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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문화인 ‘날뫼북춤’의 보존과 계승에 앞장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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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문화인 ‘날뫼북춤’의 보존과 계승에 앞장서다
  • 박주환 기자
  • 승인 2019.07.04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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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무형문화재연합회 윤종곤 이사장

[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과거로부터 전해오는 우리의 전통문화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고 선조들의 숭고한 얼과 가르침을 전해주는 소중한 유산이다. 전통문화에 깃든 혼은 당시 역사를 만들었던 선조들의 삶이 배어 있는 결정체로, 사라져간 시공을 담고 있어 그만큼 중요하다. 우리는 이러한 선현들의 가르침을 통해 역사 문화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것을 보존, 계승해야 한다.

오늘날 전통문화는 문화의 기초이자 정체성이며, 문화산업의 핵심 키워드다. 세계는 전통문화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특화된 문화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그런 가운데 전통문화는 엄청난 가능성을 가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무분별한 서양문화의 수입과 급속한 사회 체계 변화로 우리가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구시무형문화재연합회 윤종곤 회장은 “전통문화란 한민족과 같이 하나의 민족이 오랜 세월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뤄 온 생활문화이고, 그 민족에게 가장 적절한 삶의 지혜다. 예로부터 올바른 전통이 계승되지 못한 민족과 국가는 오래 존속하지 못했다. 바야흐로 문화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세계화라는 이름 아래 우리의 전통문화가 사라져 간다면 한국을 지탱하는 정신도 없어지게 된다.”고 일침했다.

윤종곤 이사장

무굿과 풍물놀이에서 시작된 우리의 전통문화. 그중에서도 한국 전통무용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악기인 북을 치면서 추는 북춤은 예로부터 경상도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해 왔다. 즉흥성과 신명성을 지닌 북춤은 소리와 춤사위로 이루어져 누구에게나 관심이 가도록 만든다. 북춤의 멋은 북의 복판과 북 굴레인 궁편을 원박에 치거나 장단 사이에 번갈아 치는 데 있고, 또한 한 장단을 먹고 긴 춤을 추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대구지역의 대표적인 민속예술로 평가받는 ‘날뫼북춤’의 제2대 예능보유자인 (사)대구시무형문화재연합회 윤종곤 이사장이 우리의 전통 북춤을 계승, 발전시키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날뫼북춤은 경상도 특유 덧배기 가락(굿거리장단)에 맞추어 추는 민속춤으로 서구 비산동 일대에서 500여년간 전승되어온 북춤이다. 1983년 제24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하고 1986년에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 2호로 지정되었으며 단오행사, 날뫼북춤정기공연, 비산농악정기공연 등을 연례행사로 펼치고 있다. 제1대 예능보유자인 김수배 선생에 이어 제2대 예능보유자로서 비산농악과 날뫼북춤을 이어가고 있는 윤종곤 이사장은 “날뫼북춤은 비산동에서 전래된 전통놀이로 비산농악에서 큰북의 공연으로 발전했다.”며 “큰북 14∼16개에서 나오는 소리는 남성적이고 웅장하며 춤도 역동적이다.”라고 말했다.

날뫼북춤의 주인공은 단연 북이다. 꽹과리와 징도 사용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반주를 위해서이며 복장도 횐옷에 녹색조끼를 입고 머리에 흰 띠를 두르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날뫼북춤에는 원칙적으로 인원제한이 없다. 무대에 따라 한 명에서 수백 명에 이르기까지 무대의 성격에 따라 인원이 편성되며 통상적으로는 10대 이상의 북이 사용된다. 1992년 대구에서 열린 제73회 전국체전에서는 480여 명이 동시에 날뫼북춤을 선보인 적도 있다.

날뫼북춤은 총 12개의 마당으로 구성된다. 질굿과 길군악으로 사람들에게 날뫼북춤의 시작을 알리고 관객에게 인사를 한 후 정적궁이, 반직굿, 엎어빼기, 다드래기 등 12개의 마당이 쉼 없이 진행된다. 북재비들은 큰 원형의 진을 만들고 북을 치며 서서히 돌다가 점점 흥이 돋으면 북을 들고 재주를 넘는다. 그리고 제자리에서 북을 차고 돌거나, 앉았다 일어나서 다시 북을 들고 도는 것과 같은 크고 화려한 군무가 이어진다. 대형과 진을 바꾸어 가며 화려하고 빠른 춤사위를 보여주던 이들은 후반부 어느 지점에 들어서며 느린 굿거리 장단에 맞추어 북을 메고 어깨춤을 춘다. 이 열번째 마당은 돌아가신 원님의 혼령을 달래던 것에서 시작한 살풀이 마당이다. 이후에는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는 개인 놀이, 덧배기굿 마당이 진행되고, 빠른 휘모리 장단에 엎어빼기와 연풍대 등의 다양한 묘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마지막 인사굿으로 20여 분간의 날뫼북춤이 마무리된다.

윤종곤 이사장은 “날뫼북춤은 한자 반(46cm)이나 되는 커다란 북을 한 쪽 어깨에 메고 장단을 치며, 장단에 맞춰 뛰고, 넘고, 돌아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는 힘든 춤이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크며 공연후 마시는 한두잔의 술은 그야말로 꿀맛”이라고 전했다. 각종 지역 행사 및 축제는 물론 매년 한 차례 이상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단으로 해외공연을 떠나기도 한다는 윤 이사장은 “예전과 달리 요즘 사람들은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고 공연도 많이 찾지 않는다.”며 “국내에서 홀대받는 날뫼북춤지만 오히려 해외에서는 항상 기립박수를 받는다. 국제적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날뫼북춤을 세계적 자원으로 성장·발전시켜가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전통문화는 현대문화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연속성을 갖는 것이다. 전통문화는 현대와 미래의 문화창조를 풍요롭게 해주는 바탕, 즉 새로운 문화창조의 원동력이며 현대사회와 미래사회에 부합하는 문화의 발전방향을 정립하는 기초가 된다. “세상에서 제일 멋진 흥과 혼이 담긴 우리 전통문화인 ‘날뫼북춤’을 전 지구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날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최고의 열정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한 포부를 피력한 윤종곤 이사장. 전통문화의 보존 및 계승에도 앞장서며 한국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오늘도 북춤시위를 벌이는 그의 아름다운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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