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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운 서예가 “법고창신의 서체가 바로 추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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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운 서예가 “법고창신의 서체가 바로 추사체”
  • 김승현 기자
  • 승인 2020.09.14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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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디어뉴스통신=김승현 기자] 서예는 역사가 유구한 동양의 전통예술이다. ‘일필휘지’와 ‘기운생동’으로 요약되는 서예는 고도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빠르고 능숙한 붓놀림이 필요하며 기본적으로 가필과 재필, 덧칠이 금기시되어 있기 때문에 강한 집중력과 야무진 손놀림이 필수적이다. 점과 선·획의 태세·장단, 필압의 강약·경중, 운필의 지속과 먹의 농담, 문자 상호 간의 비례 균형이 혼연일체가 되어 미묘한 조형미가 이루어지는 서예는 독특한 풍격과 무한한 매력을 갖고 있어서 생활환경을 미화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의 성품을 도야하는 양성의 기능이 뛰어나다. 때문에 서예는 ‘문화의 꽃’으로 우리 인간의 삶과 함께 가꾸어 오면서 언제나 인간 옆에, 그리고 세계 안에 존재해 왔다.

송제 정용운 서예가
송제 정용운 서예가

전통 서도 외길을 걸으며 한국의 예술성을 널리 알리는 한 서예가가 이목을 끌고 있다. 제 36회 대한민국서화예술대전 시상식에서 ‘백암대상’ 수상자로 우리 고유의 추사체를 연구, 계승, 발전시키는 등 전통문화 창달에 기여하고 있는 송제 정용운 선생이 바로 그 주인공. 한학자였던 선친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먹과 붓을 가까이 해 온 그는 전통의 방식을 중시하면서도 자신만의 주관적인 통찰을 통해 전통회화의 기법을 더욱더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현대적인 미적 감수성에 부응하는 새로운 틀을 만들어 내기 위해 절치부심 서도에 매진하고 있다. 오랜 세월동안 서예의 기본기를 밀도 있게 다졌고 각종 공모전에 출품해 대한민국 서화대전 특선 및 대상 등 훌륭한 성과를 남긴 그는 현재 정통 추사체를 중심으로 예서와 한글을 융합한 서예로 국내 서단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정용운 선생은 “글씨란 재주를 부리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라 마음을 안정시키고 덕성을 기르면서 정신을 수련하는 것이다. 올바른 정신으로 무난한 인간 생활을 위해 빠질 수 없는 것이 서예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추사체는 굵고 가늘기의 차이가 심한 필획과 각이 지고 비틀어진 듯 하면서도 파격적인 조형미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변화무쌍하기 이를 데 없어 초년과 말년 글씨가 완전히 다르고, 같은 시기라도 서체가 제각각이어서 진위 논란도 끊이지 않는 서체다. 요컨대 추사체의 기저는 ‘변화’라 할 수 있다. 추사체는 많은 서예가들이 그 우수성을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만큼 모든 서체를 개성있게 융합한 가장 진보적인 우리나라의 고유서체이지만 이처럼 난해한 필법 때문에 접하기를 꺼려하는 것도 사실이다. 정용운 선생은 이러한 점을 아쉬워하며 추사체 및 여러 서체들의 미묘한 조형미를 분석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통미와 현대미가 융합된 독창적인 서법을 창안했다. 정 선생은 “추사 김정희 선생은 가까운 옛것부터 먼 옛날로 소급해가며 수천 년 간 이어져 온 중국 역대 서법의 특징을 익힌 뒤 우리의 전통까지 융합해 새것을 만들어냈다. 옛 법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전혀 옛 것과 같지 않은 법고창신의 서체가 바로 추사체”라고 말했다. 또한 “추사 선생의 업적은 오늘날 그를 동경하는 후학들에게 많은 교훈과 가르침을 준다.”면서 “최근 격조 높은 이념과 깊이 있는 사상을 바탕으로 족적을 남기신 글씨와 학문의 세계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정용운 선생의 작품에 나타나는 추사기법은 강렬하면서도 우아하며 서체에 담긴 포용력과 경쾌함으로 작품 하나하나가 특색을 지닌 걸작이다. 빠르게, 때로는 느린 속도의 강한 획으로 율동미를 자아내며 묵의 농담과 태점으로 그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연출한다. 장구한 세월을 붓과 함께 해온 탄탄한 내공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은 그의 서체가 억지로 끌어낸 것이 아니라 역량이 쌓이고 쌓여 저절로 넘쳐나는 기운들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추사체에 대중들이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추사와 예서, 한글이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서예를 펼치고 싶다는 그는 “전통과 현대의 융합적 사고로 추사체를 예서화 시키고, 나만의 개성이 담긴 ‘송제 천자문’서법이론 등을 집필하고 싶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서여기인(書如其人)’. 글씨는 그 사람됨과 같다는 말이 있다. “말, 글, 글씨 모두 뇌의 반영이기 때문에 글씨체를 보면, 외모로 알 수 없는 성격을 엿볼 수 있다.”는 정용운 선생은 “추사체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지도자들이 많이 양성되어 추사의 연구영역이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끊임없는 정진과 도전으로 일구어내는 희열과 감동이야말로 서예가로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보람이자 기쁨이라는 정용운 서예가. 그의 한계 없는 도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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