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축구의 교과서 ‘축구인 박경화 회장’

▲ 박경화 회장
영화 <킹콩을 들다>는 지난 2000년에 있었던 전국체전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신화가 되었던 시골 고등학교 소녀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소녀들을 통해 진정한 스승으로 거듭나는 역도 코치와 이 역도코치를 만나 어려운 환경을 딛고 기적을 만들어내는 소녀들의 실제이야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최근 K리그 승부조작 사건으로 축구팬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우리나라 축구에 대한 희망을 저버리지 않는다. 한국 축구에는 혼신의 힘을 다해 뛰는 선수들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이끌어주는 지도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축구계의 산 증인, ‘축구인 박경화 회장’을 만나 축구 지도에 대한 그의 신념을 들어보았다.

축구에도 정석적인 교본이 필요하다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새로운 공식을 개발·응용하기 위해서는 산수를 먼저 알아야 하듯이 모든 교육에는 그 기본이 되는 것이 존재한다. 박경화 회장은 우리나라 축구도 주입식 행동 학습이 아닌,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배우더라도 기본기에 충실한 학습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지도자에게는 자신의 몸으로 습득한 노하우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기준도 필요하다는 것. 박 회장이 지적하는 한국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교본이 없어 통일성 있는 훈련이 어렵다는 점, 그로인해 기본이 되는 이론교육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 국제심판시절-제1회 프로경기주심장면
유소년 축구와 지도자 양성에 매진하다
1959년 아시아 청소년(U19) 대표로 출전, 아시아 올림픽 대회를 거쳐 70년대 아시아 청소년 대표 코치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66년 동안 우리나라 축구의 코치와 감독, 운영을 맡아온 박경화 회장(現74세)은 한국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성장기의 어린이들을 지도할 때 가장 어려움이 따른다고 전했다. “이 시기의 육성은 향후 선수 생활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코치들에게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고도의 기술을 가르치기보다 인간적으로 축구를 사랑하도록 돕는 것이 코치의 최대 임무다.”라는 박 회장의 말에서 제대로 된 축구인 양성에 대한 그의 신념을 엿볼 수 있었다.

한국 축구의 선진화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다
세계 축구의 흐름에 맞춰 한국 축구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자 하는 박경화 회장의 노력은 ‘축구 지도 지침서’의 발간을 통해 발현되고 있다. 축구 실천학, 내가 생각하는 축구, 축구 클리닉(1~14집) 등 축구교본 34권이 그것이다. 그는 여전히 선진 축구의 교육 자료들을 모아 기술축구의 표본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는 직접 보내주기도 하여 축구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과 열의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이론정립을 통한 한국 축구의 개혁을 꿈꾸는 박경화 회장. 한국 축구의 산 증인인 그를 응원한다. 박경화 회장과 같이 축구에 진심을 다하는 지도자들과 그를 따라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로 가득한 대한민국. 또 그들을 통해 한국 축구가 세계 랭킹 10위안에 드는 머지않은 그날을 상상해본다.

▲ 박경화회장-책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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