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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새활용플라자와 인라이튼 주관 리페어카페 성황리에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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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새활용플라자와 인라이튼 주관 리페어카페 성황리에 개최
  • 김민철 기자
  • 승인 2019.11.11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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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 속도와 삶의 변화는 빨라지고 우리의 삶도 더욱 편해지고 있다. 만약 이런 모든 것들이 돌변해 우리에게 피해를 준다면 어떨까, 주변의 자동차를 넘어 거실의 믹서기까지 인간을 공격하는 악당으로 변신하는 SF영화를 생각한다면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편한 삶을 위해 만든 모든 것들이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

우리를 공격하고 있는 악당의 정체는 바로 전자폐기물(E-waste)이다. 전자제품의 회로속에는 다량의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고 이런 전자제품이 매년 엄청난 양의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세계의 전자폐기물 동향을 조사하는 ‘Global E-waste Monitor’에 따르면 전자폐기물의 양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이면 5천만톤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자폐기물은 약 20%만이 재활용되고 있으며 나머지 80%는 쓰레기 무역을 통해 전 세계를 떠돌아 다니며 환경파괴의 주범이 되고 있다. 이런 전자폐기물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자제품을 기대수명만큼 오래 사용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그러기 위해선 사용 중인 제품이 고장 났을 때 새로 사지 않고 수리를 통해서 다시 쓰는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에게 수리는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수리에 필요한 공구의 사용법과 수리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은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수리를 시도할 마땅한 공간도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제조사의 A/S 이용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보증기한이 만료되었거나 해외직구 등으로 공식 A/S를 이용할 수 없는 경우, 과다한 비용이 청구되는 경우에는 새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밖에 없다.

 

리페어카페(Repair Café)는 공구와 커피가 제공되는 공간에서 기술장인의 도움으로 직접 수리할 수 있는 곳이다. 제조와 판매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제품이 버려지는 것으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한 환경운동으로 시작된 리페어카페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로 전파되며 1,921개의 지역에서 19,386회 진행되었다.

유럽을 중심으로 다시 쓰기 열풍을 일으킨 리페어카페가 지난 11월 2일 서울에서 사회혁신기업 인라이튼과 서울새활용플라자의 주관으로 개최되었다.

‘자원순환도시 서울 비전 2030’을 토대로 2017년 개관한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시민의 참여로 자원의 가치 있는 순환이 이뤄지고 다양한 교육을 통해 새로운 생활방식을 만들고 있다. 새활용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기반 산업의 생태계를 만드는 서울새활용플라자와 더 오래가는 세상을 만드는 전자제품 수리 전문기업 인라이튼은 전자쓰레기 문제의 해결을 위해 고장 난 제품이 되살아나는 전자제품 수리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리페어카페는 플라스틱 팔레트를 활용해 제작된 수리테이블 위에서 전자레인지, 식품 건조기 등 다양한 전자제품들의 수리를 진행하며 시작되었다. 아직은 수리에 익숙하지 않은 참가자들이지만 3만개가 넘는 전자제품을 되살린 인라이튼의 능숙한 기술장인의 도움으로 전자제품이 다시 작동하는 순간 모두의 얼굴에는 미소가 피어났다.

수리에 성공하지 못한 참가자들도 있었지만 기술장인의 점검으로 제품의 정확한 고장 원인을 파악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또한 전자제품을 직접 분해해 서울새활용플라자의 소재은행에 기부하고 판매기금의 50%가 숲을 조성하는데 사용되는 반려식물로 교환하며 환경에 기여할 수 있었다. 전자제품을 수리했거나, 수리하지 못했거나 리페어카페를 찾은 모두가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수리테이블 이외에 참가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플라스틱 팔레트를 활용한 메인무대였다. 이곳에서 참가자들은 드립커피와 다과를 즐기며 인라이튼의 신기용 대표가 전하는 전자폐기물에 관한 이야기, 전자폐기물에 관한 다큐멘터리 상영회, 무선 청소기의 각종 부품을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분해쇼를 함께 즐겼다. 오후 1시에 시작되어 저녁까지 이어진 이날의 행사는 커피콩을 이용해 만든 숯으로 굽는 바비큐 파티로 마무리되었다.

‘We Fix The World Together’라는 슬로건과 함께 진행된 리페어 카페는 수리를 의뢰하고 비용을 지불하면 아무도 모르는 사이 수리가 완료되는 A/S센터가 아니라, 해체와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는 소통의 장이었다. 그 과정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고쳐 쓰기의 가치와 잃어버렸던 기술장인의 이야기를 이어 나갈 수 있었다. 더 오래가는 세상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는 인라이튼의 사회혁신 브랜드 ‘Wefixup’은 리페어카페를 시작으로 지자체나 NGO, 대기업과의 협력과 연대를 통해 환경행사 및 CSR, CSV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행사 홈페이지: http://wefixup.world/

문의처: (주)인라이튼 apply@wefixup.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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