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행길의 ‘맛’…남촌소머리국밥

올 가을 여행은 광주 무등산 일대로 한번 떠나보면 어떨까. 더욱이 이곳 호남은 특유의 ‘맛’과 풍미의 고장이기도 하다. 후미진 곳의 한적하고 허름한 음식점을 간혹 들러도 마찬가지다. 간단한 식사 메뉴 하나를 주문했을 뿐인데, 그야말로 ‘상다리가 휘어진다’는 표현이 걸맞을 만큼 푸짐한 한 상이 차려내어진다. 그 맛 또한 남도에서만 접할 수 있는 식도락을 선사하곤 한다.

광주광역시는 그런 호남의 맛이 집결된 곳이기도 하다. 허다못해 소박한 국밥 한 그릇이라도 여느 다른 지역의 화려한 메뉴를 뺨칠 만큼 오감을 만족시키는 ‘맛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등산 인근이나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도 그런 집들이 많다. 고속버스터미널 뒤쪽에 있는 남촌소머리국밥도 그런 곳 중의 하나다.

 

그저 소머리국밥 한 그릇일지언정 온갖 맛의 기예와 마법이 흠뻑 녹아있다는게 이곳을 들러본 사람들의 한결같은 촌평이다. 인근 주민들이나 직장인들에게도 입소문이 널리 나있다. 뿐만 아니라, 무심히 지나치던 과객이나 여행객들, 외지인들도 한 번 들러본 후엔 결코 그 맛의 쾌감을 잊지 못한다.

 

그렇다고 화려하게 인테리어가 된 것도 아니다. 메뉴도 소박하고 단촐하다. 소머리 국밥과 소머리 수육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모든 재료는 오로지 국내산이며, 24시간 내내 푸욱 고아낸 육수가 일품이다. 또한 인정 넘치는 주인 아주머니의 후덕함과, 인심만큼 넉넉한 양, 주인과 손님이 따로 없는 편안함에 반한 사람이 많다.

인근 주민인 최 모씨는 “맛도 맛이지만 도심 속 촌스러우면서도 푸근한 분위기가 좋아서 자주 찾는다”면서 “어릴 적 고향에서 어머니가 가마솥을 걸고 장작을 지펴서 끊여주던 국밥의 맛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물론 여느 프랜차이즈나 체인점들과는 비교 자체가 안 된다. 육수를 끓이기 위해 모든 고기를 직접 일일이 손질하고, 밑반찬 하나하나를 또한 직접 다듬고 정성껏 담궈 손님상에 내 놓는다. 그 맛이 프랜차이즈와 같은 획일적으로 가공된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그렇다보니 그다지 남는게 없다”면서도 “손님들에게 오로지 정성을 다한 음식을 제공한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는게 이 집 관계자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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