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작물로 인류가 농경을 시작한 신석기 시대부터 재배된 작물이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우리나라 국민의 1인 밀가루 소비량은 연간 30㎏ 이상으로 주식인 쌀에 이어 두 번째로 섭취량이 많다. 이처럼 우리나라 밀 소비량은 연간 200만 톤에 달하나 공급량의 대부분을 수입밀이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국산 우리밀 자급률은 1%를 겨우 넘을 정도로 매우 낮은 실정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내 밀 생산량은 3만 톤으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소비자 인식 또한 낮다. 때문에 품종개발과 가공식품 연구 통해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국산 밀 소비 확대는 무엇보다 국산 밀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며 산·학·연의 공동연구와 생산기반 조성이 필요하다.

채만식 조합장
채만식 조합장

정부가 우리밀 산업의 성장을 위해 제정한 밀산업 육성법이 올해 2월부터 시행되며 우리 밀의 체계적, 안정적인 지원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대부 우리밀 콩 영농조합법인의 채만식 조합장이 우리 밀을 활용한 지역소득 증대 및 우리밀의 소비촉진에 총력을 기울이며 이를 통해 농업의 부가가치 상승, 일자리 창출 및 농업·농촌의 다원적 가치를 확산시키고 전후방산업을 아우르는 통합적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 밀 농가의 안정적 소득 창출과 재배육성 활성화, 그리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선순환 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고 있는 채 조합장이 우리밀을 고집하는 이유는 수입밀보다 건강하고 신선한 식재료이기 때문이다. “우리 밀은 수입 밀보다 인체 면역기능이 2배 높고, 항산화 작용을 통한 항노화 효능이 월등하며 글루텐 함량이 낮아 섭취 후 소화도 잘된다.”라며 “가을에 씨를 뿌리고 초여름에 수확하기 때문에 생육기간동안 병해충도 적으며 재배과정에서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데다 유전자변형농산물(GMO) 논란에서도 자유롭다.”고 말했다. 또 “수입 밀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지만 벼농사에 비해 재배과정도 수월해 농사를 잘 알지 못해도 접근이 용이한 작물.”이라고 덧붙였다.

국산 밀 생산·가공 및 소비활성화 업무협약 체결행사
국산 밀 생산·가공 및 소비활성화 업무협약 체결행사

한편 지난 6월 대부 우리밀·콩 영농조합법인은 향토음식인 대부도 바지락 칼국수와 방아머리 음식 거리의 발전을 위해 지역에서 우리 밀을 재배하고, 상품화와 문화체험을 융합해 농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대부도 우리밀 익는 국수마을’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합은 이 사업을 함께 추진 중인 안산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우리밀과 ‘국산 밀의 생산·가공 및 소비 활성화를 위한 다자간 협약’을 체결했다. 각 참여 단체는 AT 온라인거래시스템을 통한 대부도산 국산 밀 원료 및 완제품 거래, 국산 밀 소비확대를 위한 각종 사업추진 및 행정적 지원을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산 밀의 가치와 공감대를 형성, 확산하고 최신 정보 및 선진 기술 공유, 국산 밀 홍보 활동 등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대부도하면 칼국수, 칼국수 하면 대부도를 떠올릴 만큼 바지락 칼국수는 대부도 지역의 대표적 음식으로 꼽히는 만큼 우리밀 국수마을 조성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대부도 내 160여 개 칼국수 업장 가운데 6곳에서 우리밀로 만든 칼국수를 유통하고 있다.

모든 작물이 그렇겠지만 채만식 조합장 역시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우리밀의 판로개척이다. 아무리 잘 재배해도 팔수 없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 채만식 조합장은 학교나 군부대 납품을 통한 안정적인 판로의 확보를 통해 현재 7% 정도에 불과한 우리밀의 시장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채만식 조합장은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급망을 학교급식이나 군부대, 온라인 판매 등 다양하고 안정적인 판로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오늘날 농업계는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바이오산업과 스마트 팜, 그리고 6차 산업으로 이어지는 대변화의 시대에 직면해 있다. 농업 산업 전반에 걸쳐 빠르게 정착하고 있는 ‘농업의 6차산업화’를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실현을 위한 기술개발과 보급에 힘을 쏟아야 한다. 또한 외부자본이나 정부 주도 방식이 아닌 ‘지역주민 주도에 의한 농업의 종합산업화’를 통해 농업·농촌발전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

우리밀을 대부도의 고부가가치 작목으로 집중 육성해 지역 농업인들의 고소득 창출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의지를 피력한 채만식 조합장. 대부도 일대를 우리밀의 메카로 견인하며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선도해가고 있는 그의 열정이 우리 농촌경제에 희망을 전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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