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3 13:12 (금)
이혜순 작가 독자적 해석과 관찰력으로 재구성된 ‘금속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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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순 작가 독자적 해석과 관찰력으로 재구성된 ‘금속회화’
  • 박주환 기자
  • 승인 2020.01.28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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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현대의 다양한 미술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본질에 대한 탐구는 현재 모든 지구상에서도 부단히 이뤄지고 있으며 작가의 각자 개인적 삶의 체험과 경험으로부터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형상화된 예술세계를 우리는 시시각각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오늘날 미술계는 다양한 장르와 각양각색의 예술적 개념이 혼재하고 있으며 한 가지 형식이나 사조가 주류를 이루던 과거와는 달리 전통회화와 사실주의, 추상주의와 팝아트, 설치와 퍼포먼스 등 형식 파괴에 가까운 다양성과 의미 부여가 용인되고 있다.

자연 속의 아름답고 다양한 오브제를 활력 있는 조형적 변주로 풀어온 이혜순 작가가 구상과 추상, 그리고 오브제(콜라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을 거치며 왕성한 창작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혜순 작가의 작품 세계는 ‘금속회화’로 집약된다. 평면회화와 금속공예가 접목된 금속회화라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이 작가는 금속 백동판에 직접 드로잉하는 세계 유일의 작가로 유려한 곡선과 섬세한 장식을 바탕으로 이상적 조형미를 추구하고 있다. 또한 작위적이고 합목적인 의도보다는 작업 중 발현되는 감흥과 영감의 내습을 중시하는 비정형의 작가로 즉흥적인 구도와 색감, 대상의 배치를 즐긴다. 이 작가의 독창적인 금속회화 작품들은 금속의 차가움을 감싸 안은 따뜻한 은유와 감성적 아름다움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혜순 작가는 해외의 금속공예전을 관람한 후 금속의 형용할 수 없는 매력에 단번에 매료되어 금속회화를 시작하게 되었다. “금속은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가능하며 어떤 재료와도 어울리지만 동판을 만지고, 두들기고, 다듬고, 응시하고, 관조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수고로운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탄생하는 금속회화는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고 소회한 이 작가는 “평면회화가 습기와 열에 취약해 시간이 지나면 변색과 변형이 있는 단점이 있는 반면 금속회화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작품의 가치가 온전히 보존된다. 또한 조형적으로 가장 다양한 모습으로 가공할 수 있는 재료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며 말했다.

독창성이 결여되면 외면받기 쉬울 수밖에 없는 현대 미술계에서 이혜순 작가의 예술적 감성과 표현방법론상의 예리한 직관력은 다른 화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나다. 습관처럼 ‘그리기’에 몰두하는 이혜순 작가에게 작업은 삶 일부가 아닌 버릇이자 일상이며 시간을 견딜 수 있는 매개다. 작업이 일상이 되고, 일상이 작업이 되는 이러한 시간들은 또 다른 작업을 해나가기 위한 영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혜순 작가는 “작가라면 자신의 예술적 감성을 담아 사물을 새로이 해석하고 다양한 표현방법을 통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지향해야 한다.”며 “이상과 다른 현실에 부딪혀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끊임없는 정진과 도전으로 일구어내는 희열과 감동이야말로 작가로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보람이자 기쁨”이라고 전했다.

독자적 해석과 관찰력으로 새롭게 재구성된 이 작가의 작품들은 절제된 컬러와 자유롭게 전개된 이미지가 파노라마를 이루며 끝없는 상상력과 풍성한 알레고리를 담고 있다. 또한 우리 인간의 복합적인 감성이 배어 있으며 세계와 존재의 근원을 찾는 감정 이입의 대상으로서 존재의 본질 자체를 고찰하고 포용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혜순 작가는 “금속공예는 관심을 가질수록 깊이를 드러내는 분야다. 대중들이 이러한 금속공예의 매력을 함께 즐기면서 관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내달 15일부터 26일 이혜순 작가의 금속회화전이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최된다. 또 18일부터 29일까지 프랑스 파리의 모나리자 갤러리에서 열리는 초대전을 통해 금속회화의 조형적 특징과 아름다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공이 흙으로 오묘한 도자기를 빚어내듯, 문인이 밤 새워 쓴 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듯, 금속회화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 이혜순 작가. “삶의 무게에 짓눌려 힘든 현대인들이 내 작품을 관람하며 웃음과 여유, 휴식과 희망을 잉태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그녀의 바람이 머물지 않고 흐르는 물처럼,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사회 전역에 퍼져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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