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욕망과 상상력은 가히 인류 문명사의 추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끊임없이 욕망 충족의 꿈을 꾸면서 그것을 문학과 예술로 표현했으며 욕망의 실현을 위하여 도구를 발명함으로서 오늘날의 첨단 기술문명을 이루어왔다. 기술문명이 발전하면 할수록 우리는 스스로에게 ‘인간이란 무엇인가’,‘어떤 것이 과연 인간다운 것인가’등의 본질적인 질문이 제기된다. 도래하는 4차 산업혁명과 트랜스 휴먼시대에는 인간소외, 자존감 상실, 인간 정체성에 대한 아노미 현상 등이 만연하게 되어 인간성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
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

유목과 정착이 낳은 21세기의 신인류 ‘트랜스휴먼’으로 대표되는 기옥란 작가가 구상과 추상, 그리고 오브제(콜라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펼쳐 가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트랜스휴먼’을 주제로 구상과 추상, 그리고 업사이클링을 활용한 오브제(콜라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펼쳐 가고 있는 기옥란 작가의 조형관을 집약하는 말이다. ‘트랜스-휴먼’은 인간이 비인간적 물질 요소들과 융합돼 나타나는 신인류를 말하는데 실제 과학과 기술을 이용해 사람의 정신적, 육체적 성질과 능력을 개선하려는 문화운동으로서의 ‘트랜스 휴머니즘’이라는 흐름도 있다. 이는 곧 인간의 생명 작용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주행성
우주행성

기옥란 작가의 주된 키워드는 항상 인간성 회복, 소통과 나눔, 그리고 관계와 화해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 인간과 자연의 관계, 현실과 가상, 정신과 물질, 인간과 기술 또는 사물과의 관계를 어떻게 조화롭게 풀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 기 작가는 “물질문명이 비약적으로 번영했으나 오히려 정신문화면에서는 그 반대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이해 차원의 변화를 넘어서, 인간의 본성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인 빈곤과 결핍 상태의 대립이 점점 더 가중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 발견과 인간 본성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고 말한다.

외계인과의 조우
이방인과의 조우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오브제를 통해 자신만의 철학적 고민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발전시키고 있는 기 작가는 인간과 도구 및 환경의 관계, 그리고 첨단 과학기술이 꿈꾸는 인간의 미래와 그 한계에 대한 철학적 관심을 녹여내며 인간 존재의 특성과 실존의 방식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다. 감각을 확장하고 새로운 심미적 경험으로 이끄는 디지털 감성에 기반한 기 작가의 작품은 창작에 대한 고뇌와 새로운 창조 욕구가 코드 곳곳에 은유와 상징으로 배어있으며, 고정된 형과 틀을 거부하고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함으로서 완성된다. 기옥란 작가는 트랜스휴먼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든 기호와 이미지, 인터넷,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TV, 영화, 애니메이션, 웹툰, 광고, 패션, 제품디자인, 공간디자인 등 소비 시대를 대변하는 4D, DNA(염색체),디지털(Digital), Design(디자인), Divinity(신성, 영성)과 3F, Feeling(느낌, 감성), Female(여성성), Fiction(상상력)을 작품의 큰 줄기로 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정신적 신체적 한계를 극복한 초월성을 가진 21C 미래의 새로운 인간‘트랜스휴먼’과 신유목민 네오노마드 시리즈 외에도‘관계와 소통을 위한 변주곡’,‘공간에 대한 사유’,‘원형으로부터’,‘에로스와 타나토스를 위한 변주곡’,‘은하수와의 조우’ 등 다양한 사유를 통해 더욱 깊이 있는 본인만의 독창적인 예술의 화두를 구축해가고 있다. 물감뿐만 아니라 캔버스와 금속 마스크 등에 인간의 지능과 인공지능을 연결해주는 컴퓨터 부품이나 천연섬유 등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해 지극히 인위적인 인공물의 첨단 전자 부품들을 충돌시키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물질, 즉 인간과 기계문명과의 조화와 화해를 꾀하고 있다.

트랜스휴먼-우주도시
트랜스휴먼-우주도시
트랜스휴먼-우주여행
트랜스휴먼-우주여행

공간 철학자이자 건축가인 윤재은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교수는“기옥란 작가의 예술 세계에 새로운 관심을 갖는 것은 그녀가 꿈꾸는 트랜스휴먼은 입체파 예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며, 작가만의 예술적 자유를 추구하는 추상적 표현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키보드, 문자, 숫자 등은 작가의 내면에 숨어있는 시니피앙(signifiant)의 표출로 기 작가의 무의식 세계는 예술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의식의 세계를 넘어 무의식의 세계에서 그 빛을 뿜어내듯이 의식의 한계를 넘어 자유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녀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기하학적 형태들의 표현은 탈구조주의를 지양하면서도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나타난다. 이처럼 의식과 무의식의 이중적 상대성을 하나의 작품세계로 구축한 그녀의 표현들은 예술의 깊이가‘천개의 고원’을 넘어가는 것과 같다.”고 평했다.

중앙대 김영호 교수는 기옥란 작가에 대해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차원의 기운과 호흡을 같이하고 있으며 시대의 흐름에 동참해 시대가 요구하는 삶의 소명에 회화적 열정으로 응답하고 있다.”며 “자신을 고착시키지 않고 구획되지 않는 경계를 넘어선 세계를 지향하고 있는 그가 역설적이고 매력적인 예술적 노마드의 영토에서 향후 어떻게 자신의 예술세계를 심화해 나갈지 사뭇 기대가 된다.”고 평한 바 있다.

