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사람이 고기를 섭취하면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이 분해될 때 암모니아가 나오는데 암모니아는 대체로 대소변으로 배출이 되지만 일부는 혈중으로 흡수되어 독성을 나타낸다. 간단하게는 피부트러블이나 가려움증 정도를 유발하지만 심하면 뇌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혼수에 이르기도 하는 것이다. 간이 나쁜 사람이 말기에 이르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더 진행하면 혼수에 빠지는 것과 같다. 단백질에서 몸에 해로운 암모니아를 제거하는 기능은 간이 하는 것이므로 우리는 흔히 간을 노폐물 제거 공장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는 술도 마찬가지여서 알콜의 대사물인 알데하이드는 간에서 처리해야만 더 치명적인 문제들을 예방하는 것이다. 만성적으로 음주를 즐기는 사람은 알데하이드를 처리하는 효소가 발달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알콜에서 오는 독성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만성 알콜 중독자는 반드시 간에 문제가 생기고 뇌신경계에도 장애가 나타나게 되어 있다. 성경도 술과 고기를 탐하는 문제에 대해 경고하였는데 이 두 가지는 모두 간을 괴롭히는 주범들이다. 이밖에 우리가 흔히 섭취하는 수많은 종류의 날 채소와 여러 가지 약물들도 대부분은 간과 신장에서 대사하여 몸에 해로운 것들을 내어보낸다. 그러므로 간이나 신장기능이 약한 사람은 간단한 음식이나 처방에도 매우 까다로운 주의가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간과 신장, 이 두 기관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어느 하나가 약해지면 나머지도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간은 복강 안에 있지만 신장은 뱃속에 있지 않고 배 바깥, 등 쪽 살 속에 파묻혀 있다. 간혹 신장에 염증이 있거나 부어있는 사람을 뒤돌아 앉게 하고 주먹으로 등을 툭툭 치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염증이 있으면 대체로 붓고 아프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으로 간단히 신장의 상태를 가름하는 것이다. 모든 노폐물은 땀이나 대소변으로 배출되므로 몸에서 나오는 것들을 면밀하게 분석하는 것은 정확한 진단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몸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는 말씀처럼 사람의 모든 섭취와 배설의 대사기능은 모두 적당히 지음을 받은 까닭에 사람이 정상적인 식생활을 한다면 불필요한 질병에 걸려 고생하는 일이 없다. 물론 인체는 무쇠가 아니므로 언젠가는 낡아지고 쇠하여 가는 것이지만 스스로 무리하게 몸을 고생시키거나 좋지 않은 환경에서 스스로를 보살피지 못하여 질병을 재촉하는 경우도 많다. 사람의 몸은 매우 연약하여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젊은 나이에는 이러한 말이 아무 의미 없이 들리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에 나타나는 뚜렷한 변화들은 그간의 관리상태를 그대로 드러내어 보여준다. 현 세대의 식품들은 지나칠 만큼 갖가지 첨가물과 다량의 염분과 당분을 함유하고 있다. 다양한 냉동식품과 가공 조미 음식들을 빈번하게 먹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그렇지 않은 어린이들에 비해 질병 저항능력이 떨어지고 비만, 집중력장애, 학습부진, 발달이상 등 여러 가지 취약한 면을 보이게 된다. 밭에서 기른 것이라 하더라도 우선 맛과 모양이 좋은 쪽으로만 종자개발을 해 왔으므로 현대인의 입맛대로 언제나 달콤하고 부드러운 종류만 환영을 받고 조금 거칠고 단단한 종자는 사라진지 오래다. 육류나 생선도 사람들이 즐겨 찾는 것만 길러내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배척했으므로 지구상의 다양한 종은 현저하게 그 가지 수가 줄어들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현대인들은 잘 먹는 것 같으면서도 영양 불균형이 많고 풍요로운 것 같이 보이는데도 면역력은 예전 사람만도 못하다. 사람은 감기도 걸리고 배탈도 나면서 다양한 항체를 보유하게 되는 것인데 요즘 아이들은 너무 깨끗한 환경에서 흙을 만져볼 새도 없이 자라나므로 키도 크고 덩치도 좋지만 체력이나 지구력 면에서는 과거보다 못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삼십년 전만 해도 백 미터 달리기에서 15초 이내로 뛰는 아이들이 허다했지만 지금은 대체로 20초 바깥이라고 하니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듯하다. 동물은 뛰고 달리고 쫓고 쫓기는 환경에서 자기 근육을 유지하는 것인데 유독 인간만큼은 동물이면서도 주로 앉아 있고 누워있기를 좋아한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현대인이 겪는 질병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아서 생기는 병들이다. 움직이지 않으면 몸 뿐 아니라 마음도 퇴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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