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 민종기 원장

[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오늘날 정치‧경제의 일체화와 문화 글로벌화가 가속화되는 시대적 조류 속에서, 국가 간의 교류는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다. 군사적 힘과 같은 '하드파워'의 국제적 영향력이 약해지는 반면, 문화와 같은 '소프트파워'의 호소력과 지배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문화적 교류는 국제사회 발전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었으며, 국가 간 대외 정책으로써 외교적 차원에서도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과 중국 간의 교류에도 적용된다. 한국과 중국은 경제, 외교 영역에서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한중 양국의 문화교류는 양국 간의 오해와 갈등을 해소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시키는 데에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교류의 활성화는 상호 인식의 공유를 기반으로 한다고 봤을 때 한중 문화교류는 지난 50여 년 간의 단절을 가장 효과적으로 메워줄 수 있는 디딤돌이라 할 수 있다.

민종기 원장

이에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의 민종기 원장이 지난 수십년간 고문화 발굴, 수집활동에 전념하며 세계적인 고문화 전문가로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1978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민종기 원장은 고향인 화순에서 부군수와 군수권한대행, 전남도의회 의정지원관을 역임한 후 36년 간의 공직생활을 마쳤다. 평소 고미술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그는 공직생활 중에도 좋은 서화들을 수집해 왔으며 지난 1993년 장성군 문화관광과장직을 역임, 국내 고문서 관계자들과 관계를 맺으며 본격적으로 고문화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현재 국내의 가장 권위 있는 고미술품 전문수집가로 평가받는 민종기 원장은 그동안 국내외 수많은 고미술품들의 역사적 가치를 입증해 왔다. 우암 송시열, 암행어사 이건창, 충정공 민영환, 순국지사 송병선 등 역사적 인물들의 친필 유묵 등을 접한 후 본격적으로 고문서 수집에 나섰다는 민종기 원장은 이후 한국인 최초로 중국유물 발굴전문가이자 중국 정부로부터 중국 10대 문화명인에 선정된 김희용 선생을 만나 중국 고대유물로 눈을 돌렸다. 당대에서 청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도자기, 흑피옥, 춘추전국시대칠기, 고대황실먹, 자사호, 고서화를 비롯해 민 원장의 수집 스펙트럼은 굉장히 다양하다. 그동안 모은 국내 유물만도 4~5천여 점에 달하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료 가치를 지닌 것들도 상당수다.

