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곔소리를 보존·전승은 물론 전통문화예술 진흥과 후진양성에 박차를 가하다

[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과거로부터 전해 오는 우리의 전통문화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고, 선조들의 숭고한 얼과 가르침을 전해 주는 소중한 유산이다. 전통문화에 깃든 혼은 당시 역사를 만들었던 선조들의 삶이 배어 있는 결정체로, 사라져간 시공을 담고 있어 그만큼 중요하다. 우리는 이러한 선현들의 가르침을 통해 역사 문화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것을 보존, 계승해야 한다.

가연 권정현
권정현 회장

오늘날 전통문화는 문화의 기초이자 정체성이며, 문화산업의 핵심 키워드다. 세계는 전통문화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특화된 문화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그런 가운데 전통문화는 엄청난 가능성을 가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관심을 사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무분별한 서양문화의 수입과 급속한 사회 체계 변화로 우리가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강산민요 망곔소리 전국보존회의 권정현 회장은 “전통문화란 한민족과 같이 하나의 민족이 오랜 세월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뤄 온 생활문화이자 그 민족에게 가장 적절한 삶의 지혜다. 예로부터 올바른 전통이 계승되지 못한 민족과 국가는 오래 존속하지 못했다. 바야흐로 문화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세계화라는 이름 아래 우리의 전통문화가 사라져 간다면 한국을 지탱하는 정신도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권정현 회장은 “오늘날 ‘전쟁의 소유권’은 국방부에 있지만, ‘평화의 그것’은 국악계에 있다.”고 주장하며, “인류의 평화는 한국의 국악계가 선도해야 한다는 주제 아래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인문학 세계지도자(영 IBC 선정) 하정효 큰스승님께서 발굴, 보존하고 계시는 소리를 그 후계 전승자가 되어 이어받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남도민요, 동부민요, 서도민요, 경기민요, 강원민요, 제주민요 등 지역의 소리꾼들에 의해 구전되어 온 지역별 전통민요가 많다. 지역민요는 근세기 대표적인 민중의 유희로, 지금도 한국음악을 전파하고 대중화시키는데 그 음악적 역할이 크다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역민요의 본질인 조국의 강토를 악보로 하고 민족의 역사를 민요로 하는 강산민요는 아직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망곔소리는 전국민요를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조국강산과 민족역사를 악보와 가사로 하는 소리이기에 ‘민요의 원조이자 원형’이라고 한다.

중앙대학교 국악교육대학원에서 경기소리 최고지도자과정을 이수, 선소리타령 당진지부장을 역임했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황용주 보유자의 이수 제자인 강산민요 망곔소리 전국보존회의 권정현 회장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해 7월 충남 당진에서 시장·시의원·도의원 등 지역인사와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한 ‘강산민요 망곔소리 전국보존회(이하 보존회)’의 초대회장으로 추대되어 망곔소리를 보존·전승함은 물론 전통문화예술 진흥과 후진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산민요 망곔소리는 200여 년 전 김정호 선인의 강산지도인 「대동여지전도」를 악보의 표본으로 하고 있다. 또한 서양의 ‘도레미파솔라시’의 7음계나 동양의 ‘궁상각치우’의 5음계와는 달리, 조국강산이 자손만대를 향해 가르치고 있는 4대 성음인 ‘와서 살다 주고 간다.’는 ‘와사주가’를 4대 음계로 하고, 민족역사의 전통 속에 흐르고 있는 8대성음인 ‘가는 날, 오는 날, 크는 날, 드는 날, 되는 날, 나는 날, 하는 날, 여는 날’이라는 ‘가오크드되나하여’를 8대 음률로 하고 있다.

권정현 회장은 “강산민요 망곔소리의 ‘망곔’은 전통가옥과 마을누각의 지붕에서 따온 우리말입니다. 즉 기와지붕의 양쪽 용두머리를 ‘망새’라 하고, 마을의 팔각정 꼭대기 상투머리를 ‘곔새’라 하는데, 이를 합쳐 통칭 ‘망곔새’라 부른답니다. 강산은 말이 없듯, 망새와 곔새의 지붕도 말은 없지만, 그 지붕 밑에서 이루어지는 집안과 마을의 역사는 바로 조국과 국가역사의 시작과 끝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용머리건 팔각정이건, 그 지붕 밑에서 창조되는 일상은 거기가 곧 역사의 현장이 아니겠습니까. 특히 팔각정의 상투머리 지붕 밑에는 집안과 마을의 어른들이 계시기에 ‘계심’의 현재진행형인 ‘곔’이라는 한 마디는 더더욱 중요하기만 합니다.”라고 말했다.

“망곔소리는 조국의 강토를 악보로 하고, 민족의 역사를 노래로 하는 강산민요로서, 큰스승님의 강산순례 맨발길 걸음이셨던 ‘발걸음의 보박’을 박자로 하여 우리소리의 창으로 읊은 민요가 강산민요 망곔소리”라고 설명한한 권 회장은 “망곔소리의 음역은 무연 초연 유연 자연이고, 음계는 천해지세이며, 음정은 성월구양이고, 음률은 설우상하인가 하면, 음성은 식미동인이고, 음폭은 운파초풍이며, 음악은 영정체아입니다. 이것이 바로 강산민요 망곔소리의 일반성이자 특수성”이라고 부연했다.

망곔소리보존회는 지난 2월 당진시와는 지역이 다른 평창군 봉평면에 위치한 평창군 직할 달빛생활문화센터에서 ‘강산민요 망곔소리 평창 큰마을 예술단(대표 김명주)’의 창단식을 갖고, 남편 박용 사장님의 배려와 당진 간호학원 정영숙 원장님의 성원으로 매주 한 차례씩 달빛생활문화센터에서 지역 여성들을 대상으로 민요와 타령, 장구, 무용 등을 교육하고 있다. 앞으로도 분기별로 전통문화 발표회를 갖고 전국단위 경창대회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2019.8.3.에는 평창 큰마을 예술단을 이끌고, ‘평창평화뮤직페스티발’에 특별출연, 국악기획 연출전문가 이세루 총감독의 지휘로, 사무총장 유양희, 경기회장 주진숙, 강원회장 장은숙, 평창 총단장 김명주 외 국악가수 뜰매, 평화가수 김미영 진도북춤 염다솔 등의 출연으로 동 행사를 빛내기도 했다고 한다. 앞으로 당진 ‘지구촌 문무제’와 당진지역 요양원, 복지관, 경로당 대상 재능기부공연과 봉사활동도 펼치면서, 평화올림픽의 발상지인 평창군 14개 지역 순회공연도 계획 중에 있다고 한다.

전통문화는 현대문화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연속성을 갖는 것이다. 전통문화는 현대와 미래의 문화창조를 풍요롭게 해주는 바탕, 즉 새로운 문화창조의 원동력이며 현대사회와 미래사회에 부합하는 문화의 발전방향을 정립하는 기초가 된다. “우리의 혼이 담긴 강산민요를 전 지구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날까지 큰스승님의 은하계와 같은 망곔소리를 전승, 초심을 잃지 않고 열정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한 포부를 피력한 권정현 회장. 전통문화의 보존 및 계승에 앞장서며 한국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열정을 바치는 그녀의 아름다운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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