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을 향한 중국의 도전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중국 최초의 화성 무인탐사선 ‘텐원(天問) 1호’가 5월 15일 오전 7시 18분(중국 시간) 쯤 예정 착륙지인 화성 최대 평원지대 유토피아 평원에 무사히 안착했다고 한다.

화성은 태양계 행성중 지구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행성으로 생명의 존재 가능성이 높아 신비감과 함께 지구인의 관심을 모아온 행성이다. 이러한 관심은 1960년 10월 최초로 화성을 향했던 옛 소련의 마스닉 1호부터 수많은 우주선들의 화성 탐사로 이어졌다. 그러나 화성 탐사는 다른 행성에 대한 탐사에 비해 실패율이 매우 높다고 한다. 실패율로 보면 미국이 30% 정도인데 비해 러시아는 무려 91%가 실패했으며, 유럽도 전체적으로 60%가 화성탐사에 실패했다고 한다.

이러한 실적으로 미루어보면 중국의 텐원 1호의 화성 착륙 성공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하겠다. 텐원 1호의 화성 착륙 성공은 미국과 소련에 이어 세 번째이지만, 화성을 탐사하고 화성 주위를 돌며 착륙하는 두가지 임무를 동시에 수행한 사례는 최초라는 것이 중국 국가항천국의 주장이다.

화성,

영어 이름은 마르스(Mars)인데, 로마신화의 전쟁의 신인 아레스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는 화성의 모습이 붉게 보여서 전쟁의 불길, 또는 피를 연상시키기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리고 화성에는 두 개의 위성이 있는데, 그 이름은 포보스(Phobos)와 데이모스(Deimos)인데, 이들 위성의 이름 역시 로마신화 아레스 신의 두 아들 포보스와 데이모스에서 따온 것이다.

화성은 자전주기가 약 24시간 37분으로 지구와 거의 비슷하다. 자전축 또한 약 25° 기울어져 있어 지구의 23.5°와도 비슷하다. 하지만, 화성의 대기는 아주 희박하다. 화성 지표 부근의 대기압은 약 0.006기압으로 지구의 약 0.75%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대기가 희박한 것은 중력이 작기 때문이라고 한다. 화성 대기의 구성은 이상화탄소가 약 95%, 질소 약 3%, 아르곤 약 1.6%, 그리고 미량의 산소와 수증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구성은 지구가 질소 78%, 산소 21%, 그리고 아르곤(0.93%)과 이산화탄소(0.04%)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를 알 수 있다.

중국은 작년 7월 23일 텐원 1호를 발사하였고, 올해 2월 화성 궤도에 진입시킨 뒤, 5월 15일 화성 착륙에 성공하였다. 이번 화성 착륙 성공은 미국과 옛 소련에 이어 3번째 국가가 되었는데, 그동안의 미국이나 러시아(옛 소련 포함)의 화성 탐사 시행착오에 비추어 보면 최단시간 내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2016년 1월 화성 탐사 계획을 비준하고, 2020년 4월 24일 첫 화성탐사 프로젝트 이름으로 ‘텐원(天問) 1호’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2020년 7월 23일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 우주발사장에서 발사한 후 약 10개월 만에 화성 착륙에 성공하였다.

이러한 성공을 보여준 중국에 대하여 2019년 1월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탐사선 ‘창어(嫦娥) 4호’를 착륙시킨데 이어 약 2년 만에 화성 착륙까지 성공시키면서 우주 굴기의 기세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화성 탐사는 착륙 성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탐사선이 화성에 착륙한 후 탐사 로버를 이용하여 화성 지표면 탐사 작업을 통해 물과 얼음을 찾고 토양과 암석 성분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텐원 1호에는 ‘주룽(祝融)’이라는 탐사 로버가 실려 있다. 이제 이 ‘주룽’이 약 3개월에 걸쳐 화성 지표면 탐사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탐사선을 화성 표면에 착륙시키는데 성공한 나라는 미국과 옛 소련이었지만, 탐사선 착륙 후 로버를 이용하여 수집한 정보를 지구로 가져오는데 성공한 나라는 미국이 유일했다. 중국의 ‘텐원 1호’가 싣고간 ‘주룽’이 화성 표면 탐사작업을 통해 관련 정보를 지구로 보내온다면 화성 탐사 임무를 제대로 수행한 두 번째 국가가 된다.

우주를 향한 지구인의 도전은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의 전유물일 수는 없다.

우리나라 자체 기술로 인공위성을 우주 공간으로 쏘아 올리기 위해 건설된 최초의 우주발사체 기지인 나로우주센터에서 화성, 토성, 아니 그 이상의 행성으로 우주탐사선이 발사되기를 기대해 본다.

화성에 착륙한 ‘텐원 1호’의 탐사 로버 ‘주룽’ 상상도
화성에 착륙한 ‘텐원 1호’의 탐사 로버 ‘주룽’ 상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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