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오늘날 정치‧경제의 일체화와 문화 글로벌화가 가속화되는 시대적 조류 속에서, 국가 간의 교류는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다. 군사적 힘과 같은 '하드파워'의 국제적 영향력이 약해지는 반면, 문화와 같은 ‘소프트파워’의 호소력과 지배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문화적 교류는 국제사회 발전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었으며, 국가 간 대외 정책으로써 외교적 차원에서도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과 중국 간의 교류에도 적용된다. 한국과 중국은 경제, 외교 영역에서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한중 양국의 문화교류는 양국 간의 오해와 갈등을 해소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시키는 데에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교류의 활성화는 상호 인식의 공유를 기반으로 한다고 봤을 때 한중 문화교류는 지난 50여 년 간의 단절을 가장 효과적으로 메워줄 수 있는 디딤돌이라 할 수 있다.

지난 수십 년 간 고문화 발굴, 수집활동에 전념하며 세계적인 고문화 전문가로서 활약하고 있는 이가 있다.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의 민종기 원장이 바로 그 주인공. 국내의 가장 권위 있는 고미술품 전문수집가로 평가받는 민종기 원장은 그동안 국내외 수많은 고미술품들의 역사적 가치를 입증해 온 세계적인 고문화 전문가로서 한중문화교류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고미술품이 있는 곳이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장을 찾아녀 온 민종기 원장은 지난 1993년 장성군 문화관광과장직을 역임, 국내 고문서 관계자들과 관계를 맺으며 본격적으로 고미술품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동안 수집한 국내 유물은 4~5천여 점에 달하며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사료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흑피옥과 춘추시대 칠기, 도자기, 고서화, 황실 먹, 등을 수집해온 그는 지인의 협조를 받아 세계경매시장인 소더비(SOTHEBY'S), 크리스티(CHRISTIE'S), 나겔(NAGEL), 폴리옥션(POLY AUCTION) 등에 문을 두드려 중국 고대 도자기를 출품, 국내 최초로 수건의 낙찰을 받았다. 또한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데이비드 화병과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 화병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특히 중국인민대학박물관 학회이사 허명 교수, 상해 공뢰관리전문학원 문물감정학과 진일민 교수를 비롯, 세계적 도자감정가인 구소군 전문가 등으로부터 진품 인증을 받은 대표적인 원청화 도자를 국내에서 찾아낸 민 원장은 수집을 초월해 유물의 역사적 의의를 발굴하는 역할에 충실해 왔다.

우암 송시열, 암행어사 이건창, 충정공 민영환, 순국지사 송병선 등 역사적 인물들의 친필 유묵 등을 접한 후 본격적으로 고문서 수집에 나섰다는 민종기 원장은 이후 한국인 최초로 중국유물 발굴전문가이자 중국 정부로부터 중국 10대 문화명인에 선정된 김희용 선생을 만나 중국 고대유물로 눈을 돌렸다. 당대에서 청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도자기, 흑피옥, 춘추전국시대칠기, 고대황실먹, 자사호, 고서화를 비롯해 민 원장의 수집 스펙트럼은 굉장히 다양하다. 특히 지난 2013년 전남 화순에서 처음 시작한 이래, 지역의 유력 인사들과 예술인, 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중국 고대황실의 명차를 소개하는 품다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온 민 원장은 고흥군에서 개최된 품다회에서는 지역의 발전을 기원하며 명의 선덕황제, 원의 지정황제가 시음했던 600년 전의 도자기에서 개봉된 명품 보이차와 송·청대의 국보급 진품 찻잔을 준비하여 다도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9년 3월 광주시 서구 ‘장김(張金)갤러리’에서 개최된 제 4회 품다회에서는 ‘영하부윤태휴 다장’에서 약 12년 전에 제조된 진년(陳年)보이차를 주제로 차마고도의 무역현장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낙타가죽에 저장된 진년보이차가 참석자들의 찬탄과 높은 호기심을 불러 모았다. 고흥군에서 개최된 품다회의 경우 지역의 발전을 기원하며 명의 선덕황제, 원의 지정황제가 시음했던 600년 전의 도자기에서 개봉된 명품 보이차와 송·청대의 국보급 진품 찻잔을 준비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어 2019년 99회째 3.1절을 기념하여 의열단 단원으로 조선식산 은행과 동양척식회사에 폭탄투척 의거를 한 나석주 의사의 애국친필 묵적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이 문서는 한학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청공스님이 나씨 집안 제족으로서 부친에게서 물려받아 이 소중히 간직해 오다가 민종기 원장에게 기증하여 선보이게 된 것이다. 그동안 나석주 의사께서 남기신 유묵은 전해진 것이 없고 발견도 되지 않아 이번에 공개된 것은 유일한 묵적으로 볼 수 있으며 특히 의열단의 큰 기상을 담긴 글 내용으로 귀중한 의미를 지닌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세계경매시장인 소더비(SOTHEBY'S), 크리스티(CHRISTIE'S), 나겔(NAGEL), 폴리옥션(POLY AUCTION) 등에도 중국 고대 도자기를 출품, 국내 최초로 낙찰을 받는 쾌거도 거뒀다. 이 외에 그동안 모은 국내 유물만도 4~5천여 점에 달하며 대부분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료 가치를 지닌 것들이다.

한편 민종기 원장은 지난해 12월 4일 광주시공무원교육원 4층 대 강의실에서 2020년 기증·기탁식을 개최하고 총 5256점의 고문서를 기탁한 바 있다. 개인이 오랜 기간 발품을 팔아 이처럼 체계적으로 많은 고문서를 수집, 기탁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힘든 일이다. 민 원장은 “이번에 기탁한 고문서들은 호남의 고문서가 총 망라되어 있다는 점에 의미가 깊다.”며 “고문서 수집은 조선시대 호남인의 갖가지 삶의 애환을 조사, 연구할 수 있는 확실한 자료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한국고문화 발전을 위한 열정을 멈추지 않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희소가치가 있거나 유서 깊은 오래된 기물, 또는 서화 등의 미술품을 의미하는 고미술품은 긴 세월을 의연하게 품고 시대를 뛰어넘는 미적 가치와 의미를 지녔기에 고미술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거래되고 있는 미술시장의 흐름을 읽어내는 것은 현대인의 몫이다. 우리 민족의 멋과 얼이 담긴 고서화나 도자기 등 고미술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사료적 가치가 높은 고미술품 거래에도 ‘온기’가 돌고 있는 등 고미술품에 대한 기존 편견이 깨지면서 이제는 감상을 넘어 컬렉션의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미술품에 대해 몰두하고 있는 민 원장은 진위 감정에 대한 안목을 기르기 위해 다방면의 역사적 지식을 공부하고 있으며 현장 견학과 체험도 아끼지 않고 있다.

민종기 원장은 “고미술품의 매력은 그 안에 새겨진 시간의 흔적”이라며 “세계적인 위상과 예술적 가치를 지닌 고미술품을 보유한 우리나라가 앞으로 문화산업을 진흥하고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미술 작품의 수집과 후원에 머무르지 않고 침체기에 빠진 고미술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지역 발전, 나아가 국가이미지 제고에 일조하고 싶다는 민종기 원장의 열정이 장차 한중문화 교류와 나아가 양국의 우호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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