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한민국 문화인 대상 -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이기성 원장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마음의 양식을 쌓는 것이다. 사람이 힘을 내려면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되듯이 독서도 그렇다. 사람으로서 인격을 갖추고 사회에 나가 올바른 생활을 하게 해 주는 마음의 보물이다 . 그러기에 출판문화산업은 그 나라의 문화ㆍ정신ㆍ기술을 상징한다.

“국민 누구나 손쉽게 전자책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현재 서점별로 다른 전자책 리더를 표준화 하겠습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기성 원장의 말이다. 대한민국 1세대 출판인인 이기성 원장은 부친 이대의 씨가 1945년 출판사를 차려 교과서를 제작하면서부터 자연스레 유년 시절 책 만드는 과정을 접했고, 대학에 입학한 1964년부터 공부하는 틈틈이 가업을 도왔다.

이기성 원장

‘컴퓨터는 깡통이다’를 펴내 300만 부를 돌파하며 뚱보강사로 유명세인 이기성 원장은 한국전자출판교육원 원장이전에 출판인으로서 사회 전반적인 문화형성에 걱정이 크다. 이기성 원장은 “삭막해저만 가는 사회에서 범죄, 왕따, 자살, 사이코패스 등은 우리가 하드웨어적인 발전만 지속하면서 소프트웨어적인 인성과 문화, 예의 등에 교육이 부족해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며 전자출판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그에 대한 콘텐츠는 단순히 내용물을 전달하는 데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교육, 문화, 사회적 분위기에 따른 여론 형성에까지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다양한 콘텐츠 양산을 위해서는 개인이 손쉽게 출판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아래아한글을 쓸 수 있는 정도면 전자책도 만들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또 전자책을 만든 뒤 손쉽게 등록할 수 있는 서버도 정부 차원에서 마련해야 되어야 한다. 현재는 전자책을 만들면 애플이나 아마존의 서버를 이용해 등록해야 하는데 수수료도 높고 절차도 복잡해 불편하다는 점이 있다.

이에 이기성 원장은 “최근 출판 추세가 셀프 퍼블리싱, 1인 출판으로 가고 있다. 이런 업체들이 막대한 돈을 들여 서버를 만들 수는 없지 않나. 정부가 나서서 이런 서버를 구축해 수수료 부담도 덜어줘야 한다. 특히 현재 각기 다른 전자책 단말기를 표준화해 구입처에 상관없이 어느 단말기에서나 전자책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보문고에서 산 이북(e-book) 리더로는 예스24에서 산 콘텐츠를 볼 수 없으며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서로 다른 플랫폼을 통일해 국민이 더 편하게 이북 리더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은 독서진흥팀을 독서진흥본부로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독서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독서진흥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우연히 경험한 책과 독서의 감동이 다시 책을 찾는 계기가 되도록 인문독서아카데미, 인문독서예술캠프, 독서대전, 독서동아리 지원 등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사업이 많다. 올해부터는 그간의 사업을 통해 구축해온 독서인구 및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심화·장기형 인문·독서진흥프로그램을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기성 원장은 “단순한 독서프로그램 참여를 넘어서 참여자들이 인문적 소양을 키울 수 있게 하기 위함인데, 이러한 장기·심화형 인문독서진흥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안정적인 정책추진체계가 뒷받침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신설한 독서진흥본부가 이에 잘 기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며 “출판문화산업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유관단체들과도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적극 맺어가면서 출판문화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 고 밝혔다.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이기성 원장 - 1946년생(만 71세)으로 지난해 2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 절차를 통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제2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부친 이대의 씨의 가업을 이어받아 도서출판 장왕사 상무까지 지낸 그는 계원예술대학교 출판디자인과 교수, 한국전자출판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전자출판 육성에 기여했다. 저서로는 『출판은 깡통이다』, 『출판개론』, 『유비쿼터스와 출판』, 『한글디자인 해례와 폰트 디자인』 등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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