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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정연철 박사의 우리 주변 돌아보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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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정연철 박사의 우리 주변 돌아보기-3
  • 정연철 전문위원
  • 승인 2020.06.0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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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스러지는가

세계적인 투자가로 명성이 높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여러 차례 일본의 쇠퇴와 파멸을 이야기하였다. 그는 2019년 4월 22일 부산대에서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특별강연에서 “머지 않아 한반도는 통일이 될 것이며, 통일된 한반도는 8,000만 인구와 풍부한 자원을 가진 흥미진진한 국가가 될 것이며, 일본 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로저스 회장은 금년 4월 10일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 때문에 일본 경제는 파멸할 것이다”고 했다.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한 데에다 금년 여름 개최할 예정이던 올림픽 개최가 연기되면서 일본 경제가 휘청이는 가운데 로저스 회장은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을 세차례나 겪은 탓에 경제 회복이 어렵고 국내총생산 대비 부채 비율도 상당히 높다고 주장하였다.

일본의 쇠퇴와 파멸을 주장한 사람은 짐 로저스 만이 아니다.

20세기 들어 가장 유명한 예언가로 이름을 날린 에드가 케이시(Edgar Cayce, 1877~1945년)는 “일본의 대부분은 반드시 바다 속으로 침몰한다.(The great portion of Japan must go into the sea)”고 예언하였다. 그는 최면상태에서 잠재의식을 통해 예언을 하였기 때문에 ‘잠자는 예언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는 1929년 미국 주식시장의 붕괴와 대공황을 정확하게 예언했고, 독일·이탈리아·일본이 손잡고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일본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어 일본이 패망한다는 예언과 미국의 베트남전 파병과 패전도 예언했다. 게다가 20세기 사건중 가장 유명한 것은 소련 붕괴에 관한 것으로 소련이 해체될 것이라는 그의 예언은 그가 죽은 지 46년이 지난 1991년에 실현되었다.

이런 정확도를 자랑하는 에드가 케이시가 일본 침몰에 관한 예언을 하면서 그냥 일본이 침몰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침몰한다(must go into)’라고 표현한 것은 일반 예언문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독특한 사례라 한다.

코로나19 대처에 있어 참담한 실패에 이어 2020 도쿄 올림픽 연기, 그리고 재집권 이후 내각 지지율 38%라는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아베 정권의 오늘을 보면서 일본에 대한 몇가지 단상을 생각해본다.

일본의 생활 풍습에는 예의범절 교육〈시츠케 쿄오이쿠〉(躾教育)라는 것이 있다. 여기서 시츠케(躾)는 일본인이 만든 글자이다. 글자처럼 몸이 아름다워지려면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예의범절(礼儀作法)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항상 개인보다는 단체를 중시하고 어떤 행위보다는 그것이 사회에 알려지는 것을 중시하는 일본이라는 사회에서 하나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소양교육이 그것이다.

그리고 ‘메에와쿠’(迷惑)라는 풍습이 있는데, 이 말의 원래의 의미는 망설이고 주저하는 모양으로 분명하지 않은 것을 가리킨다. 현재는 이 말이 〈폐〉라는 의미로 쓰인다. 남을 망설이고 주저하게 하는 것 등은 결국 폐가 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일본인들과의 인간관계에서 금과옥조처럼 쓰이는 가장 기본이 되는 철학이 바로 〈폐를 끼치지 말라(迷惑をかけるな)〉는 말이다. 일본인의 질서라든가 규칙 등은 이 철학아래서 유지된다.

그리고 본심과 배려를 의미하는 ‘혼네와 타테마에’(本音- 建前)가 있다. 일본인은 자신의 속마음을 그냥 드러내놓고 말하는 것을 위험하다고 생각하거나 성숙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언어화되는 분위기를 고려한 포장언어와 상당 부분 언어화되지 않기도 하는 본심이란 두개의 코드가 존재한다. 이렇듯 언어로 드러나지 않는 내부 속내의 기호가 혼네(本音)이고 그것을 감싸고 있으며 주변과의 조화를 고려한 보호막 혹은 외투라고 할 수 있는 것이 타테마에(建前)인 것이다.

이와같은 풍습 속에서 성장하는 일본인들은 어떤 사건이나 상황 앞에서 적극적이거나 창의적이지 못한 태도를 보이게 된다. 실제로 일본의 초등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손들고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꺼리는데, 이는 다른 친구들에게 ‘폐’가 되거나 혹은 집단 따돌림인 ‘이지메’를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일본은 고도 성장기라고 불린 1955년부터 1973년까지 실질 경제 성장률 9.1%까지 기록하였다. 이런 성장률은 같은 기간 미국의 3% 전후, 유럽 주요국가의 5~6%와 비교할 때 경이적인 기록이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경제가 전체주의적이고 집단주의적인 바탕에서 가능한 것이었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을 통한 경제가 아니라 기존의 틀 속에서 확대 재생산 혹은 보다 정밀하고 소형화시키는 가운데 이루어낸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경제는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등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을 필요로 한다. 아날로그 방식의 생활이 디지털 방식의 생활로 전환하면서 실생활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주민등록이나 인감증명 및 가족관계부 등과 같은 증명서를 정부기관으로부터 발급 받으려 할 때 본인의 소속 지역에 관계없이 전국 어느 관공서에서든 발급이 가능하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는 아직도 발급받고자 하는 해당지역에서 직접 방문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지난 2018년 10월 대법원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판결로 촉발된 한일 갈등이 작년 8월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와 한국의 한일군사보호협정(GSOMIA) 종료 선언 등으로 여전히 진행중인 상황이다.

오랜 세월 가장 인접한 이웃 국가로 관계를 맺어온 한국과 일본.

시대가 변하고 있는 만큼 양국의 관계도 변해야 한다.

일본이 침몰할 것이라는 예언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은 보다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가지고 서로의 입장을 살펴야 한다.

가깝고도 먼 나라 … 한국과 일본
가깝고도 먼 나라 … 한국과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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