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헌 고하운 서예가풍헌 고하운 서예가

‘한문성경보감’ 1928폭 초안 완성, 왕희지 필체로 작품 준비

풍헌 고하운 서예가

 

서예란 검정의 묵색을 이용하여 지면에 선과 점으로 표현하는 예술로 점과 선획의 태세, 필압의 강약, 운필의 지속과 먹의 농담, 문자 상호간의 비례 균형이 혼연일체가 되어 미묘한 조형미가 이루는 조형적 추상적 예술이다. 서예는 독특한 풍격과 무한한 매력을 갖고 있어서 생활환경을 미화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성을 배양하고 정조를 도야 양성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때문에 서예는 '문화의 꽃'으로 우리 인간의 삶과 함께 가꾸어 오면서 언제나 인간 옆에 그리고 세계 안에 존재해 왔다.

▲ 풍헌 고하윤 선생

평생을 전통 서도에 매진해 오며 병풍서를 통해 한국의 예술성을 널리 알리는 한 서예가가 이목을 끌고 있다. 강원도 정선에서 예술혼을 불태우는 풍헌 고하윤 선생이 그 주인공. 가풍의 영향으로 7세 무렵부터 부친에게서 천자문을 배우며 서예에 입문, 지금껏 붓을 벗삼아오고 있는 고 선생은 초서와 행서에 능한 중국 서예가 왕희지를 본받아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와 작품세계를 구축했으며 16세 때 이미 정선 최초로 정선아리랑 8폭 병풍 썼으며 최근에는 불교사상을 설한 경전인 ‘묘법연화경’을 왕희지체로 교본을 따라 2천292폭을 완성하기도 했다.

규당 오상순 선생과 혜정 박태준 선생에게 사사하며 필력을 키웠던 고 선생은 행서, 초서, 전서, 예서, 해서 등 서예의 오체를 섭렵하며 특히 병풍서에서 특출한 재능을 나타냈다. 33년간 강원도 정선의 군청 공무원으로 시작해, 양구군청 문화공보실장, 고향인 정선의 화암면장, 여량면장, 북평면장 등을 두루 역임하고 퇴임한 고 선생은 평생을 정선에서 공무원을 했고 정선아리랑 복원에도 일익을 담당했으며 강원도 문화상 대상, 공무원 문화상 대상 등을 다수에 걸쳐 수상했다. 현재 정선에서 자신의 당호를 딴 풍헌서예학원을 운영하며 서예의 저변확대와 후진양성 등에 힘쓰고 있다.

고하윤 선생은 지난 1994년부터 2014년 5월 30일까지 21년간 전서 900폭, 예서 1,698폭, 해서 258폭, 행서 6411폭, 초서 2238폭, 한글 204폭, 총 길이 1만6,275m, 총 1만1,709폭, 1,335질의 병풍서를 제작해 지난해 한국기록원으로부터 ‘대한민국 최다 병풍서 기록’ 공식 인증도 받았다. 현재는 1,335질, 16,275m 이상 완성한 상태로 기네스북 최고 기록에도 도전하고 있으며 영국 기네스월드레코드로부터 세계 기록 인증을 심사받기 위한 견본 병풍서 140폭(길이 60m) 제작을 완료하고, 최종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는 일반인들은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는 대역사로 전서·예서·해서·행서·초서·한글 등 서체별로 분류해 집대성한 엄청난 규모다. 특히 대학, 중용, 예기, 명심보감, 반야심경, 제갈량의 전출사표, 소동파의 적벽부, 굴원의 이소경, 주자의 권학문 등 주옥같은 동양의 훌륭한 경서들이 모두 담겨 있으며, 해석을 달아 한자를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가치는 더욱 크다.

대한민국정수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 전국공무원서예대전 대상, 강원서예대전 대상 등 110여개의 수상이력을 보유한 그의 작품은 강원대 중앙박물관, 대전대 박물관, 춘천박물관, 한국미술관, 한국서예미술관, 서원미술관 등에 전시돼있다. 특히 중국 계림시에서 세운 계림국제화평우호비림에도 그의 작품이 선정돼 석각되기도 하는 등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충분히 인정받았다.

현재 한문성경보감 1928폭 초안이 완성되어 왕희지 필체로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풍헌 고하윤 선생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끊임없는 정진과 도전으로 일구어내는 희열과 감동이야말로 서예가로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보람이자 기쁨이다” 라고 밝혔다. 그의 한계 없는 도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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