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생 100세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노인들의 장기요양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고령사회로의 진입, 핵가족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도입, 노인의료 및 요양서비스 인프라 확충 등 국내의 사회적 변화와 서비스에 대한 이용도 변화에 따라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요양시설의 기능 정립이 사회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

 

노인요양시설이란 치매, 중풍 등 노년기 만성질환으로 인하여 혼자서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질환에 따른 적절한 치료·요양서비스를 제공하여 심신의 건강을 유지함과 동시에 일상생활의 기능 정도에 따라 필요한 요양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시설로 요양, 급식, 기타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서비스의 방향은 일상생활능력의 유지, 정신적 자립 촉진, 가족·지역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에 있으며 입소 노인의 생활의욕을 증진하고 신체적, 정신적 상태에 따른 기능회복과 퇴화방지를 위해 재활치료를 제공하고 건강유지를 위하여 필요한 영양, 간호와 여가활동을 제공하는 곳이다.

 

어르신들을 위한 평생 돌봄서비스가 필요한 현재, 포근한 자연 속에서 어르신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요양시설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경남 김해시 주촌면 양동리에 자리하고 있는 보현행원노인요양원(원장 최분이)은 부지 2250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036평 규모로 20여 년 전인 1997년 1월15일 완공됐다. 불교신자로서 남편과 불교를 공부하며 자비이념을 실천하고자 보현행원을 건립했다는 최분이 원장은 행복한 복지사회 구현을 위해 발걸음을 내딛어 따뜻한 공감과 배려가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보현행원노인요양원은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주변 경관과 공기가 일품이며 2~4명이 생활하는 침실 22개와 물리치료실, 한방진료실, 목욕탕, 이·미용실, 대강당, 식당, 오락실, 프로그램실을 갖추고 있다. 또한 1층에 위치한 물리치료실에는 뇌졸중으로 인한 마비, 근력 약화, 퇴행성 관절염, 신경통, 요통을 예방·치료하는 경피자극치료기, 저주파치료기, 통증완화치료기 등 각종 최신 장비가 비치되어 있어 어르신들의 빠른 재활을 돕고 있다.

 

특히 보현행원은 건물 뒤편에 치매어르신과 휠체어 사용어르신을 위한 치매전용공원 “향기路(로)”를 건립해 어르신들을 실내공간에서의 삶에 한정시키기보다는 사시사철 햇빛과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자연적 삶을 선사하고자 했다. 치매공원 향기路는 안락하고 편안한 공간을 위해 자궁과 태아를 모티브로 디자인됐으며 따뜻한 햇살과 바람, 향기를 품은 환경은 어르신들의 오감을 자극하며 뇌기능을 활성화시키는데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친자연적 환경 조성을 위해 모든 부속재료도 나무를 사용할 만큼 정성을 들였고, 구름다리를 통해 향기路를 어르신들의 생활공간인 요양원 2층과 연결함으로써 어르신들이 필요 시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용이하게 했다. 특히 휠체어에 탄 상태로도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도록 턱을 없애는 한편, 안전한 울타리와 안전 요원을 배치해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대비하고 있다. 아울러 치매가족들의 치유의 쉼터로, 치매 지식과 정보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작은 음악회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최분이 원장은 “치매라는 이유로, 휠체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이유로, 건물 내에서만 생활하시던 어르신들이 보현행원에서는 향기路에서 사시사철 자연을 느끼고 계시다보니 어르신들과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크다. 국내·외에 선례가 없던 치매공원을 만들고자 수년간 노력했던 것들이 다 기억이 안 날 만큼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닫힌 공간보다는 열린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이 치매의 진행을 더디게 하고 어르신의 생활이 좋아진다는 것을 어르신을 보살피면서 몸소 느끼게 되었다. 특히 배회성 치매 어른들에게 열린 공간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어르신들의 정서적요인 및 생활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공감대화프로그램을 직접 개발·운영함으로써 어르신들이 남은 생애 동안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신체적·정서적으로 그야말로 총체적인 사랑의 케어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있기에 보현행원노인요양원이 장기요양을 필요로 하는 노인들의 삶의 터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우리나라, 그만큼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그들에게 필요한 요양서비스는 개인 또는 가정의 책임에서 벗어나 사회 전체의 책임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분이 원장은 “어르신을 모시고 생활하면서 가장 중요시 하는 가치는 어르신을 공경과 사랑으로 섬기는 마음이다.”라고 강조하며 “보현행원노인요양원이 눈으로 보이지 않는 마음도 어루만져 드리는 곳, 어르신이 여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실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보현행원을 어르신과 직원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 대가를 바라지 않고 최선을 다해 어르신을 섬기고 그들의 고된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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