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김승현 기자] 한국 출판의 역사는 정치 사회적 변화와 출판 현상의 발전과정을 함께 고려해, 우선 해방 이전과 해방 이후로 나뉘고 있다. 1945년 해방 후 한국 젊은이들이 한글을 모르는 현실을 개탄해 한글로 교과서를 출판한 우리나라 교과서 출판의 제 1세대가 故 이대의(1919~2018) 장왕사 회장이다. 

이기성 원장
이기성 원장

이대의 회장의 장남은 ‘컴퓨터는 깡통이다’를 펴내 300만 부를 돌파하며 뚱보강사로 유명해진 한국전자출판교육원 이기성 원장이다. 한국출판 역사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는 이기성 원장은 계원예술대학교, 신구대학교,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사이버출판대학,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등에서 명예교수, 겸임교수로 출강하며 인터넷으로 정보 홍수가 밀려오는 스마트 빅뱅 시대에 가치 있는 콘텐츠를 어떻게 발굴 편집하고 출판할 것인지, 날로 교묘해지는 미디어에 속지 않고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우리 역사와 문화 속에서 지금 나는 어디로 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강의했었다.

부친 이대의 회장의 가업을 이어받아 도서출판 (주) 장왕사 상무까지 지낸 이기성 원장은 전자출판 육성에 기여한 공도 상당하다. 특히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한글 1만 1,172자를 모두 구현할 수 있는 조합형 코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KSC-5601-92의 제정을 주도하였고, 문화부바탕체, 돋움체, 제목체, 쓰기체 등을 문화부에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는 순바탕체 한글 서체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1982년에는 한국전자출판연구회(CAPSo)를 발족하여 국내 최초로 전자출판(Computer Aided Publishing)을 학문으로 정립했으며, 1988년에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에 전자출판론 강의를 개설하고 1995년에 계원예술대학교에서 전자출판과를 개설하여 우수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전념했다. 2000년에는 세계 최초로 활판인쇄용 한글 도활자(세라믹폰트)를 개발하여 인쇄업계와 출판업계를 놀라게 했다.

최근에는 한국, 일본, 중국이 번갈아 가면서 개최하는 동아시아 타이포그래피학술대회에도 한국을 대표하여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지난 일본 도쿄에서 ‘동아시아 타이포그래피 세미나 &심포지움, 도쿄2018’에서는 한글과 서체, 동아시아의 서체 등에 관한 학술 발표를 해 국내는 물론 참가 국가들에게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학술논문만 126개와 저서 77권(단독 저작 48권, 공동 저작 29권) 등 국내 전자출판 발전과 함께 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3년 10월 11일에 대통령 표창장을 수상하기도 한 이기성 원장은 매년 대학생에게 장학금 수여를 하며 삭막해져만 가는 사회에서 우리 사회가 하드웨어적인 발전만 지속하면서 소프트웨어적인 인성과 문화, 예절 등의 교육이 부족해 생기는 해킹, 스미싱 등 범죄와 왕따, 자살, 사이코패스 등이 늘어가고 있는 현실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이기성 원장은 "바른 인터넷문화로, 우리나라는 수천 년 활자 역사가 있기에 콘텐츠가 무궁무진하며 유구한 역사성을 지닌 우리 활자가 스마트 모바일 기기 등의 지원 등 다양한 힘을 얻는다면 막강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이에 맞게 문화, 예의와 인성 교육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e-book의 발전을 도모하며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평생을 출판사, 출판업계, 출판교육, 한글 폰트에 몸담아온 이기성 원장은 "앞으로도 학술 서적 집필에 매진함은 물론 올바른 역사의식을 일깨우고 정체성을 살린 출판학계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자출판 발전과 시대의 변화에 맞게 이제는 인성교육과 전자출판 인력양성에 힘 쏟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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