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김승현 기자] 추사 김정희(1978~1856)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서예가로 우리나라 4대 명필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많은 사람들은 추사 김정희에 대해 ‘추사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만 정작 ‘추사체’가 무엇인지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추사의 글씨는 오래 전부터 난해의 상징이기도 했는데, 이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 하나뿐인 고유 서체이기도한 추사체를 계승·연구하고 있는 주인공이 운정 최재수 선생이다.

운정 최재수 서예가
운정 최재수 서예가

어린 시절부터 붓과 서예에 익숙한 일상을 보내며 자란 운정 최재수 선생. 국내 최고의 추사체 대가로 손꼽히는 연파 최정수 선생이 바로 그의 숙부님으로 그는 일찍이 연파 선생님으로부터 글씨에 대한 열정과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가르침 받아왔다. 연파 최정수 선생은 <연묵천자>, <연파총서>, <연파서집>, <추사체천자문>, <경전>, <연파서징>, <가언집>, <명시선집>, <사언삼백선> 등 다수의 추사체 교본을 집필하였으며 국내 추사체 연구의 일익을 담당한 추사연묵회를 창립한 인물이기도 하다. 운정 최재수 선생은 “숙부님으로부터 처음 서예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 때만 하더라도 추사체에 대해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 이상으로 어떤 지식을 알고 있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그러한 중에도 숙부님은 각종 서적을 수집하여 글씨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기억만으로 작품을 만들기 힘들 때에는 먹지에 대고 그려가면서 글씨를 연구하시던 열정을 어릴 때부터 가까이에서 지켜보았고, 어떻게 보면 이에 감화 받아 지금의 길을 걷게 됐다고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상선약수 경경위사

추사의 고향인 예산을 비롯, 전국에서 진행되는 추사 관련 대회나 행사 등에 초대되어 심사위원을 지내기도 하였으며 그 역시 다수의 작품을 출품하기도 한 운정 최재수 선생은 추사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추사체 예서를 집중적으로 활용, 강건한 운필과 거침없는 필획으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천착해 나갔다. 당시만 해도 연파 선생과 그의 자제인 가산 최영환 선생도 추사체 행서와 전서 등을 주로 연구하고 활용하였던 만큼 예서를 쓰는 서예가는 별로 존재하지 않았다. 자연히 큰 어려움이 따랐지만 스스로가 추사의 유지를 계승한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활동하며 서서히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운정 최재수 선생은 주로 전지 반(20호) 사이즈의 추사체 예서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추사체 연구에서 손꼽힐 만한 업적을 달성했던 그이기에 추사 김정희 선생 추모 휘호대회에 초대작가로서 활동하기도 하였으며, 한국추사서예가협회‧한국백제서화협회‧(사)한국추사체연구회 등의 단체에서는 부회장으로서 회원들을 이끌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1만 번 쓴 것보다 1만 1번 쓴 것이 더 낫다’는 것을 자신의 신조로 삼아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자세로 겸손을 아끼지 않는다. 언제나 열심히, 부지런한 자세로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을 평생의 일념으로 삼아 계속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서예를 가르치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진정성을 갖추고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는 자세로 추사체의 진수를 알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자신의 작업실인 운정서예연구실을 비롯하여 유성구온천2동 동사무소 등에서 서예를 가르치고 있는 운정 최재수 선생은 연파 선생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다수의 후학을 양성하여 왔으며, 그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각종 공모전이나 대회에서 대상을 비롯해 다수의 수상을 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서여기인(書如其人)’. 글씨는 그 사람됨과 같으며 글씨를 통해 그 사람의 인격과 인품을 가늠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서예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곧은 신념으로 격조 높은 그의 이념과 깊이 있는 사상을 표현하고 있는 운정 최재수 선생은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노력으로 일구어내는 희열과 감동이야말로 서예가로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보람이자 기쁨이다. 추사체의 명맥을 묵묵히 이어감은 물론 우리 서예의 문화, 예술적 가치를 드높이는데 더욱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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