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화평교회 황수석 목사

[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교회는 사회 안에 존재하며, 또한 사회를 위하여 존재한다. 교회는 사회와 동떨어진, 사회와 무관한 제도가 아니라 사회 안에 있으면서 부단히 사회와 관계를 맺으며 영향을 주고 받는 하나의 사회제도이다. 때문에 교회는 사회에 대하여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책임이 있으며 마땅히 수행해야 할 사회적 기능이 있다. 하지만 오늘날의 일부 교회는 그들이 존재하고 교인들이 생존하고 있는 지역사회에 대하여 무관심할 뿐더러 주민들의 삶의 현실과 현장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목회사역의 본질과 거리가 먼 성공지향적 목회사역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질타를 받고 있으며 이는 한국사회에서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다. 거제화평교회의 황수석 목사는 “교회는 지역사회에 뿌리를 박고 있으므로 당연히 지역사회 내에서의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며 “지역사회의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선교방안을 연구하는 것은 침체일로에 있는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황수석 목사
황수석 목사

지난 20여 년간 안양시의 청암교회에서 사역활동을 해왔던 황수석 목사가 정년은퇴 후 2013년 12월 19일 거제도의 화평교회에 취임하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화평교회에 부임한 황 목사는 교회 주변의 열악한 환경과 그 속에 터를 짓고 사는 이웃들을 보고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다. 성도 수도 18명에 불과했으며 재정적 어려움과 여러 가지 난관에 봉착해 있던 화평교회는 그가 부임한 후 눈에 띄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성도들과의 소통을 위한 쉼터를 일구고 주위 환경을 정비하는 등 수많은 일을 솔선수범한 황 목사의 진두지휘 아래 쓰레기더미로 가득했던 교회 주변은 성도들과 지역 주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으며 건물도 새롭게 단장됐다. 불과 몇 개월 만에 성도 수는 50여 명으로 늘어났으며 침체됐던 교회 안팎에도 생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황 목사는 “화평교회에 여러 어려움이 산적해 있었지만, 성도들과 더 깊이 교감하며 영적인 행복 너머의 정신적인 행복을 채워주려 했다.”며 “목회자로서 가장 중요한 사명은 성도들에게 선교에 대한 마음을 품게 해 주고, 스스로 그 중요성을 실천하게끔 도와주는 것.”이라고 소회했다.

목자의 쉼터
목자의 쉼터

황수석 목사는 지난 2017년 5월 거제시 동부면에 ‘목자의 쉼터’를 개원했다. 이곳은 목회자들이 재충전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4개의 방과 넓은 거실이 있는 2층 신축 건물로 목회자들의 지속적인 만남과 교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쉼터를 이용하려는 이들은 사전에 연락만 취하면 언제든 방문할 수 있으며 100% 무료숙식을 제공한다. 건물 뒤의 넓은 텃밭에는 그가 손수 일군 각종 유기농채소와 과일이 있어 쉼터를 이용하는 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으며 닭, 토끼, 공작 등도 함께 키우며 그들의 눈도 즐겁게 해주고 있다. 황 목사는 “모든 재산을 사사로이 쓰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위해 쓰기로 한, 지금은 하늘에 가 있는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목자의 쉼터를 열게 됐다.”며 “목자들이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하다 갈 수 있는 장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머무르는 동안 황 목사가 직접 가이드하는 지역관광도 즐길 수 있으며 지역민들을 위한 목회상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교의 저명한 인류학자 마렛은 인간을 ‘이성적 인간’이 아닌 ‘종교적 인간’이라 말했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누구도 종교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뜻으로 우리는 모두 삶에 있어 나름대로의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무신론자 역시 ‘무신론’이라는 종교적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의미에서 인간은 그야말로 ‘종교적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황 목사는 “구원으로 인도하는 목회자 본래의 사명과 역할을 자각하고 진정 주님이 원하셨던 교회,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구원받는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도들에게 소망과 믿음을 심어주고 영혼구원의 열정으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지역에서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황수석 목사. 그의 실천적 행동과 사고에서 참된 목회자로서의 삶과 앞으로 우리사회의 귀감이 되는 종교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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