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장애인문화인쇄협회 김숙현 회장

[한국미디어뉴스통신=김승현 기자] 신체 장애와 정신 장애, 선천적 장애인과 사고 등으로 일상적인 활동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들을 위해 우리나라는 1989년에 장애인 복지법을 만들어 장애인들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불편하지 않게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원을 하고 있다.

김숙현 회장
김숙현 회장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출판업의 불황으로 많은 인쇄업체들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수입의존도가 높은 국내 인쇄시장에서 장애인의 자립기반 희망을 다지며 장애인 일자리창출을 이끌어 온 주인공이 (사)한국장애인문화인쇄협회 김숙현 회장이다. 김숙현 회장은 “중증장애인들에게 일터를 제공하는 일자리를 통해,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값진 땀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많은 훈련과정을 통해 인쇄시장의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이뤄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우수사회적기업이자 공인 중증장애인인쇄업체인 (사)한국장애인문화인쇄협회는 김숙현 회장이 인쇄업을 장애인들에게 직업재활로 접목시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장애인들이 비빌 수 있는 언덕이 되어주기로 마음먹고 컴퓨터와 인쇄기, 재단기 등을 구입해 장애인 인쇄생산시설을 확립하면서 자립경영과 장애인 행복보금자리 건립이라는 큰 꿈을 함께 이루어 가고 있다.

인쇄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부자재 및 임대료 등 경상경비 비용으로 총체적인 경영난 악화에 직면하면서도 김숙현 회장은 장애인 지원은 받지 않고 있다. 김숙현 회장의 확고한 신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김 회장은 “장애인들이 나라에서 주는 연금에 의지해 장애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하고자하는 마음만 있다면 장애를 극복하고 누구에 도움 없이 자립기반을 만들 수 있다. 환경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며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 자신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나아가다 보면 자립이라는 값진 열매를 맺을 수 있다.”라고 했다. 1970년대에 인쇄업에 뛰어들어 52년 째 인쇄 현역에 종사하고 있는 김숙현 회장도 어린 시절 사고로 손에 장애를 입었지만 1,2급 중증장애인도 훈련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업무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구로구청의 지체장애인협회 지회장(11년)을 시작으로 2002년 (사)한국장애인문화인쇄협회 창립 이래 지금까지 꾸준한 장애인고용을 유지하고 있다.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와 공공기관의 주요인쇄 수주를 따내기도 한 김숙현 회장은 인쇄 불량률 제로에 도전하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디지털 인쇄로 전환하고 구로구 중소기업육성자금의 도움으로 디지털 인쇄장비들을 갖추게 되면서, 소속직원들도 장애인 고용정책의 수혜자만이 아닌 어엿한 직원으로서 컴퓨터와 프로그램을 능숙히 다루고 있다. 고객사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좋은 인쇄품질 유지, 차별화된 경영과 영업 경쟁력을 위해 서체의 특허도 냈다.

특허 받은 서체는 그가 직접 손글씨로 쓴 캘리그래피를 3년 간 작업해 만든 것으로, 1천 8백 페이지에 달하는 성경을 모두 캘리그래피 폰트로 인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매년 15~16명대의 장애인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김 회장은 아직 1%대로 묶여 있는 ‘장애인 우선구매특별법’을 3%대로 늘리기를 바란다.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인쇄 분야 뿐 아니라 화장지, 복사용지 등 장애인의 손으로 만든 모든 생산품이 전체 1%대 의무구매규정 혜택을 받고 있지만, 인쇄 전문가 김숙현 회장은 “실력을 갖춰갈수록 일반인쇄업체들과의 경쟁으로 인해 이 규정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우리 입장에선 보호규정이자 때로는 허들과도 같다. 그러니 인쇄 수준을 더 높여 언젠가는 5%까지 높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코로나시대에 접어들면서 일자리와 인쇄의뢰건수 감소만큼 장애인들의 일터와 복지가 더욱 취약해져 가고 있지만 직원들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일하며 매출증대에 중요한 입찰영업에도 최선을 다한 덕분에 얼마 전 공기업에서 3억 6천만원 대의 입찰도 따냈다. 책, 캘린더, 포스터, 리플렛, 봉투, 명함 등을 우수한 품질과 경쟁력 강화, 고객만족 및 서비스향상으로 매년 수십 억대의 실적을 내고 있다.

한편 김숙현 회장은 2006년 자비로 시작한 무료급식소인 한울의 집도 코로나로 인해 현건물내에 있는 장애인들에게만 운영되고 있지만, 언젠가는 직원이 아니더라도 중증장애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숙소, 기숙사 개념의 행복보금자리도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김숙현 회장은 “사회적기업이라는 울타리로부터 자립경영을 이뤄내고자 더욱 노력할 것이며, 10년 안에는 꼭 입지가 좋은 곳에 우리의 사옥을 짓겠다. 지속 성장을 위해 직원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소통하며 노력해 나아갈 것이다”라고 강한의지를 보였다.

(사)한국장애인문화인쇄협회가 장애의 역경을 이겨내고 지금보다 더 발전해 사회에서 당당히 설수 있는 대한민국의 기업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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