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는 주요국 정상들의 신년 포부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작년 한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의한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낸 후에 맞는 새해 2021년은 그 자체로 새로운 희망이다.

팬데믹 선언 이후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하여 전력을 기울인 결과, 최근 백신 개발이 완료되어 유럽과 미국에서 접종이 시작되었기에 새해를 맞는 느낌은 새로울 수밖에 없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백신 접종을 시작하자면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아쉬움 속에 새해를 맞았다.

코로나19를 완전히 이겨내려면 여전히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새해를 맞아 세계 주요국 정상들의 신년 발언들을 살펴본다.

먼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구랍 31일 ABC 방송에서 “우리는 세계 최고의 인력들이 있고, 이용할 수 있는 백신도 있다”면서, “우리가 다시 한 번 앞으로 나서서 세계를 이끌 상황이 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간 미국이 극복할 수 없었던 것은 단 한가지도 없었으며, 우리는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하였다. 현재까지 미국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천만명에 사망자가 35만명을 넘어선 최대 피해국이다.

다음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겨울이 계속 어려울 것이며, 코로나 문제는 계속 엄청난 상태”라고 하면서, “지난 15년 동안 우리 모두가 이처럼 어려운 해를 경험한 적은 없었다”고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백신 개발로 희망이 보이기는 하지만, 극복까지는 아직 먼 길이라며 방역규제를 준수하는 연대의식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천재들이 단 1년 만에 만들어낸 백신에 희망이 있다”고 하면서도, “내년 봄까지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우리의 삶에 많은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백신 접종 속도가 다른 국가들 보다 현저하게 느리다는 지적에 대하여는 부당한 지연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취약층부터 안전한 방법과 적절한 차례로 원하는 모든 프랑스인이 접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신년 메시지에서 “영국에 놀라운 순간이 왔다. 우리는 자유를 손에 넣었고, 그것을 어떻게 최대한 이용하느냐는 우리 손에 달렸다”면서 코로나19 사태 보다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마무리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은 브렉시트 효력이 유예되는 전환기간을 끝내고 새해 첫날부터 EU를 벗어나 독자적인 사법체계와 국경통제권을 가지게 되었다. 영국은 1월 3일 신규 확진자 57,724명 발생하여 누적 확진자 260여만명에 2.9%의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이어서 우리 주변국 정상들의 신년 메시지를 살펴본다.

먼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0년은 극도로 평범하지 않은 한 해로 갑자기 나타난 코로나19에 직면해 우리는 인민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인류애로 끈질기게 전염병과 싸우는 서사시를 썼다”며 코로나19를 최대의 화두로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난제를 극복하고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완연한 경기회복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하면서 새해에도 전년과 다름없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다가서자고 중국몽(中國夢)을 별도로 강조하기도 하였다. 2021년은 중국 공산당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새해 맞이 연설에서 “시련은 반드시 지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고난을 이겨내자고 국민들에게 촉구했다. 그는 “고난 앞에 물러서지 말고 러시아의 성공에 토대가 될 공동체를 돌보며 자신감을 갖는 것이 현재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연두소감을 통해 코로나19 여파를 딛고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도쿄올림픽은 작년 7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올 7월로 1년 연기된 상황이다. 그는 “더 이상의 코로나19 확산을 막아 국민의 생명과 생계를 지켜낼 것을 굳게 다짐한다”고 선언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지만 대만이 정상적 일상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은 방역당국과 국민 덕분”이라며 방역 모범국으로서의 대만의 위상을 강조했다. 그는 대만이 봉쇄조치를 하지 않을 수 있는 배경에는 전문성, 상호신뢰, 사회단결과 같은 덕목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자평했다.

위와 같은 세계 주요국 정상들의 신년 메시지와 더불어 우리가 가장 주목하는 신년사는 바로 북한 최고지도자의 메시지다.

2012년 집권 이래 거의 매년 1월 1일 육성으로 신년사를 해온 김정은 위원장은 작년의 경우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로 신년사를 대체한데 이어 올해는 ‘친필 연하장’으로 대신하는 파격을 보여주었다. 신년사를 대신하여 연하장을 공개한 것은 지난 1995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 사망 이듬해를 맞아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 대신으로 친필 서한을 낸 것은 올해의 경우 1월 초순 제8차 노동당 대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있어, 육성으로 메시지를 발할 기회가 많기에 신년사를 생략한 것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와 함께 휴대폰과 인터넷으로 인한 외부 정보의 유입이 이루어지고 있는 북한의 현실을 감안하여 김정은 위원장의 통치방식이 과거 권위적이고 일방적이었던 메시지 전달 방법에 변화가 오고 있는 것으로도 짐작된다.

어쨌든 2021년은 전 셰계가 코로나19 극복을 공통 화두로 던지고 있다.

우리도 작년말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상황이지만, 백신 구입이 순조롭게 이루어져 새해에는 국민들의 일상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21년 신축년!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정은 위원장의 친필 연하장이 실린 2021년 1월 1일자 노동신문
김정은 위원장의 친필 연하장이 실린 2021년 1월 1일자 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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