특히 중국인민대학박물관 학회이사 허명 교수, 상해 공뢰관리전문학원 문물감정학과 진일민 교수로부터 진품 인증을 받은 1천 억 원 이상의 가치로 추정되는 원청화 도자를 찾아낸 민 원장은 수집을 초월해 유물의 역사적 의의를 발굴하는 역할에 충실해 왔다. 특히 유명 중국감정위원으로부터 국보감으로 판정받은 송나라 불두 도자기와 동림연사 황실먹이 진품 판정을 받은 것을 계기로 더 본격적인 진품 감정평가를 받기 시작한 민 원장은 수많은 고미술품 수집가들로부터 받은 판매 제안들을 거절하고 박물관에 기증하거나 해외의 우리 유물과 등가교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편 중국관광객의 효과적 유치는 물론 대중국 문화교류확대 등 가교환을 통한 해외유출문화재의 효과적 환수 등을 목표로 민종기 원장이 고흥군에 기탁한 중국고대 황실 도자기가 특정 언론사의 의도적인 의혹제기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017년 전남 고흥분청문화박물관 특별전시실에 전시될 예정이던 중국 황실도자기는 위작논란을 불러일으키며 경찰의 장기간 압류조치로 전시여부에 난항을 겪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도자기 감정을 요청했지만 국내에서도 중국도자기를 감정할 수 있는 전문가가 없어 난항을 겪었고 결국 이 사건은 압류조치 이후 8개월째 진품감정이 늦춰지면서 기탁자인 한중고문화연구원 민종기 원장은 이에 대해 경찰에 대한 압수물 반환 및 손해배상 소송을 거는 등 반발했다. 지난 2015년 6월 고흥군에 기탁키로 한 중국황실도자기에 대해 일부주민들이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된 수사가 18개월이 넘도록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한 채 사실상 표류했으며 압류한 도자기를 아직도 국과수에서는 단 1점도 검증용으로 인수하지 않았다. 감정 방법에 있어서도 ‘표본 대질감정’ 방식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 중인 도자기류가 감정대상인 황실도자기와는 다른 민요에서 생산한 제품이라서 비교분석이 불가능한 상황. 민종기 원장은 “중국 현지에서도 인류의 문화유산으로서 경사라며 반기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국내에서 이러한 진위여부 시비로 인해고흥군의 신뢰도가 크게 추락했으며, 개인적으로도 수십년간 사재를 털어서 이를 보존하고 지키는데 앞장서며 쌓아온 명예와 신용도가 훼손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강경대응할 것을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도자기 300점에 대한 감정에 대한 소견 발표회에서는 청화 전문가인 상해사회과학원 ‘허명’ 교수와 중국국가문물국 연구원을 역임하고 40여 편의 중국도자기 논문과 서책을 발표한 ‘뢰종운’, 그리고 중국국가문물국중국문물총점 등 중국 각지의 박물관, 연구소에서 고대 도자기 초빙교수를 지내며 CCTV 도자 전문 감정원으로도 활동하였던 ‘구소군’등 중국인 감정 전문가 3명은 “고흥군이 소장하고 있는 중국도자기 감정대상 300여 점의 대부분은 의심할 바 없는 진품으로 매우 수준 높은 도자기들이 발견됐다.”며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심각한 명예훼손 사태가 난데 대해 큰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고흥군은 기탁받은 감정평가대상 300점의 중국도자기 중 95%인 291점이 모두 진품으로 확인되었고, 이중 전시 가능한 중․상품 도자기 260점의 상당 수량은 중국 황제를 위한 황실용 도자기로 평가되었으며, 특히 중국박물관에도 없는 20점 내외의 국보급 도자기도 발견되었다고 했다.

아울러 민 원장이 양도한 윤봉길 의사 친필 유묵도 위작이라는 의혹이 지역 언론에서 제기됐다. 고흥지역의 한 언론사에 따르면 “윤봉길 의사가 생전에 남긴 어록인 ‘장부출가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친필 액자는 윤 의사 생전에 남긴 친필을 모아서 만든 것이다. 그 친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전국이 고흥군을 주시하는 상황에 이르렀으며 윤 의사의 친필 유묵 위작시비의 경우도 객관성이 담보된 정확한 사실관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민 원장은 “윤 의사의 유묵은 이미 한국고미술협회 전 광주전남지회장 등 40여년의 경력을 가진 현장전문가를 비롯한 백전노장들이 이미 진품임이 확실하다는 의견을 냈다.”며 “순수학자. 문화재급 위원등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시행된 공식적인 확인과정은 국가문화재 지정 수준과 맞먹는 적법공정한 평가절차를 거친 것으로 이를 문제 삼는다는 것은 중국도자기에 대한 의혹제기에 연이은 의도적인 폄하왜곡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민종기 원장은 지난 3월에는 99회째 3.1절을 기념하여 의열단 단원으로 조선식산 은행과 동양척식회사에 폭탄투척 의거를 한 나석주 의사의 애국친필 묵적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한학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청공스님이 나씨 집안 제족으로서 부친에게서 물려받아 이 소중히 간직해 오다가 최근 민종기 원장에게 기증하여 선보이게 된 것이다. 그동안 나석주 의사께서 남기신 유묵은 전해진 것이 없고 발견도 되지 않아 이번에 공개된 것은 유일한 묵적으로 볼 수 있으며 특히 의열단의 큰 기상을 담긴 글 내용이어서 귀중한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앞으로도 미술 작품의 수집과 후원에 머무르지 않고 침체기에 빠진 고미술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지역 발전, 나아가 국가이미지 제고에 일조하고 싶다는 민종기 원장. 그의 열정이 장차 한중문화 교류에 일익을 담당함은 물론, 나아가 양국의 우호증진에도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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