기옥란 작가는 추상사진 작가로도 활약하며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미래와 변화의 시대정신을 관통하고 아우르며 끊임없이 사유해 온 기 작가의 추상사진은 단조로운 기존의 평면적 추상사진에서 벗어나 회화와 같은 입체감과 우주공간처럼 신비하면서도 환상적이고 역동적인 공간감이 느껴진다. 2018년 남미 여행의 아름다운 추억과 감동을 담은 <남미, 그 미완의 그리움>초대전, 2019<시간· 공간· 자연 그리고 인공지능>초대전, 지난해 2월에는 광주 주안미술관에서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의 우주여행>을 주제로 추상사진 초대전을 개최한 바 있다. 아트스페이스 갤러리, 계림미술관 추상사진 초대전,‘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를 주제로 한 진한미술관 초대전, 고도갤러리 초대전, 상처와 치유를 주제로 한 단체전인 정문규미술관 초대전, 인사아트 프라자 이형회전, 청주 남서갤러리에서‘트랜스휴먼-빛과 인간’을 주제로 한 제7회 추상사진 초대전을 통해 총 24점의 추상사진들을 전시하며, 그만의 독창적인 표현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3차원, 4차원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다양한 형상미를 통해 다양한 색상과 흑백의 미묘한 대비적인 표현을 극대화시켜 팽창과 소멸을 반복하는 우주 공간의 행성과 은하, 외계생명체 등을 표현했다.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 주제를 차갑고도 고독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색채, 점, 선, 면, 입체를 표현했으며 변화, 통일, 균형, 율동, 대비, 대칭 등 명징하고도 다양한 시각적 추상 조형 언어로 자연스럽게 유기적으로 승화시켜 표현했다.

올해는 5월 코엑스 조형아트서울 전시와 더불어 10월 인사동 강호갤러리 초대전 및 11월에는 안산 대부도에서 파주 헤이리마을로 올해 새롭게 이관된 정문규 미술관에서 ‘정문규 미술관 초대 개인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 작가는 이 전시에서 옻칠 등 다양한 실험적인 작업으로 인간의 신성한 영적 치유와 더불어, 상반된 물성 조화로움, 원시적인 생명력을 표현한 100호, 200호 등 많은 대작 시리즈 작품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기옥란 작가는 주제의 영역을 확장하는 외적인 확장과 새로운 형식의 창안과 매체의 발견, 장르의 확장 등 미술 내적인 것으로의 환원을 통해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더 큰 걸음을 내딛고 있다. 결국 기 작가의 미술은 미적 형식의 창조를 통한 내적 진실과 세상을 연계하는 뚜렷한 소통의 작업인 셈. 기 작가는 “인간은 만나고 문명은 흐른다. 내 작품 속에서 트랜스휴먼은 참으로 아름답고 시적이며 바람직한 미래의 새로운 인간상이다. 국가와 민족, 그리고 지역주의를 넘어선 사람, 만남과 흐름을 두려워하지 않고 뿌리는 내 마을에 두되 눈은 세계와 우주를 지향하면서 물처럼 흐르고 멈추며, 또 멈추고 흐르는 사람이다. 우리는 차이와 다양성과 감성을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술은 작가의 사회적, 개인적 현실에 대한 형상적 인식”임을 인지하고 끊임없이 평화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기옥란 작가. 디지털 미디어가 이끄는 새로운 소통의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시대성을 창조해 가고 있는 그의 작품을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는 또 다른 예술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기옥란 작가는 전남대학교 미술교육과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형회, 광주전남여성작가회, 한국미협회원이자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한국미술협회 이사, 호남대학교 강사 등을 역임했다. 광주의 현대미술을 선도해 온 그룹 <에뽀끄>의 동인으로 활동하며 스스로 동시대 미술의 맥을 미래로 이끄는데 기여하고 있다. 개인전 51회(광주, 서울, 부산, 인천, 대구, 제주, 일본,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뉴욕, 뉴저지, 파리, 베니스 등), 7회 추상사진전(광주, 여수, 서울, 청주 등), 국내외 초대전 및 단체전 300여회, 쾰른국제아트페어(쾰른메세홀) 등 국제아트페어도 60여 회 참여했다. 제15회 대한민국 통일미술대전 대통령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미술세계 대상전 특선, 뉴욕 월드아트페스티발 대상, 월간 아트저널 올해의 미술상, 교육기술부장관상, 문화예술대상 국회의원상(3회), 코리아 헤럴드 대한민국 미래경영 예술인 부문 대상 및, 가치경영대상, 문화예술인 대상, 지식경영 대상, 대한민국 국가공헌 예술대상, 중앙일보 문화예술인 대상, 한국일보 혁신인물 문화예술인 대상, 대한민국 혁신리더상, 대한민국 파워리더대상, 대한민국 혁신한국인&파워브랜드 대상, 대한민국 예술인 대상, 여류작가 대상, 글로벌 신한국인 대상, 2020 올해를 빛낸 한국인 대상 문화예술(서양화)부문 대상 수상 등 다양한 분야의 화려한 수상 경력은 내면의 깊은 고찰을 거듭해 온 기옥란 작가의 역동적인 삶을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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