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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염전 박형기 소금장인 ‘천일염은 태양과 바람이 빚어내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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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염전 박형기 소금장인 ‘천일염은 태양과 바람이 빚어내는 예술’
  • 박주환 기자
  • 승인 2021.07.23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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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고 건강을 지켜나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소금이다. 소금의 주요 성분인 염소와 나트륨은 인간의 생존과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소금은 물과 함께 인체가 자연치유력을 발휘하고 생명활동을 유지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때문에 우리 몸에는 1%에 가까운 소금이 생리식염수의 형태로 존재하며 생체항상성을 통해 인간은 신체의 생리를 유지하게 된다.

소금의 섭취량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좋은 소금을 섭취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바닷물, 즉 해수를 햇빛과 바람을 증발시켜 만드는 천일염은 생명의 근원인 바닷물을 갯벌로 끌어들여 오롯이 태양과 바람의 힘만으로 빚어내는 예술이다. 해수의 수분만을 증발시키기 때문에 다른 소금에 비해 미네랄 함량이 높으며 특히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미네랄 함량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높고 그 성분 또한 우수하다.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각종 질병의 주원인이 미네랄 결핍현상이며 소금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회적 인식 또한 미네랄 성분이 빠진 암염이나 정제염 때문이라는 사실은 국산 천일염의 가치와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다.

태평염전 박형기 장인
태평염전 박형기 장인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에 위치한 태평염전은 ‘근대문화유산 제360호’로 지정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소금생산지로 특히 청정무공해지역의 청정해수로 깨끗하고, 건강한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을 생산하는 천연 염전이다. 슬로시티와 람사 습지, 그리고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풍부한 일조량과 알맞은 바람을 지닌 천혜의 기후조건과 모래와 점질토로 이뤄진 토양조건 등 양질의 소금을 생산하는데 있어 생태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첨단시설의 생산라인을 구축, 엄격하고 철저한 위생관리로 최고 품질의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흔히 소금은 바닷물을 원료로 만들어진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전 세계 소금생산량 중 바닷물에서 채취하는 해수염은 불과 1/4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좋은 품질을 자랑하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이다.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은 거의 대부분이 갯벌 천일염이다.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미국 동남부 지역의 소규모 염전을 제외하면 천일염을 규모 있게 생산하는 염전이 갖춰진 지역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며 최적의 미네랄 공급원인 국산 천일염은 그 희소가치가 굉장히 높다. 이런 가운데 태평염전의 천일염 생산을 총괄하고 있는 박형기 소금장인이 청정한 갯벌을 다져 만든 토판에서 천연 미네랄 성분이 다량 포함하고 있는 ‘토판 천일염’을 생산하며 고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천일염은 친환경자재를 사용해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는 개량염전과 갯벌, 즉 토판으로 생산되는 토판염이 있는데 토판염이 미네랄 함유량이 월등히 높고 나트륨 함유량은 낮으며 맛도 좋다. 갯벌을 다져 만든 흙판 염전에서 전통방식으로 만든 자연소금을 뜻하는 ‘토판 천일염’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소금의 1%에 불과하지만 증도면에서 생산하는 토판천일염은 전국 생산량의 80%에 달할 정도로 귀하다.

신안에서 태어나 3대 째 소금장인의 길을 걷고 있는 박형기 장인이 46년간 천일염을 생산해오며 ‘신안의 천일염’ 브랜드 가치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박 장인은 오염원이 없는 바닷물을 농축해 염도를 높인 후 햇빛과 바람으로 수분을 증발시켜 1차로 천일염을 생산한다. 이후 천일염을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을 획득한 가공공장으로 이동시켜 남아 있는 수분과 이물질 모두 제거한 뒤, 순도 높은 천일염을 만들어 낸다. 박 장인은 “신안지역의 천일염은 세계적 명품으로 인정받는 프랑스 게랑드 소금보다 염도는 낮고 인체에 필요한 마그네슘 등 다양한 천연 미네랄이 2배 이상 풍부한 우수한 소금으로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다.”라며 “자연의 햇빛과 바람은 최고의 천일염을 만드는 재료다. 좋은 소금은 좋은 환경에서 만들어진다는 그 신념 하나로, 최선을 다해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일염에 국산 유기농인증 함초 엑기스를 더한 굵은 입자의 함초 소금도 선보이고 있다. 함초는 ‘바다 속 산삼’이라고도 불리는데 갯벌에서 자라나는 풀로 바닷물 속에 들어 있는 90여 가지의 미네랄을 골고루 품고 있는 는 귀한 식재료다. 질 좋은 천일염에 함초의 영양을 더한 함초소금은 일반 소금에 비해 나트륨 함량이 적으며, 칼슘, 마그네슘과 같은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함초에 함유된 해양 칼륨은 체내에 축적된 나트륨 배출에도 도움을 준다.

현재 국내의 대형 염전들은 사면초가와도 같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음에도 소금자급률은 10%를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또한 식용으로 공급해야 할 소금도 저렴한 중국산 천일염이 국산 천일염으로 둔갑해 시판되며 국민 대다수가 천일염이라 믿고 사용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 있기도 하다. 이처럼 중국산 소금의 안전성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우리나라의 갯벌 천일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우리는 국내산 천일염이 얼마나 소중한 자원인지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지속되고 있는 천일염 사재기 현상으로 산지 가격도 폭등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당시를 훨씬 상회하는 가격이지만 이러한 천일염 가격의 고공행진에도 염전종사자들은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국내 소금 가격이 오르면 값싼 중국산이 들어올 것이고, 그 상황이 장기화하면 국내 천일염산업이 고사할 수 있는 현실인 것. 박형기 장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공업용 소금이 신안천일염으로 둔갑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수입통관 후 국내 유통단계에서 수입물품의 불법용도 전환 및 원산지 표시 의무 위반에 대해 정부차원의 강력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며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예산지원을 통해 엄격한 천일염 생산기준을 입법화하고 그에 따른 철저한 조사를 통해 우리 천일염의 특성화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소금에 대한 높은 관심은 세계적인 추세다. 가장 자연적인 것이 건강에도 이롭다는 인식은 전 세계인의 생황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으며 좋은 소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는 당연한 결과다. 이에 따라 인간의 질병을 치료해 생명을 연장시키고 노화를 늦출 수 있는 소금의 효능에 세계 각국은 소금에 대한 연구에 몰입하고 있다. 미국의 위장관학회지에 실린 ‘마그네슘 섭취가 담석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은 많은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담석 생성의 예방법을 최초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국내산 천일염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고의 소금을 보유한 우리나라가 이러한 소금 전쟁에 참여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것이다. 이처럼 천일염의 우수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그 희소성으로 인한 상대적 가치 또한 날로 높아질 것이다.

보다 높은 천일염 생산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의 갯벌과 염전, 천일염 생산방식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동반되어야 한다. 박형기 장인은 “우리나라는 프랑스 게랑드지역보다 더욱 품질 좋고 세계 어느 나라보다 큰 가치를 지닌 갯벌염전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소중한 자원인 갯벌염전을 발전시켜 염전산업화를 이룬다면 전 세계 소금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우리만의 경쟁력 있는 명품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박형기 장인은 10여 년간 (사)신안천일염생산자연합회장을 역임하며 950여 명 회원의 권익 보호·증진을 위한 천일염 가격안정제 도입을 이끌어낸 바 있으며, 현재는 신안군 증도발전협의회장으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 소외계층 발굴·지원 등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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