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정연철 박사의 우리 주변 돌아보기-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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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정연철 박사의 우리 주변 돌아보기-28
  • 정연철 전문위원
  • 승인 2020.11.3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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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 남은 달력을 넘기며

11월 30일.

오늘이 지나면 이제 2020년도 1개월 밖에 남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서는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빨리 넘기려는 마음도 있을 수 있고, 또 어떤 사람은 한 하루의 날짜도 넘기고 싶지 않은 마음일 수도 있다.

그 달력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달력은 이집트에서 BC 18세기경 1년을 365일로 정하여 태양력을 만든 것이 기원이라고 한다. 이집트에서는 일찍부터 나일강이 범람할 때면 동쪽 하늘의 일정한 위치에 시리우스별(태양에서 8.60광년 떨어져 있으며, 큰개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로서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보이는 별)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아냄으로써 태양력을 만들 수 있었다. 이를 토대로 이집트인들은 1년을 365일로 하고, 이것을 30일로 이루어진 12달과 연말에 5일을 더하는 식으로 달력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후 시리우스별과 태양의 관계를 좀 더 자세히 관측한 결과, 1년이 365.25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1년의 길이가 365일 보다 0.25일이 길다는 사실을 채용한 것이 율리우스력 달력이다. 로마의 모든 권력을 장악했던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BC 100~BC 44년)는 기원전 45년 11월 1일 당시 혼란스러웠던 모든 달력을 폐지하고 자신의 달력을 공식화했다. 이것이 율리우스력이다.

 

율리우스력에서는 1년을 365.25일로 한다. 이에 따르면 4년의 길이가 이집트인들이 산정했던 365일×4년=1,460일이 아니라 365.25일×4년=1,461일이 된다. 때문에 카이사르는 4년마다 1년의 길이를 366일로 하는 역법을 도입하였다. 바로 윤일(閏日)의 개념이다. 그리하여 윤일이 있는 해를 윤년, 윤일이 없는 해를 평년이라 하게 되었다.

이렇게 도입한 율리우스력은 상당히 정밀해서 이후로 1천년 넘게 사용되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카이사르가 역법을 바꾸기 전에 사용했던 로마의 달력은 음력을 기반으로 하여 작성되었던 관계로 달력의 날과 계절의 차이가 너무 벌어져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괴리감을 맞추려고 카이사르는 무려 90일에 달하는 윤달을 추가하여 기존의 달력과 계절을 맞추었다. 이러한 조정을 거치다 보니 기원전 46년은 1년의 길이가 무려 445일이나 되는 역사상 가장 긴 해가 되었다.

그러나 큰 문제없이 사용되던 율리우스력이 1천년이 넘어가면서 문제점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카톨릭이 지배하던 16세기 유럽에서 기장 중요한 종교 기념일인 부활절 날짜를 정하는데 있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였다. 원래 부활절은 춘분 다음 보름이 지난 첫 일요일로 정해지는데, 최초로 부활절을 제정했던 서기 325년에는 3월 21일이었던 춘분이 율리우스력의 오차로 인하여 조금씩 앞당겨져 1,300년 정도가 흐르자 10일까지 차이가 생긴 것이다. 즉, 1년의 길이가 율리우스력의 365.25일 보다 다소 짧은 365.2422일이어서 1,300년 동안 [365.25일―365.3433일]×1,300년=10.14일의 차이가 생겼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시 교황이었던 그레고리우스 13세는 우선 1582년 10월 4일 다음 날을 10월 15일로 정하여 춘분이 3월 21일이 되도록 맞추었다. 이로 인해 이 해는 10일이 줄어 들었다. 때문에 1582년은 한 해의 길이가 355일되어 1년의 길이가 역사상 가장 짧은 해가 되었다.

이렇게 진화해온 달력의 역사는 그레고리력으로 종결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레고리력은 1년의 길이를 365.2425일로 정하고 있는데, 오늘날의 과학으로 측정한 1년의 길이는 365.2422일로 미세하나마 1년 길이는 0.0003일 만큼 차이가 난다. 이러한 차이는 10,000년이 지나면 3일 정도의 차이가 생기게 된다. 이러한 이유를 들어 영국의 수학자 존 허셀(John Herschel, 1792.3.7.~1871.5.11.)은 연도가 4,000년의 배수일 때에는 윤년으로 하지 말고, 평년으로 정할 것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지구는 중심축이 23.5° 기울어진 상태에서 태양을 중심으로 타원형으로 돌고 있기에 지상에서는 날씨 변화와 계절이 생긴다. 더하여 지구를 마주보고 자전과 공전을 하고 있는 달의 만유인력 작용으로 해수면에 변화가 생긴다.

이제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면서,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시작된 올 해 모든 분야에서 어렵고 힘겨웠지만 2020년 마무리 잘 하시고, 희망찬 2021년을 맞이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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