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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정연철 박사의 우리 주변 돌아보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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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정연철 박사의 우리 주변 돌아보기-8
  • 정연철 전문위원
  • 승인 2020.07.1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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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의 시대

일반적으로 산책이라 함은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누리는 문화라고 인식했었던 것이 얼마 전의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런 산책이 이제는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될 만큼 익숙해진 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특히나 지방자치시대를 맞으면서 각 지자체별로 주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다양한 유형의 산책로를 조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책은 우리 생활의 일부이기도 한다.

산책을 이야기하자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바로 서양철학의 전분야에서 큰 발자취를 남긴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1724~1804년)이다. 그는 당시 유럽 철학 분야에서 경험론과 합리론이 격렬한 경쟁을 펼치던 분위기를 평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칸트 이전에는 철학이 주관적이며 고답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었는데, 칸트가 나타나 인식론과 윤리론, 미학론을 펴면서 비로소 철학이 객관적인 학문으로 완성되었다고 한다.
그러한 칸트는 어려서부터 허약체질이었는데, 규칙적인 생활과 건강관리를 통해 강의·연구·저술 활동 등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수행할 수 있었다. 그중 칸트의 산책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하다.
칸트는 당시 동프러시아의 수도인 쾨니히스베르크(Kőnigsberg, 현재의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반경 150㎞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고 한다. 이런 그가 매일 오후 3시 30분이면 산책을 나섰는데, 산책 코스와 시간이 너무도 일정하여 이웃 사람들이 산책하는 칸트를 보면서 시계를 맞추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다.
어려서부터 몸이 허약했던 칸트가 만 80세까지 살았던 것은 매일처럼 일정한 코스에서 일정한 시각에 일정한 속도로 산책을 한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러시아 남성들의 평균 연령이 66.6세인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18세기 말 시기에 칸트가 80세를 살았다는 사실은 산책과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걷기운동이라 할 수 있는 산책과 관련하여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걷기운동의 효과와 영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최근에는 걷기운동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발표까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UCLA) 알츠하이머병 및 치매 케어 프로그램 연구팀에서는 운동을 아주 조금하거나 전혀 하지 않는 나이든 사람들은 운동을 적당하게 혹은 많이 하는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5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적당한 수준의 운동만으로도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연구결과가 나타났으며 특히 75세 이상의 노인에게서 운동의 치매 예방 효과가 가장 컸다고 한다.
연구 참가자들의 뇌 스캔 결과,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뇌의 노화 영향을 더 잘 견디는 것으로 보고가 되었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3,700여명을 대상으로 10년 넘게 추적 관찰된 연구결과이며 적게 움직이는 그룹은 많이 움직이는 그룹에 비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50%나 높은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걷기운동의 효과가 나타나는 제일 좋은 점은 다이어트를 위해 걷기운동을 실천하는 분들이 많지만 걷기운동은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한 규칙적으로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은 심장의 기능을 개선시켜서 심장마비를 예방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서 심장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는 동시에 걷기 운동은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50% 가까이 낮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유럽심장학회에서는 걷기 운동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그 효과에 의문을 가질 수 있겠지만 매일 25분씩 걷거나 달리면 수명이 최고 7년 가량 늘어난다는 결과가 나타났고, 매년 7만3000명가량의 환자들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는 영국에서 남녀 모두 사망률 1위가 심장질환이지만 걷기운동처럼 적당한 운동이 40~60대의 심장질환 사망률을 절반으로 낮춰준다고 밝혔다. 그리고 60세 이상 노인 남녀 12만여 명의 평균 10년간의 건강 기록, 운동 습관, 사망률의 관계 등을 분석한 결과 일주일에 150분 이상 운동하는 사람은 전혀 운동하지 않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28%가량 감소했다고도 한다.
걷기 운동이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시간에 쫓겨 사는 요즘 사람들에게 있어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2~3회 걷기 운동을 해 보도록 하자.
따로 준비해야 할 운동 기구도 없고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이 걷기 운동이다. 요즘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는 곳곳에 산책로가 잘 마련되어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힘들어 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산책로를 걷는다는 것은 매우 슬기로운 행동이 될 것이다.

필자가 즐겨 찾는 정릉천 산책로
필자가 즐겨 찾는 정릉천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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