에서 식수를 찾아보기가 어려운 지경이다. 또 주유소에는 가스를 차에 가득 채우고 여분의 가스를 통에 담아가고자 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주정부 당국은 식품과 유류 등 허리케인 비상물품 가격을 올리지 못하도록 법적 규제를 선포한 가운데, 이를 어기는 업소를 신고하라고 방송을 통해 통보했다.

어마는 6일 풍속 등급 분류상 최고등급인 ‘카테고리5’로 발전했으며, 버진아일랜드,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바하마 북부를 거쳐 10일쯤 플로리다 남부 마이애미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어마는 최대 풍속이 185마일(296km)을 기록, 카리브해와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가운데 역사상 최강 수준의 위력을 지닌 채 플로리다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플로리다 중부 지역은 11일 오전 풍속 125마일의 허리케인이 당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허리케인 어마의 영향으로 올랜도는 물론 플로리다 상당수 지역의 홍수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연방 정부도 어마 진행 경로에 속한 푸에르토리코, 버진 아일랜드 등 미국령과 플로리다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재난시 긴급 구호를 약속했다.

▲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미 대륙 남부를 향해 북상한다는 소식에 알려진 6일 오후 플로리다 올랜도의 한 그로서리. 비상상품 사재기로 진열대가 비어있다. (출처 okja.org)
저작권자 © 한국미디어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