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예로부터 자연은 인간의 삶 그 자체였다. 인간을 포함한 이 세상 모든 사상의 근원은 자연 속에 내재되어 왔으며 이러한 자연관은 오늘날까지도 인간의 모든 삶과 사회,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구한 동서양 미술의 역사를 살펴 보더라도 자연이 전해주는 끝없는 생명력과 그 내적인 교감을 통한 정신적 미감의 표출은 회화예술이 지닌 영원한 화두가 되고 있다.

박종순 작가
박종순 작가

‘예술가는 있어도 장인은 없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는 다변적인 현대 미술계에서자신만의 고유한 미학세계를 경주하고 있는 작가가 있다. 자신의 내면세계와 예술가로서의 자화상을 투영하며 조용히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정립해 가고 있는 남계 박종순 작가가 바로 그 주인공. 서정적이고 정감 넘치는 다양한 자연의 색으로 세상을 물들이고 있는 박 작가가 그녀의 예술적 감수성이 담긴 예술세계를 꽃피우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박종순 작가는 남계art쪽들임 대표, 한국정가원 원장 겸 경기시조합창단 단장으로 활동 중이며 중요무형문화재 제 41호 가사 이수자로서, 전통가곡, 12가사, 시조창 전곡을 노래한 명창이자 1세대 국악정가 예술가다. 주요 수상으로는 전국시조경창대회 대상 등이 있으며 박종순 정가발표회를 비롯해 약 3,000여회가 넘는 공연을 펼쳐 왔다. 최근에는 수천장의 섬유를 염색하고 얻은 경험으로 새로운 장르(염색화)에 도전, 천연염색작가로 변신해 소리와 색의 콜라보를 통한 자신만의 새로운 예술적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박종순 작가는 국립국악고등학교에서 정가를 전공하고 이화여대 국악과를 졸업한 1세대 국악 정가 소리꾼으로 석암제 시조창 전종류의 23곡과 평시조 전곡을 음반으로 냈고 대중적 보급을 위해 저작권까지 마다하며 우리의 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후 서양문명의 유입과 더불어 퇴색되어 가고 있는 전통 쪽 염색 계승과 저변확대를 위해 남계art 쪽들임 매장(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7-1. 성보갤러리 1층 뒷건물(B관)을 운영하며 ‘염색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가고 있다. 박 작가는 “쪽 염색은 쪽빛 특유의 빛이 있다. 그 빛은 눈과 마음을 정화시키고 정신을 풍요롭게 만드는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며 쪽이 공기와 만나서 만들어 가는 색의 변화는 정신을 집중시키고 마음의 안정과 평온을 준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리명상 염색기법’은 소리를 통해 단련된 노랫조 호흡으로 느리게 빠르게 염색하는 하는 것으로 정가에는 명상과 기공의 장점이 다 들어 있다. 쪽염색은 정가와 닮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천연염색은 원료의 확보와 배합에 이르기까지 그 제작과정이 매우 복잡하다. 이 때문에 천연염색은 오랜 연륜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데 어느 분야에 있어서든 숙련된 기능을 갖게 된다는 것은 이만저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고도의 기술과 전문지식은 물론 예술적인 면을 함께 구상해야 하므로 경험도 매우 중요하다. 박종순 작가는 “염색은 혼을 담아야 깨끗하고 깊은 색이 발현된다. 조금이라도 잡념이 있거나 마음이 흐트러지면 색이 진하게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가의 소리와 쪽빛 염색의 조화를 통한 평온 사상을 추구하며 꾸준히 작품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박종순 작가는 쪽염색 제품으로 심신을 정화시키고 해독하는 순기능을 통해 빠르게 변화되는 현대인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말, 손수건, 스카프, 내복, 의류, 침구류 등 실생활에 접목한 생활염색 제품도 출시하며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는 한편 다양한 문화 사업들도 추진하고 있다.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원료를 연구하고, 작업을 반복하고, 오랫동안 기다리는 과정을 거친다는 박 작가는 “장인의 영혼을 불어넣은 천연염색은 그 자체로 명품”이라며 “선조들이 물려준 천연염색을 21세기의 새로운 문화로써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가오는 2020년은 자연 친화적인 메트리스커버 베게 침구류에 좀더 관심을 가지고 좋은 음식처럼 인간의 삶의 꼭 필요한 좋은 침구류 개발에 힘쓸 계획”이라며 “피부와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상쾌한 속옷의 연구와 개발에 매진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평온하고 안락한 잠자리를 가질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가의 소리와 쪽빛 염색의 조화를 통해 평온사상을 추구하며 꾸준히 작품으로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는 박종순 작가. 앞으로도 보다 많은 이들이 그녀의 작품을 통해 정신과 물질의 조화를 이루는 상생의 기운을 얻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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