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김포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칸딘스키와 함께하는 색채여행’전이 지난 7일부터 김포아트빌리지 아트센터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7월 3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김포문화재단과 ㈜글로벌교육콘텐츠가 함께 준비한 예술교육 전시로, 추상회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러시아 출신의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이 미디어, 회화, 음악 등의 장르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관객참여형 미디어전시다. 이 전시에서 국내 한국화의 거장 김충식 화백은 동양의 재료를 사용해 칸딘스키의 점, 선, 면 이론을 그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였다. 김 화백은 “문화적 배경이 달라도 예술과 작품은 얼마든지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며 “미술이란 분야는 다양함의 수용이자 서로 다른 모습들이 존재함을 인정해주는 인간의 표현 양식으로 언제나 색다른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화가 김충식 화백은 수묵의 깊이와 번짐을 응용한 기법으로 전통산수화의 맥을 흔들림 없이 이어왔으며 깊은 탐구를 통하여 한국화의 정체성을 찾는 작업에 주력해 왔다. 김 화백은 “내가 생각하는 것들은 우리의 전통을, 내 철학을, 결국엔 나를 그리는 것이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무슨 생각을 할 건지,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 등을 정리한 것들을 선택해서 소재를 통해 드러내려 한다.”라고 말했다.

의경세계의 깊은 탐구를 통해 한국화의 정체성을 찾는 작업에도 주력하고 있는 김 화백은 수묵한국화 중에서도 설경산수(雪景山水)를 오랫동안 탐구해 왔으며 특히 동양의 전통적 소재인 설경에 대한 진지한 탐색을 통해 본인만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김 화백은 “작품 속 설경에서 눈은 곧 여백을 표현하기 위해 형태를 빌려온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눈이 아닌 포근함, 따뜻함, 감싸줌이라는 감정이 담겨있다.”며 “수묵담채를 통해 표출하고자 하는 심상은 ‘아름다움’으로, 이는 세상의 모든 것을 감싸주고 해결해 주는 것이다. 꽃을 그릴 때도 꽃의 형태보다는 내 심상에서 재구성 된 꽃에 내재된 아름다움을 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묵을 기조로 한 활달하고 박진감 넘치는 운필 등 전통의 기법으로 작품을 그려내는 김 화백은 한국화에서 ‘여백’과 ‘선’을 중시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여백은 ‘한국인의 정서’를 담아내는 조형언어로, 여백의 공간에 작가의 심상뿐 아니라 감상자의 생각까지 담아내는 무한한 창고(노자사상의 無의 개념)라 강조했다. 또한 ‘선’의 경우 선을 그을 때 붓의 여러 감정, 기운을 넣는 것이지 형태를 그리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이론으로 박사학위도 받았다.

각종 강연과 작품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경기도 광주시 방도리 안터마을에 위치한 작업실 뒷산을 오른다. 자연 앞에서 겸허함을 배우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색다른 경험에 늘 가슴이 설렌다고 한다. 김 화백은 “산에 오르면 옆에 두고도 가까이 하지 못했던 것, 너무 가까이에 있어 보이지 않았던 것, 마음에 두지 못했던 것을 길 옆 들꽃을 통해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아름다움의 본질이란 자연보다는 우리의 가슴속에 내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며 “내면에 흐르고 있는 감성, 생활 속에 녹아있는 우리의 정서, 이런 친숙한 생활양식과 정감이 표현으로 녹아있는 한국화의 기초와 본질적인 뿌리를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충식 화백은 경기광주미술협회 회장, 경기도 미술협회 부이사장, (사)한국청소년미술협회 연수원장 등을 역임하며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미술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직접 한국화 교육과정을 개발해 교사들에게 한국화 지도를 하고 있으며, 교육내용을 책으로 발간해 일반인들이나 교사들이 한국화를 좀 더 알기 쉽게 배우고 지도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작품 활동을 통해서도 한국화를 널리 알리는데 헌신하고 있으며 중국, 일본, 러시아와 유럽 등 외국에 한국화를 알리는 전시회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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