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을 보내며

6월 25일은 우리 민족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다.

지난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갑작스런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은 같은 민족끼리의 비극을 넘어 유엔 회원국 16개국과 중공이 전쟁에 참여하는 국제전으로 비화되었다.

미국측의 통계에 의하면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는 200만명에 이른다고 하고, 그 중 한국인 사망자는 100만명이 넘으며 그 100만 여명의 85%는 민간인이라고 한다. 또한 ‘전쟁’으로 인하여 1천만명 이상의 이산가족이 발생하였다고 한다.

‘전쟁’은 3년 여의 시간이 지난 1953년 7월 27일 유엔군 사령관을 일방으로 하고, 북한군 최고사령관 및 중국 인민군 사령원을 다른 일방으로 하여 정전협정(停戰協定)을 체결하면서 막을 내렸다. 정전협정이기에 ‘전쟁’은 여전히도 완결되지 않은 채 남과 북은 군사적 대치를 오늘 이 순간까지도 지속하고 있다.

그리고 6·25 전쟁이 발발할 당시 태어난 사람이라면 올해 71세가 될 정도로 세월이 많이 흘렀다. 전쟁으로 인해 헤어진 가족들 대부분이 생사 조차 알지 못한 채 슬픈 감정을 삼켜야 하고, 우리의 생때같은 젊은 청춘들은 병역의 의무를 위해 군대를 가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정전으로 인하여 설치된 155마일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은 아직도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불완전한 정전상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현 정부는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공동선언문을 발표하였다. 선언문에서 양측은 연내에 6·25 전쟁의 종전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 확인을 명시하였다. 전쟁의 일시적인 중단 상태를 의미하는 정전(停戰, Cease truce)을 넘어,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의미하는 종전(終戰, End of war) 선언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의도하며, 같은 해 9월 19일 평양에서 공동선언을 통해 비핵화, 군사, 경제, 이산가족, 문화·체육 등 5개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합의하였다.

이러한 남북간 공동선언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남북관계는 차갑게 얼어 있다.

북한은 2020년 3월 이후 올 3월 25일까지 8차례에 걸쳐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였고,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에 따라 그해 9월 개성에 문을 열었던 남북연락사무소를 2020년 6월 16일 오후 전격적으로 폭파시켰다. 더구나 북한의 김정은은 핵무기 보유를 지렛대로 활용하며 대외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

그리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세기적 관심을 모으며 싱가포르와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 김정은과 회담을 가졌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2020년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하며 물러났다.

신록이 우거지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여름을 맞이하는 6월 25일을 보내며, 한반도의 온전한 평화를 생각해 본다.

오늘 이 순간에도 1953년 7월 27일 조인된 정전협정이 우리의 생활을 규율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6·25 전쟁으로 인하여 헤어진 이산가족들의 생사획인 만이라도 전면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아무리 추운 겨울일지라도 제비 한 마리가 봄을 알려주듯이 2021년 올해가 가기 전 6·25 전쟁으로 헤어진 이산가족들의 생사 만이라도 모두 확인할 수 있다면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의 봄이 시작될 것이기에…

휴전선 철책을 걷어내고 한반도에 온전한 평화가 오기를…
휴전선 철책을 걷어내고 한반도에 온전한 평화가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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