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 슈즈디자인연구소 전태수 대표

[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서울 성수동은 수제화의 거리로 유명하다. 전국에서 생산되는 수제화의 약 80%가 성수동에서 만들어지고 각종 구두 브랜드의 80%가량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이곳에서 제조된다. 과거 섬유공장과 가죽공장이 모여들면서 구두 생산의 중심지로 내,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2000년대 초반 값싼 중국산 저가 구두가 시장에 들어오면서 성수동 구두 산업은 타격을 입기 시작했으며 현재까지도 업계 현실은 열악한 편이다. 이 같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장인 기업들이 공동으로 만든 수제화 브랜드를 런칭해 활력을 되찾고 있으며 서울시에서도 최근 침체된 성수동 구두장인·공장의 명맥을 잇기 위한 '성수동 구두 제화산업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는 등 수제화의 본고장인 성수동 수제화가 제 2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JS 슈즈디자인연구소(대표 전태수)가 고객의 발 모양과 원하는 디자인에 따른 맞춤 슈즈로 좋은 신발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큰 만족을 주고 있다. JS 슈즈디자인연구소의 수제화는 기성제화 못지않은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품질로 소비자와 생산자의 거리를 좁혀 사회활동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가수 싸이와 국내 대학총장 등 많은 유명 인사들이 이곳을 찾았으며 타 브랜드의 구두 디자이너들 역시 이곳을 방문해 많은 노하우를 배워가고 있다.

JS 슈즈디자인연구소는 고객과의 1:1 상담을 통해 맞춤형 수제화를 제작하고 장인들이 직접 100%의 제작 공정에 참여하고 있으며 제품 하나하나에 좋은 가죽과 소재를 사용하며 세련된 디자인과 뛰어난 착용감 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곳의 맞춤 수제화는 디자인에 따른 가죽 재질 및 색상 선택, 굽높이, 키높이, 발볼 넓이 등을 원하는 데로 제작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자신의 발 형태와 개성에 따라 구두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이다. 그 중심에는 50년 동안 수제화를 제작해 왔고 그 중 39년을 서울 성수동에서 수많은 신발, 구두의 디자인을 개발 및 제작해 온 전태수 대표가 있다. 전 대표는 오랫동안 개인의 발모양과 성향, 소재의 특성과 독창적인 디자인을 연구하면서 착화감과 내구성에 심혈을 기울여 왔으며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의 명품제화와 비교하여 품질과 디자인 등에서 전혀 손색이 없고 오히려 가격이 저렴하면서 소비자가 만족하는 장인의 혼이 담긴 명품 수제화를 제작해 왔다. “명품 브랜드가 아닌 내 발에 꼭 맞고 오래 신어도 편안한 신발이 바로 좋은 신발”이라는 전 대표는 “고객들이 편한 신발을 만들어줘 고맙다고 인사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지난 10월 2일 한글날을 앞두고 인사동 경인미술관 2관에서 독특하고 신선한 전시가 열렸다. 한글날 바로 전날인 8일까지 진행된 전시는 ‘담, 담, 담, 담-지담, 화담, 한담, 화담(꽃, 종이, 한글 그리고 신발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도시 속에 스며든 예술 작품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특히 세계적인 한지조형가 로즈박 작가와 성수동 성수수제화 장인 전태수 대표가 콜라보 작품을 선보이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전시회 작품은 (주)가인 이노베이션의 이어진 대표의 최첨단 프린팅과 코팅 솔루션이 융합돼 보다 생생한 원화의 느낌을 재현했다. 또한 전시기간 중 현장에서 로즈박 작가의 한지장미 코르사주를 만날 수 있으며, 전태수 명장의 구두를 신어보고 직접 주문 제작이 가능한 이벤트도 펼쳐진다. 전태수 대표는 “구두에 대한 오랜 애정이 우리 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만들었다.”며 “세계적인 명품 수제화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것이 필요해 디자인에 우리 문화를 입히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가 개최한 ‘핸즈인서울(Hands in Seoul) 성수동’이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에서 지난 16일부터 12월22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성수동 수제화의 산증인 전태수 명장의 작품과 이야기를 통해 성수동 수제화의 역사와 가치를 기억하고 미래를 이야기하기 위한 자리로 기획됐다. 도시재생기업(CRC)의 제품과 가치를 기획전시와 로컬매거진을 통해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이번 전시는 지난 6~8월 열린 ‘골든핸즈인서울_해방촌’에 이은 두 번째 기획전이다.

특히 2017년 한·미 정상회담 당시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신은 ‘버선코 구두’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가 방한 당시 신었던 빨간 ‘꽃신’을 탄생시킨 전태수 명장의 노하우가 담긴 구두 틀과 신발 드로잉이 전시되고 명장이 직접 사용한 끌과 가죽, 망치 등으로 재현된 공방 작업대를 통해 수제화 작업 과정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전시 첫 날인 16일 오후 5시에는 전태수 명장의 수제화 제작 시연이 30여분간 진행됐다. 이어 11~12월에는 4회에 걸쳐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수제화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체험프로그램 세부일정과 참여신청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시재생지원센터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서 확인하면 된다.

명품이란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 또는 그런 작품을 지칭하는 말이다. 흔히 명품이라 불리는 고급 브랜드 제품을 본고장인 프랑스에서는 프로뒤 드 뤽스(produit de luxe)라고 한다. 영어로는 럭서리 굿즈(luxury goods)다. 이 두 단어 모두 ‘빛’을 뜻하는 라틴어 럭스(lux)에서 파생된 말이다. 명품이라 일컬어지는 것들은 수 백년 전부터 왕족과 귀족들만을 위해 제작한 일급 장인들의 손길이 전해 내려오는 것으로 오랜 시간동안 철저한 장인정신과 노력에 의해서 만들어진 하나의 역사라도 할 수 있다. 품질에 대한 타협 없는 고집이 바로 양심을 지키는 일이며, 양심을 지키면 자연스럽게 명품은 탄생된다고 경영철학을 내비친 전태수 대표. 그의 고집과 기술로 탄생한 명품수제화가 세계 곳곳에 한국의 가치를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한국미디어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