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성여자중고등하교 이선재 교장

대한민국의 성인 문해교육은 해방 직후 야학에 의해 시작되어 현재는 교육 복지의 개념으로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교육과정이 개발되어 문해교육의 틀이 마련되고는 있으나, 짧은 시간 동안 체계화가 이루어지며 정규 교육과정과의 차별성이나 유연성 면에서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

‘한국의 페스탈로찌’로 불리는 일성여자중고등학교 이선재 교장은 “못 배운 한을 가진 어르신들은 다음 세대를 키워내고 뒷받침해 주신 숨은 공로자들이다. 이들 어르신도 교육기본법에 보장된 교육 받을 권리와 헌법에 보장된 행복추구권을 누릴 자격이 있다. 이들 교육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교육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무지의 대물림, 가난의 대물림으로 이어져 개인은 물론 국가·사회적으로도 큰 어려움을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이제는 그 숨은 공로자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국가기관에서 교육을 지원해주는 다양한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일성여자중고등학교 이선재 교장

현재 성인 기준으로 전국에만 577만 명이 중학교 이하 학력을 가진 비문해자이며 그 중 264만 명은 글을 읽지도, 셈도 전혀 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다. 국가가 문해교육에 어느정도 재정을 투입하는지 실상을 살펴보면 의무교육에 속하는 초등학교는 1인당 659만 원, 중학교는 794만 원의 교육비 지원이 이뤄지는 데 반해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에 대한 지원액은 1년에 120만~130만 원인 1/6 수준으로 매우 열악하다.이에 이선재 교장은 “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한다. 모든 국민은 평생에 걸쳐 학습하고 능력에 따라 교육받을 권리를 가진다. 모든 국민은 성별, 종교, 신념, 사회적 신분, 경제적 지위 또는 신체적 조건 등을 이유로 교육에서 차별받지 아니한다.(교육기본법 제4조)’, ‘의무교육은 6년의 초등교육과 3년의 중등 교육으로 한다. 모든 국민은 제1항에 따른 의무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교육기본법 제8조).’ 이런 모든 사항들은 헌법에 나와 있는 것이다. 비문해자들도 똑같이 의무교육에 권리를 가지고 받을 권리가 있는데 그에 따른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고 밝혔다.

어느 대학교수는 한 포럼에서 이런 말을 했다. ‘비문해는 남의일 남의 나라의 일이 결코 아니다. 나의 일, 내 가족의 일, 내 나라의 일이고 우리 곁에 있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숨은 공로자들이 그들일 것이다.

'일성'이라는 이준 열사의 호를 붙인 일성여자중고등학교는 지난 1952년 야학으로 시작하여 1988년까지 일성고등공민학교로 운영하다 1985년부터는 일성여자상업학교로서 고등학교 미진학 청소년들을 위한 직업교육에 남다른 공헌을 해 왔다. 2000년부터 성인여성을 위한 학력인정 2년제 학교로서 운영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늦게 시작하는 만학도의 꿈은 아무래도 청소년들과 달리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 학교는 바로 이러한 사람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학생들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전인교육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곳의 각 교육과정은 기본교과 이외에도 영어, 한자, 컴퓨터, 글쓰기 등 현대 생활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분야의 교육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특히 팝송 수업과 한자 수업은 일성여자중고등학교만의 특별한 수업으로 팝송 수업에서는 주부들이 영어를 조금 더 재미있고,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팝송을 이용한 영어 강의를 한다.

인성과 실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 육성을 바탕으로 생활중심의 실용 교육과 고령사회에 대비한 미래 교육에 힘쓰고 있는 이선재 교장은 “굳이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학습자들에게 교육 정보만 제공해줘도 비문해자는 많이 줄어들 것이다. 어디서 어떠한 공부를 할 수 있는지 조차 모르는 이들에게 정보만 주더라도 배움의 기회를 확대시킬 수 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언론이 공익광고를 해서라도 문해교육에 대한 홍보를 해준다면 학습 기회 확대는 물론 관련 기관들의 발전과 육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문해교육의 답은 현장에 있는 만큼 정부와 교육부 관계자들이 탁상행정에서 벗어나 열악한 환경을 직접 눈으로 보고 개선 방향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이어 “내 소망은 우리나라 비문해자들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것이다. 더는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 입학할 분들이 없어지면 저는 행복할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평등한 교육을 받고 자신의 삶을 꾸릴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개인적인 작은 소망으로는 제자들에게 언제나 참스승이었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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