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옥란 작가 ‘미래와 변화의 시대정신을 끊임없이 사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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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옥란 작가 ‘미래와 변화의 시대정신을 끊임없이 사유하다’
  • 박주환 기자
  • 승인 2020.08.12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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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20세기 복합재료와 복합미디어(mixed-media)의 활용은 현대 미술 분야에 매우 큰 도약과 표현 영역의 확대를 가져왔다. 현대미술에서 주목되는 근본적인 변화는 작품자체의 존재방식이 ‘열린 개념’의 존재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더니즘적 사고인 시간의 연속성이라는 개념 대신 불연속적인 개념에서 파편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현대의 많은 작가들은 더 이상 과거의 미술에 머무르지 않고 미술과 인접한 비 미술의 영역에 관심을 갖고 다른 기법을 탐구하면서 각 영역간의 교류를 촉진시키고 있다. 현대미술에서 장르의 결합과 더불어 다양한 매체의 수용은 미술의 개념을 확장시키는데 또 하나의 역할을 담당한다. 표현의 방법에 있어서 재료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었던 과거와 달리 오늘날에는 표현방식의 무한한 자유화로 그것을 허용하는 시대적 분위기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성 중 하나인 ‘양식의 다원성’을 추구한 결과다.

트랜스휴먼- 나눔, 교감
트랜스휴먼- 나눔, 교감

“인간은 생명 진화과정의 정점에 있는 존재다. 인류의 역사는 남성성과 여성성이 공존하고 욕망과 초월이 교차하며 정착성과 유목성이 혼재하고 있다. 남성 중심적 사유는 관념과 이념을 지향하고 추상과 합리성을 추구한다. 또한 이데올로기에 집착하면서 관찰자의 시선, 정복자의 시선으로 지배하고, 직선적 사고와 동일성을 강요하며 소유를 확대하는 성향을 지향한다. 인간에게 있어 정착과 이동은 삶의 변주곡처럼 전개된다. 이동 없는 정착은 없고 정착 없는 이동도 없다. 이제 우리는 유위에서 무위로, 도시에서 자연으로, 인간에서 자연으로 채움에서 비움으로 소유에서 존재로, 복잡성에서 단순성으로 사유의 축을 옮겨야 하며 존재하는 세계와 인간이 화해하는 세상을 열어가야 한다. 우리는 인간과 자연, 현실과 가상, 정신과 물질, 남성과 여성, 인간과 기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함께 발전할 수 있는지를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

트랜스휴먼-원형에 대한 사유
트랜스휴먼-원형에 대한 사유

지난 2010년부터 ‘트랜스휴먼’을 주제로 구상과 추상, 그리고 오브제(콜라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오브제와 구조적 조형요소들을 예술적 사유로 표현하는데 집중해 온 기옥란 작가가 오브제 뿐만 아니라 최근 추상사진 작가로의 변신을 시도하며 다시 한 번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를 통해 미래와 변화의 시대정신을 관통하고 아우르며 끊임없이 사유해 온 기 작가의 추상사진은 단조로운 기존의 평면적 추상사진에서 벗어나 회화와 같은 입체감과 우주공간처럼 신비하면서도 환상적이고 역동적인 공간감이 느껴진다. 

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
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

