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출판교육원 이기성 원장

[한국미디어뉴스통신=김승현 기자] 한국 출판의 역사는 고려 시대, 조선 전기, 조선 후기, 개화기,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 후 교과서, 단행본, 전집, 베스트셀러 등을 지나 전자출판에 이르고 있다. 한국 출판의 역사적 사례로 비취 볼 때 지금의 전자출판은 새로운 역사를 맞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기성 원장
이기성 원장

1945년 광복을 맞았는데도 한국의 젊은이들이 한글을 모르고, 한글로 출판된 교과서가 없는 현실을 개탄해, 한글로 교과서를 출판한 우리나라 교과서 출판의 제 1세대인 故 이대의(1919~2018) 장왕사 회장의 장남인 이기성 원장은 국내 시장에 전자출판이라는 획기적인 기술을 도입, 한국 출판계의 새로운 시대를 연, 전자출판학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전자출판이 전공인 이기성 원장은 1980년대 전두환 정권 당시 공업진흥청에서 주관한 KS규격코드가 한글의 음절 코드 글자형태 방식 시스템으로, 확장코드를 포함해도 한글 4,280자 밖에 사용할 수 없었던 시절에 한글 1만 1,172자를 모두 구현할 수 있는 코드인 KSC-5601-92 코드로 표준을 개정하도록 하는데 매우 적극적이었다. 1988년에 동국대 정보산업대학원(현 언론정보대학원) 출판잡지과에서 전자출판학을 세계 최초로 강의하였고, 1995년에는 계원예술대학에서 컴퓨터디자인학과에 전자출판 전공을 국내 최초로 설립하였다. 1989년 7월에는 스파크 랩톱컴퓨터와 한글폰트·한글통신 프로그램을 갖고 호주로 건너가 세계 최초로 이동형 컴퓨터로 서울의 컴퓨터와 1만 1,172자 한글 음절 통신에 성공함으로써 한글 전자출판시스템의 새로운 경지인 출판의 세계화를 이뤘다. 2000년에는 인체에 유해한 납활자를 대체할 환경친화적인 도자기 활자(ceramic font)를 발명해서 인쇄업계를 놀라게 했다.

제2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을 비롯해 한국전자출판학회 회장, 한국콘텐츠출판학회 회장, 한국전자출판협회 부회장, 도서출판 ㈜장왕사 상무·자문위원 등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편집학회 회장, 한국전자출판교육원 원장을 맡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기성 원장은 ‘컴퓨터는 깡통이다1’와 ‘컴퓨터는 깡통이다2’ ‘출판은 깡통이다’, ‘출판개론’, ‘유비쿼터스와 출판’, ‘한글디자인 해례와 폰트 디자인’, ‘전자출판론(CAP)’, ‘타이포그래피와 한글활자’, ‘한국 출판이야기’ 등 총 79권의 출판 관련 저서를 출간함과 함께 126건의 학술논문을 발표하는 등 평생의 세월동안 한국 전자출판의 발전에 이바지하며 ‘뚱보강사’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전자출판교육원에서는 학생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목요출판특강’과 ‘전자출판창업특강’, ‘한국 출판 역사’, ‘한글폰트 디자인’, ‘한글통신 출판’ 등 e-Book 콘텐츠의 설계와 전자출판의 이론과 실무를 교육해 출판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한국·중국·일본이 번갈아 개최하는 ‘동아시아 타이포그래피학술대회’에도 한국을 대표해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2018년 ‘편집전문 교수 등 학자들과 편집실무 전문가들이 모여 세계 최고의 편집력을 연구 발전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창립 된 한국편집학회’의 초대 회장이기도 한 이기성 원장은 “정부에서 국민들에게 무료로 ‘전자책 에디터’를 보급하여, 전자책을 각자가 직접 만든다면 우리나라는 세계 제일의 지식재산권을 인정받는 콘텐츠 강국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전자출판교육원에서는 문자·사진·그림·영상·음성 등의 콘텐츠를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편집도구인 ‘전자책 에디터’가 보급·사용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원장은 2016년 6월 2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시절 매일경제와 인터뷰한대로 “서점마다 각기 다른 DRM(저작권보호 프로그램)을 표준화해야 전자출판 시장이 빠르게 부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출판학계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향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는 이기성 원장은 하루 빨리 ‘전자책 에디터’가 보급되어 국민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는 그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길 바라고 있다. 1990년부터 1994년까지 4년 간 주간조선에 ‘뚱보강사의 컴퓨터 이야기’ 칼럼을 집필한 이후, 두 번째로  2011년부터 집필을 시작한 ‘뚱보강사의 1000자 칼럼’은 현재 418회에 이르고 있어, 곧 책으로 출판할 계획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기성 원장은 “우리는 오랜 역사와 4계절이 있는 자연환경으로 무궁한 이야깃거리(줄거리, 내용, story, contents)가 있는 문화를 향유하고 있으므로, 우수한 IT 실력과 다양한 콘텐츠가 합치면 미래의 한국 출판 산업은 K-POP을 능가하는 K-출판 시대가 올 것이다. 수천 년 활자 역사와 무궁무진한 콘텐츠가  스마트 모바일 기기 등의 지원과 다양한 힘을 얻는다면 막강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학술 서적 집필에 매진함은 물론 올바른 역사의식을 일깨우고 정체성을 살린 출판학계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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