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오늘날 농촌 노동력감소, 노령화로 인한 인건비 상승, 작은 영농규모,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조건 등 어려운 여건으로 인해 국내 자급량보다 수입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국내 고추시장의 규모는 점점 축소되고 있으며 재배농가들의 시름도 날로 커지고 있다. 

권혁중 대표
권혁중 대표

‘고추박사’로 통하는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생명태양고추농장의 권혁중 대표는 고추재배 외길인생 50여 년을 바라보는 고추전문가다.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 필기, 심층면접, 현장심사 등을 거쳐 ‘고추 마이스터’ 자격을 취득, 국내에서 손가락에 꼽는 고추장인인 권 대표는 지금도 쉼 없이 배움에 매진하고 있으며 50을 넘은 나이에 중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했고 방송통신고등학교와 대학까지 졸업했다. 당시에 찾아볼 수 없는 고추재배에 대한 논문으로 충북대 최고경영자과정 졸업논문상을 수상했으며 농림축산식품부의 ‘고추마이스터’ 자격도 획득, 고추 농사 분야에서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충북 보건대학 부동산학과를 60세에 졸업한 것은 물론 각종 수료증이 30개가 넘을 정도로 고추 마이스터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71년도에 소작농으로 첫 고추 농사를 시작했지만 수년간의 실패를 경험한 권혁중 대표는 본격적으로 농사기술에 대해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농사에 대한 전문서적을 찾아 정독하고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해 농업 기술을 교육받으며 기반을 쌓았다. 주경야독하며 숙달한 농사기술을 고추농사에 접목, 첫 농사 이후 1979년, 9년 만에 대대적인 성공을 이뤄냈다. 여기에 당시 고추파동의 영향으로 고추값이 금값으로 뛰어 큰 돈도 벌 수 있었다. 

권 대표는 “70년대 후반 고추값이 폭등할 당시 그동안 배운 노하우를 고추농사에 접목시키며 크게 성공했다. 그때 번 돈으로 결혼도 했고 1981년도에는 내 명의로 된 땅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탄탄대로를 걸으며 1982년 농림부장관상을 받았고 재배규모도 시작 당시의 10배 가까이 불리며 소득증대상도 받기에 이르렀다. 평균 3.3㎡ 기준으로 고추 600g을 생산하는 타 농가와 달리 그의 농장에서는 두 배가 넘는 1.5kg씩 수확하며 1981~2005년까지 무려 4회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권 대표는 “전국 사례발표를 30년 가까이 진행했는데 1000번 넘게 진행한 것 같다”면서 “남들보다 많은 수확량에 대한 기술을 강연했다”고 설명했다. 

권혁중 대표는 재배기술과 관련해 육묘관리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고추는 육묘관리가 50%를 좌우한다. 특히 물과 온도관리가 중요한데 남들보다 광합성을 매일 1시간씩 더 해주면 육묘기간 70일 동안 70시간을 더 하게 되는 만큼 육묘성장에 이득이 된다. 온도관리 역시 새벽에 나가서 온도관리를 해야 할 정도로 정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은 처음에는 1/3정도가 서서히 스며들게 주고 2회에 걸쳐 준다.”며 “해가 뜨고 11시까지 광합성 작용이 활발해지는데 7시에 온도를 25도로 올리면 8시경에는 내부 온도가 25도가 되고 8시부터 14시까지 광합성 작용을 시켜준다.”고 노하우를 밝혔다.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연작도 하지 않고 GAP인증도 받았다. 고추를 건조시킬 때도 60도를 넘기면 매운 맛과 색소가 줄어들기 때문에 하우스에서 말릴 경우에는 평균 45도에서 말린다고 전했다.

특히 권혁중 대표는 높은 소득을 올리기 위해 연초 계획을 세우는 것은 물론 출하시점을 언제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추석 전에 고추가격이 제일 좋기 때문에 추석 전에 3.3㎡당 1.2kg을 따는 게 중요하다.”는 권 대표는 “추석 이후에는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높더라도 가격이 낮은 만큼 최대한 추석 전에 출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소득을 높이는 또 다른 방법으로 직거래를 선택했다. 그는 생산량의 80%를 직거래로 판매한다. 그 덕에 매출 대비 순수익 비율도 70%에 달한다. 

최근 농업계는 바이오산업과 스마트 팜, 그리고 6차 산업으로 이어지는 대변화의 물결에 몸을 싣고 있다. 6차 산업화를 통한 농어업의 대외경쟁력 확보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이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선도해가겠다며 의지를 표한 권혁중 대표. 그의 뚝심이 경쟁력을 잃어가는 농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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