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한국 전통의 선비 정신으로 평생을 전통 서도에 매진한 주인공이 바로 예당 지영호 서예가다. 1990년대에 입문하여 어느덧 30년 경력을 갖춘 배테랑 작가의 반열에 오른 지영호 서예가는 서예의 정의에 대해 몸으로 닦고 익혀 도의 경지를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 지영호 서예가는 “서예는 재주보다는 노력을 중시합니다. 재질과 기질, 인내심과 노력 등 의 과정을 통해 도의 경지에 올라서는 것이지요. 특히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등의 글씨체가 있는데 앞서 말한 체를 섭렵후에 비로서 초서에 이르게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지영호 서예가

국전 당선 작가지만 실력이 크게 도약하지 못해서 고전할 때 초서 대가 운당 정영채 선생을 만나 추사 김정희 시대까지 전승되다가 맥이 끊어진 현완법을 배운 후 지금도 수련을 이어가고 있다. 공직자 출신으로 늘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는 지영호 선생은 산업자원부를 정년으로 은퇴하며 공직을 떠난 이후에도 시, 서예, 사진 등 많은 문화예술 활동을 펼치며 국가, 사회에 공헌해왔다.

지난해 12월, ‘애국’(愛國)을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 지영호 선생은 지난 2016년 개인전과 마찬가지로 전시회에서 판매된 금액과 모금된 금액을 전액 교회를 통해 해외에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가에 전액 기부했으며 전시된 모든 작품은 참가객들에게 전부 무료로 기증해 우리 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선사하기도 했다.

지난 1996년 한국장애인역도연맹을 설립자이기도 한 지영호 선생은 역도의 정신이 서예와 많은 부분 다르면서 또한 닮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역도(力道)와 서도(書道)에 대해 살펴보면 역도는 힘을 바탕으로 정해진 규격과 중량 모양 그리고 시간을 기초로 하여 일정한 규율을 준수하는 스포츠입니다. 이에 반해 서도는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바탕으로 화선지에 묵묵히 담아내는 예술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다른 것 같지만 같은 이유는 둘다 기본 자세가 발끝부터 머리까지 정중동이며 무아의 경지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이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두발을 어깨넓이로 벌리고 역도는 마벨을 서도는 붓을 들고 호흡과 정신을 가다듬고 인내를 통한 자신과의 싸움을 펼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역도와 서도는 도(道)를 기본으로 하여 고도의 집중이 요구되는 점에서 닮아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예당 지영호 서예가는 암을 이기고 장애인이 되면서까지 시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서예가로,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집념의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화백문화 운영상임이사, 초우문학회 이사를 역임한 지영호 서예가는 화백문확신인상, 초우문학회 백일장 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부산일보 사진작가,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서 현재까지 두 권의 시집을 출간하고 사진 분야에서도 출중한 실력을 발휘하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일본 교토화랑에 전시될 <이총>이라는 시는 우리 국민의 한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으로서 우리의 슬픈 역사를 반추하는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또 다른 작품 <막장은 탐험이다>는 지영호 서예가가 직접 탄광현장에서 체험했던 상황을 감동 깊게 엮은 사연으로 석탄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긍정적인 마음을 생활철학으로 가지고 있는 지렬호 서예가는 현재 한국, 중국, 일본의 서예 교류전에 꾸준히 참가하며 한국의 서예 수준을 보다 높여 나가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교류전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은 나라마다 서예의 성향과 방식이 좀 다르다는 것입니다. 한국이 고전적 전통방식을 고수한다면 일본의 작가는 예술성만을 강조하는 것이 특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고 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서예의 저변인구를 늘려나가며 인성 교육을 통해서 국민적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변확대를 위한 어린이에서부터 성인까지 동일한 처우와 참여의 기회, 그리고 서예발전을 위한 기금확보, 국내 작가들의 국제화 홍보활동, 마지막으로 전문가 과정을 제도적으로 양성하는 방안 마련 등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여 한국의 서예 문화의 발전을 도모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라며 앞으로도 대중들과 소통하며 많은 활동을 이어갈 뜻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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