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수 화백

유흥수 화백

홍대미대를 졸업한 유흥수 화백은 우연한 기회에 수묵에 매료를 느끼며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고 한다. 그야말로 오랫동안 외도의 길을 걷다 만난 화가의 길인 것이다.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작품이 그려질 때 뭔가 채워지지 않은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을 즈음 한성대 정하경 교수에게서 실경산수화를 배워 1992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입선했다. 수묵의 매력에 매료되고 열심히 작업한 결과 국전 공모에 응모하여 5번의 입선 및 특선을 수상하기도 하였으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작품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유흥수 화백은 좁은 오솔길의 우거진 나무숲, 정형화되지 않은 멋대로 자란 나무, 쓰러질 듯 비스듬히 누운 나무들을 볼 때면 작가의 고향이 되고 어릴 적 추억이 된다. 일반적인 실경 작업이 대부분 수묵을 바탕으로 담채를 더하는 것이지만 작가의 경우 오로지 수묵만으로 화면을 메워 나가고 있다. 섬세한 농담을 바탕으로 담채의 그것을 대신하고 있는 작가의 화면은 오히려 더욱 담담하고 깊이 있는 것이다. 반복적인 나뭇잎의 묘사와 이를 통한 수묵의 직접은 바로 이러한 정적인 깊이 감을 더하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유 화백은 관념적이고 고답적인 전통 산수화의 양식을 따르지 않고 부단히 연마한 끝에 독자적인 화풍과 기법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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