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김승현 기자] 추사 김정희는 정조10년(1786년)충남 예산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문은 대대로 높은 벼슬에 오른 선비가 많았으며 성품이 강직하여 화가 자기 에게 미칠 경우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던 인물이 많았다. 추사 김정희의 독특한 서체인 추사체는 생원시에 급제했던 24세에 그의 생부 (호조 참판)가 연경으로 갈 때 함께 수행하여 당시 학계를 주름잡던 옹방강,조강,엽지선,완원 등을 만난 추사는 특히 50세 위인 옹방강과 30세 위인 완원을 스승으로 삼고 각별한 지도를 받아 서법의 중심을 이뤘다. 중국 역대 문필가들의 글씨체를 연구하고 그들의 장점을 모아서 자신의 독특한 글씨체를 창출한 것이다. 추사체는 음과 양, 삐뚤고 바른 것, 크고 작은 것, 성글고 빽빽함 등 파격적인 조형미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며 당시의 서체와 구별되는 개성이 강한 서체로 많은 사람들이 추종하였다.

송제 정용운 서예가
송제 정용운 서예가

제 36회 대한민국서화예술대전 시상식에서 ‘백암대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우리 고유의 추사체를 연구. 계승 발전시키는 등 전통문화 창달에 기여하고 있는 송제 정용운 서예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 고유의 추사체는 난해한 필법 때문에 가히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며 추사체 및 여러 서체들의 미묘한 조형미를 분석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전통미와 현대미가 융합된 독창적인 서법을 창안한 정용운 서예가는 현재 한국추사체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 계승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정용운 서예가는 한학자였던 선친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 자연스럽게 먹과 붓을 가까이 했으며 먹의 은은한 향과 붓의 움직임으로 형성되는 선의 형상에 매료되어 먼저 한자의 기본형태를 알고 한 획마다 정확히 표현하면서도 대칭과 장단 등 많은 변화를 주고자 노력하며 삼안 일체 가 되도록 꾸준히 노력하였다.

이승만대통령 불국사시<br>
이승만대통령 불국사시

 

少小飽聞佛國名     어려서부터 많이 들어왔던 불국사,

登臨此日不勝情     오늘에야 올라보니 감개가 무량쿠나.

群山不語前朝事     뭇 산들 지난 역사에 대해 말이 없는데,

流水猶傳故國聲     흐르는 물은 외려 고국의 소식 전하나.

半月城邊春草合     반월성 가 봄풀은 푸르게 어울렸고,

瞻星臺下野花明     첨성대 아래 들꽃 곱디 고아라.

至今四海風塵定     지금의 세상 전쟁 끝나 평안하니,

古壘松風臥戍兵     솔바람 결 옛 보루에 병사들 누웠고야.

 

 

 

 

 

 

 

 

포은 정몽주 시

春興(춘흥)

春雨細不滴(춘우세불적)   봄비가 부슬거리더니

夜中薇有聲(야중미유성)   밤이 되니 빗방울 소리

雲盡南溪漲(운진남계창)   눈이 녹아 시냇물 흘러가니

草芽多少生(초아다소생)  풀잎이  많이 돋아나  겠네.

 

봄비가 시름없이 하루 종일 부슬부슬 내리다가 밤에 점점

굵어져 쏟아지는 정경을 볼 것이다.

어젯밤 내린 봄비에 산에 아직도 남아 있는 눈이 녹아내리게 되면

시냇물도 졸졸 흘러내리고 따라서 이 대지에 풀잎도 돋아나기

시작할 것이니 이제 봄이 돌아온 것입니다.

 

 

서예는 단순히 붓놀림 과 먹의 운용을 통해 창작에 임하는 예술이 아니다. 구체적인 창작에 임하기에 앞서 하나의 점과 선, 획을 연결 하여 자신의 어떤 예술정신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 자신의 예술적 심상을 표현 할 수 있는 선비정신이 아니면 배운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예술이 아니다

뭐든지 빨리빨리 해야만 되는 요즘 세상에 전통서예를 통한 “느림 의 미학”을 배우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 이며 우리의 전통과 문화가 올바로 알려져 아름다운 우리 선비정신을 통해 호연지기를 길러내는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예술 철학으로 삼고 서예 예술 혼을 불태우는 송제 정용운 서예가는 탁월한 예술성을 바탕으로 각종 휘호대회 및 공모전에 출품하며 대외적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하였고, 현재 전통서예 및 우리 고유의 서체인 추사체를 중심으로 예서와 한글을 융합한 서예술 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송제 정용운 서예가는 “불세출의 서예가 추사 김정희는 명문가 출신의 학자이자 정치가이며 예술가로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는 여러 분야에 해박한 지식과 실사구시의 실학 사상가이며, 힘차고 변화무쌍하며 거침없는 운필의 작품들은 지금까지도 후학들에게 학문과 예술의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대가 변하면서 서예인구도 줄어가는 시점에 정용운 서예가는 서예교육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대학교평생교육원 및 문화센터 에서 ‘한문서예 ’강의를 하고 있는 그는 “30~40년 전의 수업방식은 현실과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는 수업시간에 한문의 짜임과 역사를 중심으로 즐겁고 흥미로운 수업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50년 이상 붓을 잡아온 대가들은 오랜 세월을 연마해 예술적 경지에 올랐지만, 오늘날 서예를 시작하는 이들은 이미 연로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붓글씨는 저마다 유형이 다르고 짜임과 특징이 있어 정확한 이론과 선행된 실기 수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시대적 흐름에 맞게 네이버 카페 및 블로그 를 개설해 작품을 공개하고 학생들과 수업에 대해 공유하며 자료를 제공하는 등 온라인으로도 활발한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한편 한국을 대표하는 서체인 추사체는 아이러니하게도 국내에서는 그 서법이 난해하여 기존 서예가들이 우수성을 이구동성으로 말하지만 접하기를 꺼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송제 정용운 서예가는 “한국의 서단이 기존 중국의 서체에만 집중되어 있고 우리의 고유서체인 추사체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 낮아 아쉬우며 하대하는 경향까지 있다. 추사체는 모든 서체를 개성 있게 융합한 가장 진보적인 우리나라 고유서체이니 만큼, 정부와 관계기관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라며“향후 ‘추사천자문’ ‘서예개론’‘쉽게하는 서예’등 을 발간할 계획이며 서예 이론을 계통적으로 깊이 연구하면서 추사체와 예전서, 한글이 조화를 이루는 서예술을 펼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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