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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곤 이사장 “날뫼북춤의 보존과 계승은 내 평생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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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곤 이사장 “날뫼북춤의 보존과 계승은 내 평생의 사명”
  • 박주환 기자
  • 승인 2019.10.21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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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구시무형문화재연합회 윤종곤 이사장

[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날뫼란 말은 아득한 옛날 달내의 냇가에서 빨래하던 여인이 서쪽 하늘에서 요란한 풍악소리가 들려 바라보니 산모양의 구름이 날아와 이를 보고 놀란 여인이 “동산이 떠 온다.”고 비명을 지르자 날아 오던 산이 땅에 떨어져 동산이 되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날아와 산이 되었다 하여 ‘날뫼’라 부르게 되었고, 한자로는 비산(飛山)이라 썼다.

윤종곤 이사장
윤종곤 이사장

‘날뫼북춤’의 제2대 예능보유자인 (사)대구시무형문화재연합회 윤종곤 이사장이 우리의 전통 북춤을 계승, 발전시키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어릴 적부터 농악이 좋아 고향 동네에서는 잔치에서 펼쳐진 어김없이 풍물놀이의 풍물패를 따라다니느라 끼니를 거를 때도 있었다는 윤종곤 이사장. 그 매력에 이끌려 풍물하는 사람에 비해 비교적 일찍 북을 잡았다. 대구농림고를 졸업하고 군 제대 후 직장을 다니면서 농악에 빠져들었다. 액자 만드는 일에서부터 시내버스 기사로 일하면서도 북과 꽹과리 치기를 계속했다. 오전에 버스를 몰면 오후 내내, 오후에 버스를 몰면 오전 내내 그는 연습장에 나와 북채를 잡았다.

24세 때 비로소 날뫼북춤과 운명적인 조우를 하게 됐다. 우연히 학교앞을 지나다 둥둥 하는 북소리에 본능적으로 학교 안으로 들어간 그는 어린아이들이 풍물을 배우는 모습을 한참 넋을 잃고 지켜보다 당시 풍물을 가르치는 강사에게 무조건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다. 그 강사가 바로 그의 평생 스승이자 제1대 예능보유자인 고 김수배 선생이었고 운명적인 만남을 이렇게 이루어졌다. 결국 북에 대한 열정으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됐고 북과 함께 하는 인생 2막을 시작하게 된다. 비산농악은 북을 제일 처음으로 배우지만 북의 모든 동작을 익힌 후에 재능에 따라 꽹과리나 장구 등 다른 악기들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북의 매력에 푹 빠진 윤 이사장은 북만 치겠다고 고집했다고 한다. 아침·저녁으로 전수관을 찾았으며 그 열정에 스승도 북만 쳐라고 할 정도였다고.

날뫼북춤은 1983년 제24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1987년 10월에는 날뫼북춤 연구원이 조직되어 이 춤의 기능보유자인 고 김수배 선생과 주정화, 나문구 등에 의해 전수되고 있다. 구성과 복색은 쇠 1, 북 12, 장고 1, 징 1 모두 흰옷에 녹색조끼를 입고 머리에 흰띠를 두른다. 연행과정은 덩더꿍이, 자반득(반직굿), 엎어빼기, 다드래기, 허허굿, 모듬굿, 살풀이굿, 덧배기 순으로 연행된다. 1986년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되었다.

날뫼북춤의 주인공은 단연 북이다. 꽹과리와 징도 사용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반주를 위해서다. 또한 날뫼북춤에는 원칙적으로 인원제한이 없다. 무대에 따라 한 명에서 수백 명에 이르기까지 무대의 성격에 따라 인원이 편성되며 통상적으로는 10대 이상의 북이 사용된다. 1992년 대구에서 열린 제73회 전국체전에서는 480여 명이 동시에 날뫼북춤을 선보인 적도 있다. 윤종곤 이사장은 “날뫼북춤은 한자 반(46cm)이나 되는 커다란 북을 한 쪽 어깨에 메고 장단을 치며, 장단에 맞춰 뛰고, 넘고, 돌아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는 힘든 춤이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크다.”고 전했다.

윤종곤 이사장은 이러한 날뫼북춤을 학교교육에도 편성시키코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교실의 여건, 교사의 풍물을 지도할 수 있는 자질, 악기의 구비 등 풍물을 수업할 수 있는 여건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교사들이 풍물을 교실 수업에 직접 적용시키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도교사 양성에 있어서도 기존 교사들의 체계적인 전통음악의 연수가 이루어져야 하며 교사 스스로의 전통 음악에 대한 자각이 필요하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많다. 윤 이사장은 “예전과 달리 요즘 사람들은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고 공연도 많이 찾지 않는다. 현대인들의 무관심 속에 국내에서는 홀대받고 있지만 오히려 해외에서는 공연 후 항상 기립박수를 받는다. 외국인들이 날뫼북춤 보고 온몸에 전율이 흐르며 황홀하다고 감탄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넘어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통문화는 민간단체에서 앞장서서 보존하고 명맥을 이어갈 것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정부와 언론, 국민이 하나가 되어 아끼고 즐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날뫼북춤을 대중에게 알리 고 전국적으로 날뫼북춤을 확산시키는 것이 숙원이라며 ‘우리시대의 날뫼북춤’이라는 명제를 위해 다양한 관객의 요구를 수용하고, 문화적 변화를 함께 모색해 가고 있는 윤종곤 이사장. 전통문화의 보존 및 계승과 함께 날뫼북춤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오늘도 신명나는 북춤시위를 벌이는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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