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지 미디어 아티스트 박윤배 작가’

[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오늘날의 미술은 미디어를 가짐으로서 실현되며 미디어로서 타인과 매개된다. 미디어는 미술을 실현시키는 미술의 물리적 외현인 만큼, 미디어를 연구하는 것은, 미술의 학문에 있어 필수적인 과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현대미디어의 이해는 미술이 스스로를 성찰하는 과정이며, 이는 미디어의 본질적 의미와 효과를 질문함으로서 가능하다. 캐나다의 미디어 이론가이자 문화비평가 마샬 맥루한과 프랑스의 문화철학자이자 미학자인 폴 비릴리오, 독일의 실존철학자 마틴 하이데거는 모두 미디어를 깊이 성찰함으로서 현대미술의 제양상이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에 기인한 변화임을 강조했으며 현대미술 작가들이 미디어를 이해하는 다양한 바탕을 제시했다.

박윤배 작가
박윤배 작가

미술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노력을 쏟으며 특정한 장르나 형식에 자신을 고착시키지 않고 구획되지 않는 경계를 넘어선 세계를 지향하고 있는 박윤배 작가가 예술을 향한 창작의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박윤배 작가는 “처음에는 유화 작업을 하다가 뭔가 색다른 새로움을 추구하기 위해 ‘딱지 미디어 아트’라는 영역에 도전했다. 수없이 쏟아지는 미디어를 통해 기사 내용대로 형상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만만찮지만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유화 작업을 하다가 전혀 생소한 이 분야로 발을 들여놓은 지 10년째다. 어려서부터 귀감이 되는 글이나 기사 등을 읽는 걸 좋아했고 이를 스크랩해 많이 모아두었고 결국 그것을 압축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 유화 작품의 변화성과 압축법을 연구해 많은 양의 기사를 접을 수 있었다. 100년 후 펼쳐도 딱지로 접은 기사는 그대로 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타임캡슐
타임캡슐

박윤배 작가의 작품을 보면 오브제로 사용하는 딱지는 모두 신문이 주된 재료로 정치·사회·문화 등 각 분야의 이슈와 유명인사의 기사만을 선별해 제작되며 이러한 딱지들을 작품의 배경으로 삼고 그 위에 반복적인 드로잉으로 형과 공간 여백을 나타냄으로써 작품을 돋보이게 한다. 담백하면서도 도시적인 기하학적 형태의 변화는 창의와 동시에 관객들에게 친근함으로 다가와 색다른 재미와 추억을 떠올려 박 작가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딱지는 신문기사이기 때문에 오랜 보관을 위해 코팅시켰으며, 특히 핀셋으로 접어야 하는 5~7mm 크기의 딱지는 놀라울 만큼 정교하다. 신문과 잡지의 기사에 담긴 컬러에 따라 작품의 완성도가 좌우된다.

축일
축일

박윤배 작가를 두고 이형옥 이형아트센터관장은 “박윤배 작가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조형언어 구축의 정신세계로 창작활동을 해오고 있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동안 20여회의 개인전과 프랑스 르 살롱전에서 금상 수상을 받아 한국화단뿐만 아니라 국제 화단에서도 많은관심을 받은 인물이다. 새로운 시대의 가치와 탐닉으로 세상의 빛과 그늘을 담아냈고, 마치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보는 마음으로 화면 위의 매체(딱지)는 질료의 특질과 독백을 리드하며, 또한 부드러운 색면을 자유자재로 접어 구사함에 있어 이것들을 인간의 호흡처럼 즉, 심상의 깊이와 넓이에 의한 우주와의 교감의 연장선상에서 행해지는 독창적 표현 행위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아바다
아바다
흔적
흔적

박윤배 작가의 반복적인 색면조형(色面造形)은 인체뿐만 아니라 시사적 가치성과 자연물, 영감, 상상 등 현대사회의 가시적인 내용을 이입한다. 모든 대상들의 형(形)을 추상적 접목, 즉 작품의 공존에 딱지의 반복과 연속성을 그리고 인체에서는 다문화시대로 다가오는 유희가 감지된다. 잡스의 창의적 사과에서는 원심력으로 확산된 조형적 윤회를 이루고, 작품 ‘축일’에서는 흑과 백색 대비가 명료하게 나타나 다음 세대들이 오늘을 읽어볼 수 있는 색면의 깊이가 드러난다.

1979~80년 프랑스 ‘Lo-solon전’ 은상과 금상 수상, 일본 연전 장려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목우회 및 수회 입상, 아트페어 부스전, 마이애미·싱가폴·대구 아트페어 등과 그동안 24회의 개인전을 연 딱지 미디어 아티스트 박윤배 작가는 “유연한 사고로 신념을 내면화하면서 끊임없이 사유하는 작가로 남고 싶다.”고 말한다.

현대의 다양한 미술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본질에 대한 탐구는 현재 모든 지구상에서도 부단히 이뤄지고 있으며 작가의 각자 개인적 삶의 체험과 경험으로부터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형상화된 예술세계를 우리는 시시각각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박윤배 작가는 “작가라면 자신의 예술적 감성을 담아 사물을 새로이 해석하고 다양한 표현방법을 통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지향해야 한다. 작가를 꿈꾸다 보면 이상과 다른 현실에 부딪혀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끊임없는 정진과 도전으로 일구어내는 희열과 감동이야말로 화가로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보람이자 기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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