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오늘날 미술작가들은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날마다 새로운 조형세계를 천착해 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현대미술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미술의 영역에서 무한히 새로운 양태를 모색하는 것, 그것은 바로 황무지를 일구는 개척자의 정신과도 통하는 일로 작가 정신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확산된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은 다원화된 특성과 인간의 무의식 그리고 일상성의 환기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활용하여 표현방식이 극대화되었다.

현대의 조형예술이 시대적 흐름에 따른 전반적인 사회ㆍ문화적 변화와 맞물려서 전개되면서 최근 많은 작가들이 개성있고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이에 국내 조각계의 역량있는 작가로 조각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노력을 쏟고 있는 김대성 작가가 예술을 향한 창작의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피리 부는 소년
피리 부는 소년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와 성신여대 조형대학원을 졸업한 조형물 작가이자 설치미술작가인 김대성 작가는 다양한 오브제를 활력있는 조형적 변주로 풀어내며 자신만의 고유한 미학세계를 경주하고 있다. 김 작가의 작품세계는 조각의 특징인 양감과 회화적 특징인 색채가 혼합된 ‘회화조각’으로 집약된다. 또한 강렬한 원색 패턴의 채색기법을 기조로 김 작가는 일상의 다양한 테마들을 재해석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등장하는 토끼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토끼’는 그에게 각별한 미적 영감을 주는 페르소나로 누가 봐도 김대성 작가의 작품임을 가려낼 수 있을 만큼 개성이 뚜렷하다. 지난해 동탄 앨리스빌에 제작한 체셔 고양이, 화려한 패턴의 티컵 흰토끼와 실크햇과 회중시계를 든 흰 토끼 등을 통해 각박한 현실에 쫓기는 현대인들을 아이들의 내면에 존재하는 새로운 세상, 어린시절의 추억으로 소환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BTS의 멤버 뷔가 지난 키아프 행사 중 본갤러리 부스를 방문해 김 작가의 청동작품 ‘채플린’과 ‘보리의 산책’을 구매하며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채플린
채플린
보리의 산책
보리의 산책

김대성 작가의 이색적인 작품들은 도심 곳곳에서도 대중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만화 그림을 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김대성 작가의 조형물은 입체적이고 독특하며 밝고 환한 색감으로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본갤러리의 이승훈 대표는 “김대성의 작품은 풍부한 상상력으로 보는 이에게 친근감과 편안함을 주며 아름답고 세련된 색채감으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더불어 함께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우리생활 속 한 부분 같은 독창적인 공공미술작품을 통해 모든 이와 마음으로 소통하며 유쾌하고 기분 좋은 시간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 하버시티
홍콩 하버시티

오늘날 작가의 개인적 해석과 탐구를 바탕으로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형상화된 예술세계를 우리는 시시각각 누리고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도공이 흙으로 오묘한 도자기를 빚어내듯, 문인이 밤 새워 쓴 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듯, 삶의 철학과 풍자, 해학이 담긴 위트있는 조형물로 도심 곳곳을 물들이고 있는 김대성 작가.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며 ‘예술은 끝이 없다’는 말을 실감한다는 그가 지향하는 예술적 사유와 미학이 머물지 않고 흐르는 물처럼,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보다 많은 이들에게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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