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컬링협회 신성욱 회장

[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빙상의 체스’라 불리우는 컬링. 컬링은 격렬하지 않으면서도 운동량이 많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신체 능력으로 승부를 보는 다른 동계 종목들에 비하면 집중력과 상황판단, 기술이 더 중시되는 종목인 만큼 우리 민족의 기질과 궁합이 잘 맞는 스포츠라 할 수 있다. 국내 여자컬링은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전 국민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았을 정도로 인기를 떨치며 ‘팀 킴’이라는 세계적인 컬링팀도 배출했다. 이후 우리나라는 각종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신흥 컬링강국으로 자리매김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컬링의 불모지로 인식되어 왔다. 대중화된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된 훈련장도 부족했거니와 선수층이나 제반시스템 등 모든 면에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었던 탓에 대중들의 관심에서 벗어나며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겪어왔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1970년대부터 컬링이 생활 스포츠로 정착했으며, 컬링장만 1,500개에 달할 정도로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돼 있으며 생활체육으로서 국민들의 관심도 높다. 반면 국내는 태릉, 경북 의성, 선학, 동두천 국제컬링장 뿐이며, 일반인도 이용하는 컬링 전용경기장은 의성과 의정부 단 2곳에 불과할 정도로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

신성욱 회장

부산컬링협회는 동계종목의 불모지인 부산광역시의 새로운 이미지 구축과 함께 부산시민들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냄으로써 하계종목과 동계종목을 아우른다는 취지로 지난 2000년 2월 창립됐다. 지난 2010년부터 3회 연속 부산컬링협회를 이끌고 있는 신성욱 회장이 국내 컬링 발전과 확대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며 700만 명에 가까운 부산․경남지역의 시민들이 컬링에 흥미를 갖고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신 회장은 컬링 인구 저변 확대 및 인프라 구축, 우수 선수 발굴 및 육성, 선수층 확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팀 간의 단합과 동호회 활성화 등을 목표로 전력을 기울이며 컬링의 지지기반을 조금씩 형성해 나가고 있다. 신성욱 회장은 “컬링은 소치동계올림픽을 통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었지만, 아직까지도 대중화 단계는 굉장히 미미한 상황”이라며 “특히나 부산시는 전용경기장도 없을 뿐더러 컬링을 할 수 있는 환경이나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활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지역의 선수들은 매년 주요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선수들이 맘 편히 훈련에 열중할 수 있는 조속한 인프라구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신 회장은 컬링의 대중화를 위해 매분기마다 친선대회를 개최해 지역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컬링의 대중화는 결국 국제대회에서의 선전에서 나오는데,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오로지 컬링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신 회장은 부산시와 부산시체육회를 비롯하여 신세계, 필라, KB 등 지자체, 공공기관 및 기업의 후원 유치는 물론 내년에는 국제 대회 규격에 맞는 빙상장을 건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한국 여자 대표팀의 ‘아시아․태평양 컬링 선수권 대회’ 우승, 부산컬링협회 소속 일반부 남자 컬링 선수들 역시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영예로 이어지며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해 3월에는 부산 건국고등학교에서 컬링부가 창단됐다. 부산에서 고등부 컬링팀이 창단된 것은 2016년 대저고등학교 컬링부 해체 이후 최초로 건국중학교 출신 신입생 5명과 경기지도자 1명, 지도교사 1명으로 구성된 건국고 컬링부는 부산에서 최초로 중등 컬링부를 창단한 건국중학교와 함께 컬링 저변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창단한 건국중학교 컬링부와 함께 지역을 기반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컬링 발전에 초석을 다진 셈. 신성욱 회장 역시 남다른 기대를 갖고 선수들이 그들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기 위한 컬링 인프라 구축과 전용 경기장 설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 회장은 “컬링은 빙질의 상태와 습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습도가 높을 경우 컬링 시트 표면에 붙어있는 입자인 ‘페블’이 쉽게 녹을 수 있기 때문에 컬링 경기장은 항시 35%의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며 “부산에 컬링 전용 경기장이 설립된다면 동계스포츠 인프라 구축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컬링의 생활체육화를 꿈꾸며 컬링 저변 확대와 대중화를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는 신성욱 회장. 그의 열정이 부산시를 국내 컬링의 메카로 이끌어 다시 한번 컬링의 열기를 뿜어낼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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