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90년대 인기가수 한서경이 출연해 아픈 인생사를 털어놨다.
1992년 '낭랑 18세'로 혜성처럼 등장한 한서경은 '소양강 처녀'로 연이어 히트를 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던 한서경은 한순간 투자 사기에 연루돼 경제적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업친데 겹친격으로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그 충격에 어머니마저 치매 판정을 받게 됐다고 한다. 시아버지와 시동생도 연이어 세상을 떠났다. 그는 바닥이 어디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어두운 시간을 연이어 보냈다고 했다.
한서경은 "아버지랑 어머니랑 마실을 가셔야 하는데 아버지가 엄마 화장한다고 기다리시다가 먼저 가셨다. '당신은 화장하고 와'라고 하고는 먼저 가셨는데 엄마가 나가시는데 아버지 돌아가셨다고 소식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건널목을 건너시다 트럭에 사고를 당하셨다. 얼마나 아프셨을까"라며 눈물을 보였다.
한서경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어머니가) 제일 먼저 집 안에 모든 방문들을 닫으시더라. 인정 못하는 우울감을 가지고 계셨다. 우울증이 왔고, 치매 등급을 받으셨다"고 설명했다.
한서경은 또 "'아버지가 내 아버지여서 감사하다'고 인사도 못 드렸는데. 내가 경제적으로 안 좋아서 부모님께 말씀 안 드렸는데 아버지는 조금은 알고 계셨다. 딸이 안 좋은 상황을 아버지가 알고 계신 상황에서 돌아가신게 너무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오열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저랑 외국 공연을 다녀왔다. 시아버지가 공연을 주최해서 함께 갔다 왔는데 몸이 너무 이상해서 병원에 입원했더니 급성 간암이었다. 두 달 만에 돌아가셨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시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 충격으로 시동생이 1년 뒤 세상을 떠나게 됐다.
한서경은 "남편한테 힘들 때 시동생에게 의지를 했는데 시동생이 아버지를 보낸 슬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1년 뒤 가족들을 떠났다. 이 모든 일이 6~7년 사이에 일어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남편 이용진은 "아내가 아버지에게 오빠 같이 했다. 친가족 같았다. 그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고 안타까워했다.
한서경은 "참 어떻게 지나왔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극복 못했다"고 아픔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너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도 이때였다. '바닥이 아닌가? 더 이상 있을까' 싶은데도 또 바닥이 있더라. 또 기어올라오면 또 바닥이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사실 그 6년 동안 지내오면서 남편이 내 옆에 있는 게, 있는 것만으로도 참 든든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남편 덕분에 역경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한서경은 1966년생으로 올해 57세다. 1992년 '낭랑18세'로 데뷔했으며, 1993년 회사 대표이자 매니저였던 5살 연하 남편과 교제 3개월 만에 결혼해 슬하에 아들 새론이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