2018년 남미 여행의 아름다운 추억과 감동을 담은 <남미, 그 미완의 그리움>초대전, 2019년<시간·공간·자연 그리고 인공지능>초대전에 이어 지난 2월에는 한 달간 광주 주안미술관에서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의 우주여행>을 주제로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기 작가만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독특한 다중 촬영 기법을 통한 45점의 미학적 추상 작품들을 공개하며 대중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기 작가는 3차원, 4차원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다양한 형상미를 통해 다양한 색상과 흑백의 미묘한 대비적인 표현을 극대화시켜 팽창과 소멸을 반복하는 우주 공간의 행성과 은하, 외계생명체,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 주제를 차갑고도 고독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색채, 점, 선, 면, 입체를 표현했으며, 특히 변화와 통일, 균형과 율동, 대비와 대칭 등 명징하고도 다양한 시각적 추상 조형언어로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지난 5월에는 전남대 치과병원 개원 11주년을 기념해 치과병원 아트스페이스 갤러리에서 열린 4번째 추상사진전에서 기 작가는 ‘트랜스 휴먼-공간에 대한 사유’를 주제로 독특한 기하학적 조형성과 이미지를 특별한 기법으로 표현한 <트랜스휴먼-원형으로부터의 사유>, <트랜스휴먼-시원으로의 회귀>, <트랜스휴먼의 섬>, <트랜스휴먼의 은유>, <공간을 위한 변주곡> 등 추상사진 20여점을 선보였다. 그동안 회화 작품과 사진 작품을 통해 다뤄온 주제 ‘트랜스 휴먼과 네오노마드’의 연장선상으로 열린 이번 전시에서 기 작가는 미래의 신인류인 ‘트랜스 휴먼’을 통해 우리가 사는 공간과 자연, 세상과의 소통과 교감을 피아노 건반 이미지를 차용한 음악적 조형성으로 표현했다. 

트랜스휴먼의 크리스마스
트랜스휴먼의 크리스마스

이어 총 33점을 전시하고 있는 제5회 추상사진초대전 ‘트랜스휴먼-빛과 인간’도 지난 6월 1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광주계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광주계림미술관의 총책임을 맡아 미술관을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채승석 그리세 총무이사는 “기옥란 작가는 조금은 낯선 장르인 ‘추상사진’으로 그만의 예술적 영감과 사고를 표현한다. 빛과 인간의 관계를 고요한 강물처럼 공간과 시간의 관계 속에서 화해와 소통, 나눔과 교감으로 자연에 다가가고자 하는 인간의 내면을 추상사진이라는 시각적 조형예술을 통해 섬세하고 화려하게 제시한다.”며 “미래의 새로운 인간상을 진솔한 아름다움과 생생한 감동으로 표현해 낸 기옥란 작가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기 작가의 추상사진 작품들은 의도적인 표현과 우연성이 자연스럽게 결합돼 낯설지만 호기심을 일으키고, 불규칙하지만 조화롭고, 모호하지만 감수성을 자극하며 독특한 정서를 자아낸다. 기 작가는 “인간과 인간의 화해, 인간과 자연의 화해, 도시와 자연의 화해, 인간과 사물의 화해를 묘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8월 1일부터 9월 4일까지 현재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진한미술관 초대전과 9월 고도갤러리초대전, 11월 남서갤러리초대전, 10월 정문규미술관 단체초대전인 <인간전>, 에딘버러 아트페어 전시를 앞두고 있는 기 작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파리, 베니스, 뉴욕, 베를린 등 세계 각국에서의 전시를 개최하는 등 왕성한 전시활동으로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다. 현재 전시되고 있는 진한미술관 전시에서는 깊은 숲속에서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느끼게 해주며 오랜 세월의 무게만큼 자연스럽게 형성된 나이테가 그대로 드러난 둥글거나 네모난 조각들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많이 있다. 천연 원목과 스테인리스, 키보드, 악기 부품 등의 재료 본연의 자연스러운 물질성을 잘 살린 자연소재와 인공적인 오브제를 기하학적인 추상으로 형상화해서 커다란 질서속에서 진중하면서도 조화롭게 표현한 작품 36점이 전시되고 있다.

