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17일 상장을 앞두고 여러 기록들을 만들어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어떤 매력들이 있는지 살펴 보고, 밝게 보이는 이면의 그림자 같은 것들도 들여다 보고자 한다.
현대중공업은 선박과 해양구조물, 플랜트 및 엔진 등의 제조, 판매를 주 사업목적으로 2019년 6월 1일 물적분할 후 이번 상장을 추진했다.
9일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 등에 따르면 7~8일 양일간 진행된 개인청약 진행 결과 청약증거금은 56조562억원으로 집계됐고 경쟁률은 405.50대 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으로 보면 카카오뱅크(58조3020억원)에 이어 역대 6위 기록이다. 청약 참여자는 대략 170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지난 2~3일 진행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835.87대 1을 기록하며 코스피 시장 IPO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위는 HK이노엔, 3위는 SKIET였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총 1633개 기업 중 2개 기업을 제외하고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인 6만원을 제시했다. ‘15일에서 6개월까지 기간동안 해당 주식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한 기관 비중은 53.1% 달했다. 평균적인 공모주들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20% 정도다.
공모가가 6만원으로 결정되면서 현대중공업은 이번 IPO로 총 1조800억원을 조달할 수 있게 됐고 이 중 7600억원을 친환경·디지털 선박개발(3100억원), 스마트 조선소 구축(3200억원), 수소 인프라(1300억원) 등에 투입하고 약 1900억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유통가능물량이 10% 내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상장후 한국조선해양의 지분율은 79.7%로 낮아지고 우리사주조합이 4.1%를 보유해 나머지 16.2%만 공모주 지분으로 풀린다. 이처럼 유통주식 비중이 아주 낮은 데다 의무보유확약에 물량이 꽉 묶이다 보니 실제 유통물량을 10% 내외로 추정하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좋은 수급여건을 주가상승으로 연결시키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업계 1위 기업으로 LNG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선박엔진 등 핵심기자재를 자체 생산·판매해 경쟁사와 차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