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다구의 명문 동은공방 이동수 작가

서울시 종로구 원남동에 위치한 동은공방(대표 이동수) 이 금, 은, 동, 차 도구 및 불교용품을 주력으로 이동수 작가가 처음부터 끝까지 타출기법으로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8년간 은공예에 몰두해오며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이동수 작가는 은공예의 장인에서 어느덧 명장의 반열에 올라서 있다. 어릴적 선배가 일하는 은 공장에 우연히 놀러갔다가 은을 두드려 내 마음대로 구부리고 펴는 특성에 반해 은공예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이 작가는 은의 은은하고 아름다운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을 건넸다.

“은은 사람의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해줍니다. 특히 독을 해소해주는 기능과 건강에 유익한 기운이 전해져 장신구나 생활용품, 공예품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차에 필요한 은다기(주전자, 수구, 찻잔 등), 불교에서 사용하는 사리함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은다기로 차를 마시면 물의 이물질을 정화시켜 차 맛을 더욱 좋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작품중 전 공정을 수공으로 만드는(전수공) 조각탕관 한 점을 완성하기까지 동그란 원판을 4-5일 수 만 번 두드리고 또 타출조각을 위해 5-6일 두드림의 과정이 필요하고 절수의 유무를 만들어 내는 과정, 손잡이 부분 열차단 효과를 내기 위해 절연하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

보통 제작 시 용접, 시보리, 연마, 가래틀의 공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은 숙련된 기술자가 각각 작업을 진행할 정도로 별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 하지만 이동수 작가는 오랜 시간 습득한 기술력과 노하우로 이 모든 과정을 혼자 직접 진행하고 있다. 이 공정을 다할 수 있는 사람은 국내에서 5명 정도. 여기에 조각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은 이동수 작가가 대한민국에선 유일하다. 이것이 그가 진정한 장인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이러한 고된 환경 속에서도 수많은 아이디어와 고도의 집중력을 잃지 않고 차인들과의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앞으로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제자로 육성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은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가 넘친다는 이동수 작가. 앞으로도 그의 손끝에서 수많은 예술 작품들이 탄생되길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한국미디어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