트랜스휴먼 - 네오노마드
트랜스휴먼 - 네오노마드

인류의 문명은 수렵사회, 농경사회, 산업사회를 거쳐 발전해 왔고 현재의 지식정보사회에 이르렀다. 변화의 속도는 너무 빨라 이미 일부 학자들은 지식정보사회의 다음 단계인 포스트 정보사회 혹은 의식기술사회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으며 도래하는 4차 산업혁명과 트랜스휴먼 시대에는 인간성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이자 석학인 자크 아탈리가 저서를 통해 제시한 트랜스휴먼은 끊임없이 이동하는 유목민적 삶을 뜻하는 노마드(nomad)적 가치와 농경 사회로의 발전 이후 세계의 문명을 이룩해낸 정착민적 가치의 융합이자 변증법적 사고의 경로를 거쳐 탄생한 신 문명인이다. 미래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으로 21세기의 신인류 ‘트랜스휴먼’을 통한 소통과 화해, 그리고 관계와 나눔의 의미를 표현하고자 끝없이 정진하고 있는 기옥란 작가는 “인간은 만나고 문명은 흐른다. 내 작품 속에서 트랜스휴먼은 참으로 아름답고 시적이며 바람직한 미래의 새로운 인간상으로 유목과 정착이 낳은 21c 새로운 인간유형을 말한다. 국가와 민족, 그리고 지역주의를 넘어선 사람, 만남과 흐름을 두려워하지 않고 뿌리는 내 마을에 두되 눈은 세계와 우주를 지향하면서 물처럼 흐르고 멈추며, 또 멈추고 흐르는 사람이다. 우리는 차이와 다양성과 감성을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랜스휴먼 - 은하수와의 조우
트랜스휴먼 - 은하수와의 조우

트랜스휴먼을 통해 인간과 인간의 화해, 도시와 자연의 화해, 인간과 자연의 화해, 그리고 신경회로망의 복잡함 속의 조화처럼 직선과 곡선의 만남, 인종과 인종의 만남, 문명과 문명의 만남, 이념과 이념의 만남으로 진정한 인간성의 회복과 더불어 우리 안의 통일을 지향하고 하나뿐인 지구촌의 평화와 통일을 모색해 나가는 기옥란 작가. 특정한 장르나 형식에 자신을 고착시키지 않고 구획되지 않는 경계를 보이지 않는 수많은 상징과 은유와 회화적 변주곡으로 표현해 가고 있는 그의 도전이 더욱 기대된다.

한편 광주의 대표적인 재개발지역 계림동에 위치한 계림미술관은 1947년 지은 낡은 한옥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작가들의 작업실과 야외공연장, 게스트하우스를 갖추며 주민과 문화예술인이 함께 공유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시된 작품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이곳의 바닥공간에 기하학적인 패턴의 디자인과 페인팅을 하며 온기를 불어넣은 기옥란 작가는 “계림미술관은 일반적인 미술관이 아닌 재개발지역의 허름한 한옥을 리모델링한 동네미술관으로 지역의 역사와 이야기가 있는 곳”이라며 “재개발 등으로 사라져가는 기억들을 보존하고 주민들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줄 수 있는 ‘예향’ 광주의 향수로 남겨두고 싶다.”고 전했다.

트랜스휴먼
트랜스휴먼

기옥란 작가는 전남대학교 미술교육과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형회, 광주전남여성작가회, 한국미협회원이자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한국미술협회 이사, 호남대학교 강사 등을 역임했다. 광주의 현대미술을 선도해 온 그룹 <에뽀끄>의 동인으로 활동하며 스스로 동시대 미술의 맥을 미래로 이끄는데 기여하고 있다. 개인전 51회(광주, 서울, 부산, 인천, 대구, 제주, 일본,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뉴욕, 뉴저지, 파리, 베니스 등), 국내외 초대전 및 단체전 300여회, 쾰른국제아트페어(쾰른메세홀) 등 국제아트페어도 60여 회 참여했다. 제15회 대한민국 통일미술대전 대통령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미술세계 대상전 특선, 뉴욕 월드아트페스티발 대상, 월간 아트저널 올해의 미술상, 교육기술부장관상, 문화예술대상 국회의원상, 코리아 헤럴드 대한민국 미래경영 예술인 부문 대상 및, 가치경영대상, 문화예술인 대상, 지식경영 대상, 중앙일보 문화예술인 대상, 한국일보 혁신인물 문화예술인 대상, 대한민국 혁신리더상, 대한민국 파워리더대상, 대한민국 혁신한국인&파워브랜드 대상, 대한민국 예술인 대상, 여류작가 대상, 글로벌 신한국인 대상 등 다양한 분야의 화려한 수상경력은 예술에 대한 탐구와 고찰을 거듭해 온 기 작가의 노력의 소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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